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콘웨이 물질의 세계 리뷰 #월터 아이작슨 일론머스크 리뷰
오늘은 최근에 완독한 2권의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며칠 전 2권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에드 콘웨이가 쓴 <물질의 세계>입니다.
2025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물질 세계에 초점을 두고 살아갑니다.
비물질 세계는 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기반 세계입니다.
쉽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투자금이 생겨 투자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에 투자하실 건가요?
전기차의 테슬라, GPU 엔비디아, 아이폰의 애플 등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기업은 모두 AI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입니다.
그런데,
실제 사회에서 모든 인프라는 '물질'에 기반합니다.
모래가 없으면 콘크리트를 만들 수 없으며, 유리도 만들 수 없습니다.
재생 에너지를 위한 태양광 패널을 만들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모래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건물의 건자재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핵심 자원입니다.
그 밖에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 없으면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산업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물질의 세계>는 저를 포함한 현대인이 AI 등 비물질세계에 과도하게 둔 초점을 물질 세계 관점으로 돌려서 사물을 바라볼 것을 권합니다.
이 책을 읽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실 저와 당신의 삶은 물질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키보드는 플라스틱(석유화학제품) 겉면이며, 내부를 뜯어보면 구리 선, 제가 있는 모든 건물의 내부에는 철이 뼈대를 이룹니다.
석유가 없다면 오늘 출퇴근을 하지 못했을 것이며, 전기차를 사용하셨다면 배터리 핵심 소재는 리튬입니다.
세상이 무탈하다면 6개의 핵심 광물이 원활히 공급되며 평범한 일상을 계속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원자재 공급의 한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원자재 공급은 차질이 생기며 물가는 생각보다 크게 뛸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니 보유한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6가지 물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원자재와 핵심 광물, 에너지 자원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이 과정에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원에 대한 공부는 저의 사고 지평을 넓혀 줄 것입니다.
두 번째 책은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세상에 문제를 던지고 혁신적인 답을 찾아내는 뛰어난 기업인입니다.
솔직히, 개인 투자자로서 기업 테슬라에 큰 관심이 있지 않으며 테슬라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쯤 일론 머스크 자서전을 읽음으로써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겉과 속에 대해 자세히 읽어 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혁신적인 기업의 경영인에 대한 간접 경험은 좋은 경영진을 선별하는 저의 관점을 강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일론 머스크 방식의 의외성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자본을 기업에 퍼붓는 유형의 경영자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을 읽으니 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비용 절감'에 에너지를 쏟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스페이스X는 스타십 로켓을 발사한 후 공중에서 잡아 회수하기 위해 메카질라라는 강철 타워를 제작합니다.
메카질라는 전통적인 로켓 회수 방식(해상 착륙, 낙하산 사용)보다 훨씬 빠르고 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메카질라를 비롯하여 머스크의 회사가 제작한 구조물은 부품 수와 조립 단계를 줄여 나갑니다.
과도한 부품과 조치보다는 충분히 튼튼하면서 단순한 구조를 추구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의 스탠스는 일관됩니다.
완벽한 설계는 불필요하다. 빨리 만들어서 깨지고 다시 고치자.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서지(*직원의 근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일론 머스크의 일종의 가스 라이팅)는 강력합니다.
뛰어난 경영자라에 필요한 능력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다소 황당한 인물이지만, 일관되게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를 추구하는 경영자입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직원을 대하는 방식은 제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경영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관점을 지지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을 쏘아 붓이면서까지 제품 제작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은 제가 선호하는 경영자 방식은 아닙니다.
경영자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며, 기업은 직원을 비롯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직원과 고객, 주주에게 합리적인 '다정함'을 갖추지 못했다면 놀랍게 성장하는 기업일지라도 투자하길 원하진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놀라운 성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사람 대하는 방식은 아쉽게도 제가 테슬라에 투자하지 못하게 만드는 필터가 됩니다.
책 <물질의 세계>와 책 <일론 머스크>는 전혀 다른 성격의 책이지만, <물질의 세계> 중 리튬 부분에서 테슬라 기가 팩토리에 대한 서술이 나오면서 연결 지점이 생깁니다.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물질의 세계의 6가지 핵심 물질은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들은 저에게 세상의 구성원이자 투자자로서 또 하나의 가치 있는 관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두 책이 제 투자와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지금으로서 답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분명 결과에 대한 몫은 저에게 달려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되실 때 두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쉽고 재밌는 책들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