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플랫폼 독점 기업 #경제적 해자
오늘은 플랫폼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직장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저택이 2년 전에 카카오, 네이버 팔라고 해서 카카오는 다행히 팔았는데, 네이버는 못 팔고 들고 있어. 요즘 네이버 광고 누르고 있다니까."
2년 전에 했던 제가 했던 이야기를 잊고 있었는데, 먼저 주식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요는 하락하는 카카오는 잘 정리했는데, 하락하는 네이버는 정리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었습니다.
먼저, 2년 전에 제가 어쭙잖은 주식 조언을 했다는 점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네이버, 카카오를 딥하게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당시 IT 고점이라는 느낌에 그릇에 맞지 않는 조언 나부랭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두번 째,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 경쟁 우위는 생각 해 볼만한 화제입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202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성장한 기업이 맞습니다. 2024년에서 돌아볼 때, 2000년대에 두 기업에 장기 투자했다면 최근 몇 년의 급격한 시총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산 성장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 소유권 투자는 기업의 미래 현금 이익에 대한 현재 가치이기에 불확실합니다. 불확실함에도 대충의 그림을 한 번 그려보겠습니다.
(*직접 생각해보는 것은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단련입니다.)
며칠 전, 처가에 조사(弔事)가 있어 KTX를 타고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KTX를 타자마자 많은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더군요. (*저도 유튜브를 이용해 버핏-멍거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이제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꺼내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그램, OTT를 시청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재의 모습입니다.
앞서 네이버 주주로서 네이버 광고라도 눌러주시는 선배님의 모습은 자연스럽진 않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매출은 자발적인 고객의 참여 속에서 광고 매출, 구매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구글 자회사) 중 선택할 때 고객은 유튜브를 기꺼이 선택합니다. 초국적 콘텐츠가 많고, 지금 이 시간에도 고객의 입맛에 맛는 동영상, 쇼츠 등이 규모로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에 콘텐츠를 제작하여 넓은 시장에 쉽게 진입하고, 고객은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된 유튜브를 No.1 choice 로 생각하고 앱을 누릅니다.
플라이휠 효과로 인해 유튜브는 플랫폼을 광고하기 위한 판관비를 줄이고, 줄인 비용은 양질의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이 비용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니 ROIC(투자자본수익률)은 10년 전에도 26% 였는데, 10년 뒤 30%를 넘어섰습니다. 10년 전에도 좋았는데, 지금은 더 좋구나,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자발적으로 시장 안으로 끌어들인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한국 IT 업계의 No.1 네이버도 10년 동안 연평균 15% 매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훌륭한 성과입니다.)
But, 판관비는 10년 전 43% 였는데, 2023년 기준 78% 까지 증가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플랫폼을 자발적으로 들어와 판관비를 낮추고 있는 유튜브(구글)은 판관비가 14%까지 낮아지고 그에 따른 ROIC는 좋았던 게 더 좋아집니다. 네이버는 판관비가 매출 대비 78%까지 증가했으니 10년 전 좋았던 23% ROIC는 2023년에 3%까지 떨어졌습니다.
리루는 현재 시대는 3.0 과학 기술 혁명 시대라고 하였습니다. 2.0 농업 혁명 시대에는 토지가 자산의 핵심이었다면 3.0 시대인 현재는 과학 기술 +자유 시장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 시장의 지배자가 자산과 힘을 축적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무형의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유튜브(구글) vs 마찬가지로 기술력으로 무장하였지만 네트워크 효과가 부족하여 판관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한국 시장 기반 네이버.
10년 뒤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확률론적 관점에서 효율적 자본 배치, 시장 지배력의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유튜브(구글)의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10년 뒤 유튜브와 구글이 몰락하는 야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논리는 네이버에도 적용될 수도 있죠.
현재 구글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투자 구루들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큰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관찰의 측면, 과거 10년의 성과 측면에서도 이해가는 부분입니다.
네이버냐, 카카오냐 라는 국가 안의 시점에서 벗어나 글로벌 최대 규모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지킬 기업이 어디겠는가. 큰 시장에서 규모의 관점으로 기업을 바라보면 답은 오히려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