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연준 의장 #주식 하락장 #금리 하락 언제 멈추나
각 국 중앙은행은 일정 주기마다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정해진 기준 금리는 금융 정책의 기본이 되고, 일반 은행들은 기준 금리에 따라서 시중 금리를 정한다.
2023년 1월,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시중에 풀렸던 돈의 흐름을 줄이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를 정하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은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이 모여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데, 연준 의장은 자신이 정하게 될 1년 뒤의 기준 금리를 예측할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금리를 정하는 회의를 연준 의장이 주관하고, 연준 의장의 의견이 금리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연준 의장은 1년 뒤 기준 금리를 예측할 수 없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부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금리에 대한 결정은 외부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왕래가 급감하였다. 이에 따라 유럽 등의 국가는 관광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전 세계 항공업은 위기를 겪었다. 그 외에도 대면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많은 자영업자, 기업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위기가 벌어지자 연준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그 결과 제로 금리에 가깝게 금리를 내려서 시장에 돈을 풀었다. 그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은 많은 사람과 기업이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2021년 하반기부터 경제에 이상이 감지되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에 돈을 지나치게 풀다 보니,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 같은 물건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고, 코로나19 지원금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자 더 많은 돈을 주고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임금도 인상되었다.
연준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제로 금리를 유지하여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경제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제는 금리를 대폭 올리고 있다.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시장에 돈이 줄어 코인 시장,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 연준은 투자 시장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외부 환경 변화에 의해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선택이다.
둘째, 개인적인 선택이 불가능하다.
당신이 연준 의장이라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주식과 부동산 자산을 꽤 가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자산 가격이 하락한다. 이 상황에서 당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리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함부로 제동을 걸 수 없다. 개인의 영리를 위해 금리를 이용한다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당장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연준 의장은 개인적인 선택이 불가능하며 '공적 & 정치적' 선택만 할 수 있다. 연준 의장의 선택이지만, 사실상 개인의 선택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럽의 투자 귀재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연준 의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연준 의장 역시 보통 사람 정도밖에는 예언 능력이 없으며, 시세가 너무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되면 그저 며칠 동안 제동을 걸 수 있을 따름이다."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의 총책임자인 연준 의장도 미래 금리를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뉴스에서 매일 흘러나오는 연준 의장의 입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과 투자하는 기업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