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 #하드 사이언스 #삶에 대한 통찰 #투자 철학
오늘은 좋은 책을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최근 하드 사이언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이론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건 책이 발간된 2016년이나 2017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김상욱 교수님이 세간의 관심을 가지면서 그가 집필한 책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유행에 편승하여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책을 읽었지만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을 인문학에 접목한 이 책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하드 사이언스'에 대한 자발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관련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이 다시 손에 잡혔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읽고 있지만, 일천한 배경지식이 생겨 이번에는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읽으면서 인상 깊은 개념이 있어서 글로 남겨봅니다.
바로 '빅 히스토리'에 대한 관점입니다.
빅 히스토리란?
우주의 탄생(빅뱅)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우주적 시각에서 다루는 거대 서사.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천문학, 인류학, 역사학 등을 통합하는 관점.
빅 히스토리는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정립한 개념으로 역사의 관점을 5천 년의 인간적 관점이 아니라 138억 년의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빅뱅부터 수소의 핵융합으로 인한 별의 탄생, 진화적 관점의 생명 탄생, 호모 사이엔스의 출현과 현대 사회의 탄생까지 우주적 장대한 시계열을 다루는 것이기에 역사학이라는 단일 인문학만 다루지 않습니다.
물리, 생물, 지질, 천문을 비롯한 하드 사이언스와 인류학, 역사학 등 소프트 사이언스를 통합하기 때문에 종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관점입니다.
빅 히스토리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빅 히스토리 관점에서 생각하면 138억 년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138억 년의 우주 역사에서 개별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은 운이 좋아야 100년의 매우 짧은 시간입니다.
자연히 저를 포함한 개별 인간은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겸손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인간과 국가, 지구는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이기에 우주적 관점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빅 히스토리 관점은 투자 철학을 바르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의 도구입니다.
1. 문명사적 전환기에 투자
빅 히스토리는 임계점을 통해 문명의 전환을 설명합니다.
빅뱅, 별의 탄생, 원소의 생성, 태양계와 지구의 형성, 생명의 탄생, 인간의 등장, 농업혁명, 산업 혁명과 정보화 시대의 탄생
위 8가지는 빅 히스토리의 8가지 임계점입니다.
역사의 큰 물줄기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읽고, 그 흐름에 함께 할 수 있다면 투자의 올바른 방향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2. 시간의 규모에 대한 재정의
빅 히스토리는 138억 년의 시간을 다룹니다.
빅 히스토리의 관점에서 볼 때, 1~2년의 변동성은 우주의 먼지 축에도 끼지 못할 것입니다.
기업도 인간도 우주의 일부로서 진화하는 존재이기에 10년, 20년, 혹은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 시계열을 바라볼 수 있다면 초장기적 안목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우주적 겸손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빅 히스토리는 우주에서 인간의 미미함을 자각하게 합니다.
저는 우주적 겸손을 '거시 경제에 대한 무지'와 접목시킵니다.
저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 한 문장은 투자에서 반드시 망각해서는 안 되는 제 투자의 큰 기둥입니다.
필연적으로 시장에 대한 무지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마진을 투자 행위의 브레이크로서 활용하며, 현금(흐름) 비중을 반드시 확보하려고 합니다.
4. 인류의 진보에 투자
빅 히스토리는 인류가 에너지와 정보를 더 잘 다루게 되면서 진보해왔음을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저는 트럼프 정부가 아시아 각국 정부에 몇 퍼센트의 상호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 알지 못합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알지 못합니다.
많은 인간사의 부조리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류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굳게 믿습니다.
자본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이지만 여전히 진보를 가속하는 메커니즘이기에 자본주의를 신뢰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과 문명은 성장하기에 위기의 시기가 닥치면 기회로 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제 투자 철학은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인류의 회복력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찰리 멍거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드 사이언스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은 투자와 삶에 유용합니다.
이 말을 믿고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김상욱 교수와 물리학, 빅 히스토리 관점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제 투자의 기둥은 외부 변수에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태풍이 닥치기 전에 '지속적인 보수(학습)'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기둥을 단단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투자 기둥은 단단히 버티고 있으신가요?
혹시 외부 변수에 흔들리기 쉬운 강도라면 지속적인 보수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시간 되실 때 김상욱 교수님의 책 한 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