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레로 #꾸준함 #가치투자 #인내심
오늘은 '작은 북 정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반복해서 듣게 되는 클래식 음악이 있습니다.
모리스 라벨이 1928년 작곡한 <볼레로>입니다.
<볼레로>가 뭐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음악을 한번 들어보면 살면서 꽤 자주 들어본 곡일 것입니다.
작은북이 배경으로 깔리는 반복되는 리듬에 관현악 아기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여 작게 시작하여 거대한 클라이맥스를 형성하는 곡입니다.
음악에는 많은 관점이 있을 수 있으나, 저는 작은북에 초점을 두고 싶습니다.
화려한 관현악기들이 자기 파트에서 화려함을 뽐낼 때,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되는 유일한 악기는 작은북입니다.
저는 <볼레로>의 '작은북 정신'이 투자와 인생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에는 다양한 변동성이 존재합니다.
가치 투자자인 리루의 말처럼 시장 참여자의 95%는 트레이더에 가까운 기질을 갖고 있어 동일한 기업이라도 가치는 매 순간 변동합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을 리스크와 동일시하고 있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분산 투자할 것을 권고하기도 하죠.
변동성은 투자자의 감정을 건드리기 매우 쉬우며, 저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에 취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변동성은 정말 리스크와 동일한 것일까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변동성은 시장 참여자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수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시장에 참여해 주식(기업의 부분 소유권)에 투자하면 필연적으로 변동성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투자를 하기로 했으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죠.
버핏과 멍거 할아버지는 진정한 리스크는 '자본의 영구 손실'이라고 정의합니다.
변동성에 감정이 흔들려 지금 어떤 주식이 좋은지 찾아 순환매를 하게 되면, 트레이딩의 횟수가 증가합니다.
트레이딩 횟수의 증가는 주식 거래 수수료 및 세금 등의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거래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금 좋은 주식'은 가격이 높기에 '할인'보다 '프리미엄'을 주고 샀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순환매로 인한 좋은 성과는 또 다른 순환매를 부르며, 나쁜 성과는 거래 비용과 가격 하락이라는 아픈 결과를 부릅니다.
이쯤에서 리루가 말한 5%의 투자자의 기질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합니다.
그들은 거래 비용을 최대한 낮추려고 하고, 변동성을 상수로 받아들이며, 할인된 가격에 퀄리티 자산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5%의 투자자도 사람인데, 어찌 변동성에서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5%의 투자자들은 무대 한가운데에서 주인공이 되기 보다 한 걸음 뒤에서 꾸준히 연주하는 '작은북 정신'은 갖고 있습니다.
<볼레로>에서 순간의 주인공은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 색소폰, 트럼펫 등입니다.
관객들이 순간의 주인공이 되는 관현악기에 집중할 때, 여전히 작은북 연주자는 묵묵히 연주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함께 하는 유일한 악기입니다.
5%의 투자자는 매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식(기업의 부분 소유권)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특정 경기 순환에서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기업이 아니라 경기 무관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는 훌륭한 기업을 오래 보유하길 원합니다.
꾸준한 기업이 특정 시점에서 최고 기업으로 보이지 않지만, 시계열을 늘려보면 경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매출과 이익 성장을 달성합니다.
특성 시점에서 패션 브랜드의 유행을 맞혀야 한다면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시점 무관 꾸준히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 가격이 오르는 기업이라면 오래 보유할 수 있습니다.
명품 끝단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187년에 걸쳐 성장하고 있습니다.
꾸준함의 가치는 화려하지 않으며, 특정 시점에서 봐도 도파민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정 오래가는 가치는 뉴스의 주인공 뒤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집단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믿습니다.
이상 <볼레로>를 듣고 생각한 '작은북 정신'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