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폭증 #인플레이션 체감 #전기난방비 인상
오늘 아내가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알려주겠다며, 관리비 고지서를 보여주었다.
12월 고지서를 살펴보니 관리비가 30만 원이 넘게 나왔다. 분명히 1년 전에는 19만 원 대였는데, 1년 만에 관리비가 50% 이상 오른 것이다. 관리비 폭탄은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다.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전국의 가정에서 관리비 인상으로 인해 식겁한 상황을 뉴스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관리비는 왜 이렇게 급격하게 올랐을까?
전기와 열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LNG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유럽에의 LNG 공급 밸브를 잠금으로써 LNG 가격이 2년 새 22배 인상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유럽의 LNG 공급 중단이 우리나라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그런 것이다. 자원이 엄청나게 부족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부 국가에 조금만 공급이 줄어도 서로 자원을 확보해 놓기 위해 높은 가격에 자원을 확보해두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급량이 약간만 줄어도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면 원자재 가격은 급격이 오르게 된다.
또한, 한국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적자가 막대하다. 실제로 한국전력은 2021년에 영업적자 5조 8,600억 원, 2022년은 영업 적자 31조 원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공기업이라 정부에 압박을 받아 전력, 난방비를 올리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은 독점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자칫 적자가 누적되어 파산한다면 대한민국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긴다. 참을 만큼 참아서 이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전기요금, 열난방요금이 올라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이 상황에서도 정신 차리고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에너지 대란에서 어떤 투자의 기회가 있을까?
관리비가 올랐을 때 이익을 보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관리비가 오르면 한국 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이 오를 것이다. 이들 공기업은 대한민국 각 지역에 전기와 열난방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국민 여론으로 인해 다른 사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려 이익을 취할 때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부채가 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LNG 천연가스 등 원자재의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따라서 이제는 과감히 가격을 올리게 되었다. 전기나 열난방은 가격이 올려도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수요가 줄어들기 힘들다. 따라서 인상된 가격으로 인해 에너지 공기업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올라갈 것이다.
게다가 2023년 1월 기준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2022년 3월 배럴 당 122.53$ 를 고점으로 하락하여 2023년 1월에는 배럴 당 81$이다. 또한, 천연가스 가격은 2022년 8월 단위 기준 당 10.03$를 고점으로 하락하여 2023년 1월에는 3.17$ 수준으로 고점 대비 68% 하락하였다.
정리하면, 전기와 열난방 가격을 올렸는데 비용을 많이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비용이 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 결과 2023년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폭 축소가 확실시되고, 경우에 따라 이익이 다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꽤 있다.
이제는 당신이 선택할 차례이다. 관리비 폭탄으로 분노가 폭발하여 정부와 공기업을 비판하고 한탄할 것인지, 관리비 인상으로 인해 수혜를 보는 기업을 공부하여 투자할 것인지 말이다. 과거 선택의 누적이 현재의 당신을 바로 그 자리에 있게 했다. 이제는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당신의 자리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