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루 #가치투자 #모름에 대한 인정
오늘도 읽고 있는 책 속의 지혜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투자자, 리루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에너지를 쓴 일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리루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주식 시장이 어수선한 시기에는 리루와 같은 투자의 구루가 과거에 했던 말과 강연이 마음 한 구석을 세게 때리네요.
시장은 사람의 약점을 발견하는 메커니즘이며 금융위기가 도래할 때 특히 그렇습니다.
리루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2013년 3월 인터뷰 中
시장이 사람의 약점을 발견하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에 대한 의견은 매우 공감하며, 이에 대한 내용을 며칠 전에 글로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주목하게 된 문구는 이어지는 문구입니다.
지식에 완전히 정직해야만 시장에서 생존하고 발전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리루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2013년 3월 인터뷰 中
리루는 '지식에 대한 완전한 정직함'이 비결임을 명확히 말합니다. 그런데, 지적 정직함은 무슨 뜻일까요?
지난 시간에 생각 끊기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전거 작동 원리, 변기 작동 원리를 잘 모르며, 그림으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그렸던 도면으로 자전거를 작동시키면 90% 이상의 도면은 자전거를 굴러가게 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지적 정직함에 해당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저는 자전거의 작동 원리에 대해 잘 모릅니다.
모름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 그것에서 지적 정직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작동 원리를 잘 모름에도 '자건거 작동 원리? 그거 껌이지!' 라고 오만함을 드러내면 자전거를 제대로 굴러가게 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오히려 자전거를 잘못 만들게 되어 오작동 자전거를 탄 누군가에게 큰 위해를 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 피해가가 될 수도 있겠죠.
투자에서 지적 정직함은 매우 중요하다, 리루 선생은 말하고 있습니다. 가치 투자에서 주식은 뭐다? 기업의 부분 소유권입니다. 가치 투자 관점에서 주식 투자는 기업을 알아야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뉴스에 의해 A기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죠. A 기업은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100% 올랐으며, 이러저러해서 매우 유망하다 증권 전문가가 인터뷰한 내용도 보았습니다.
1년 동안 A기업 주식이 100% 올랐다는 사실 때문에 A기업 주식을 사고자 하는 마음이 혹 해집니다. 가치 투자 관점에서 A 기업 주식을 사는 것이 맞을까요? 아닙니다. 내가 A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A 기업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가 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의 경영진은 A 기업 비즈니스 성장과 수익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경영진이 정직하며, 일관되게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기업 자본을 배치하는지, 혹 사기칠 여지는 있는지 인성도 조사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마지막, 안전마진을 확보해 줄 가격도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A 기업 주식 (혹은 시총)이 저평가되었는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소액 주주의 약점은 기업 부분 소유권을 보유해도 경영권을 가질 수 없기에 기업 투자에 대한 방어 장치를 위해 안전마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 다시 생각해봅시다. 1년 동안 A기업 주식이 100% 올랐다는 것은 A기업 투자의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오히려 1년 전 대비 100% 오른 시점은 고점에 물리기 딱 좋은 시점은 아닐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 답을 할 수 있는 게 '지적 정직함'이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표현하는 자세, 리루와 그의 스승인 찰리 멍거, 워런 버핏이 일관되게 투자에 적용하는 바입니다.
자신의 능력 범위를 명확하게 알고, 능력 범위 안에서만 투자를 집행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관심사가 다릅니다. 옆집 철수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아랫집 영희는 화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투자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자신이 모르고, 관심도 없는 기업은 빠르게 제낄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알고 싶은 기업, 관심있는 기업은 탐정의 마인드로 매우 깊게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리루의 '탐정 마인드' 부분을 읽고, 한번 더 반성하게 됩니다. 최근에 투자할 때 기업과 경영진에 대해 정보의 깊고 정확함을 위해 파헤쳐봤나라는 생각을 스스로 해봤는데 부족함이 느껴졌습니다. 어느 순간, 저 자신도 기업 자체가 아니라 주가의 저점을 맞히려는 어쭙잖은 태도를 보였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치 투자 관점에서 리루 선생이 상기시켜 준 개념인 '주식은 기업의 부분 소유권', '미스터 마켓', '안전 마진', '능력 범위' 요즘 같은 하락 조정장에 깊이 새겨야 할 투자 개념입니다.
최근 하락조정장을 겪으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중 불편감을 가진 기업이 있었습니다. 투자 집행 전, 지적 정직함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직 다 안다고 할 수 없었는데 섯부르게 투자를 집행하여 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포트폴리오 전체로 보았을 때 가장 큰 부분은 아니기에 최악의 경우에도 영구 자본 손실은 겪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지적 정직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반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적으로 정직함을 유지해야합니다. 글을 장황하게 쓰다보니 오늘도 저에게 부족한 점을 스스로 반성하는 글이 되었네요.
지금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어쭙잖게 쉽게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대해 매우 깊게 공부한 후 모르는 것은 제끼고 아는 것에 집중해 볼랍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끝.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