#불행 피하기 기술 #능력 범위 #소음 피하기
오늘도 책에 기록된 양질의 생각 도구를 공유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매일 읽고 있는 종이 신문을 1년 동안 보관한 후 읽게 되면 기사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기사의 90%는 1년 뒤에 그저 쓸모 없는 정보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21년 인텔은 미국의 반도체 파운드리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파운드리 기술력을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텔의 스타 CEO 팻 갤싱어의 발표 후 3년 뒤인 2024년 상황은 어떨까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은 압도적인 1위 TSMC 그리고 2윈인 삼성전자에 밀려 사업을 접기 직전입니다.
과거의 반도체 거대 기업이었던 인텔로 이미 시장에서 해자를 구축한 TSMC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는 커녕, 투자 실패로 인한 매몰 비용만 더해진 것입니다.
2024년 시점에서 인텔의 파운드리 IR은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할 소음에 불과했습니다.
인텔의 사례를 들었지만, 매일 양산되는 뉴스의 90%는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게 현명한 대응 방안입니다.
인간의 뇌용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1년 뒤에 가치가 없어질 정보를 하루하루 머리에 입력하게 되면 10% 양질의 정보를 뇌에 입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 정보라 함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양질의 의사결정을을 위한 판단 기준이 되는 지식, 지혜 등을 의미합니다.
이 또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버핏-멍거가 투자를 고려할 때 생각하는 중요한 기준 하나는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 입니다. 능력범위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경계'에 해당합니다.
버핏은 2010년 대 중반까지 테크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로 인해 빌 게이츠와 친분이 두터움에도 MS 투자를 하지 않았고, 구글, 아마존 등에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하면 나스닥, 빅테크 기업인데 버핏은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죠. 버핏은 초기 빅테크 기업은 본인의 능력 범위 밖이기 때문에 투자하지 못했지만, 그 대신 평소 능력 범위 안에 들어오는 금융 기업, 해자 구축 기업에 장기 투자하여 큰 투자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2010년 대 이후에는 꾸준한 배움과 독립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능력범위를 확장하였습니다. 구글, 아마존 등에 여전히 규모의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2016년 애플에 투자하게 됩니다.
브랜드를 바탕으로 애플이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는 과정,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 충성도를 확인하고 가치 투자 관점에서 애플을 능력 범위 기업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고,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2024년 결과를 알다시피, 버핏의 애플 투자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능력범위 개념은 버핏이 투자한 초기, 20세기 말, 2024년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지혜 중 하나입니다.
지혜에 가까운 지식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10% 지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장기 기억화해야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세상의 90% 지식이 쓰레기에 가깝다면,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90%도 쓰레기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90% 쓰레기 정보를 잘못 꺼내 판단하면 투자와 삶에서 곤란한 경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족한 내가 함부로 타인에게 주식 종목을 추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의 편향에 속아 나도 곤란, 추천받은 지인도 곤란해지는 것입니다.
(*저의 과거를 반성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선별입니다. 내 정보의 90%가 쓰레기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보유한 정보(*혹은 지식)의 90%와 10%를 선별해내야 합니다. 90%에 해당하는 정보라면 기꺼이 거리를 두고 줄여나가야 합니다.
앞서 예시로 말한 '능력범위'를 기준 삼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식은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여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까, 없을까. 모르겠다면 능력 범위 밖인 것이기에 인텔에 대한 투자 자체를 제끼는 것입니다. 능력 범위 밖의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항상 겸손해야겠습니다. 보유 정보 중 90%는 1년 뒤면 쓸모 없어지고, 편향에 의해 90%를 가지고 오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판단이 객곽적인 판단이라는 보장이 없고, 90% 확률로 틀릴 수 있다면 미래에 성공 가능성이 있더라도 지금 당장은 겸손한 태도가 맞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에서 인상 깊었던 생각 도구를 꺼내 제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획기적인 정보로 투자 대박을 노리려고 했던 오판을 반성하며, 잘못 피하기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1년뒤, 10년 뒤에도 가치 있을 지혜를 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상 끝.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