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주식 투자 전에 복권을 시작했다

#로또 1든 당첨 #서울 사는 사회 초년생 마인드 #운에 맡긴 인생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2015년 12월, 20대 후반의 나이에 군대를 제대하고, 2016년 3월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고향은 지방이지만 서울에 살고자 하여 서울에 직장을 구하였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 직장 업무에 적응하귀 위해 긴장하며 노력하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며칠 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방 사람으로 서울에서 내 집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 초년생으로 한 달에 1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었다. 2023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16년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사회 초년생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비교적 서울 변두리에 살고 있었음에도 내가 사는 원룸 근처 30평대 아파트 값은 4억 중반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2023년에 “는 같은 아파트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4억이라고 했을 때 한 달에 100만 원씩 모으면, 1년에 1,200만 원을 모으고, 10년이면 1억 2,000만 원, 30년이면 3억 6,000만 원이니 대략 33년 정도 모으면 4억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고민 끝에 내린 답은 ‘복권’이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한 번에 10억 이상의 돈이 생기니 속는 셈 치고 복권을 사기 시작했다. 2 주 정도 로또를 샀었는데, 역시나 당첨될 리 만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금 복권을 사기 시작했다. 연금 복권은 왠지 로또보다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1등에 당첨되면 20년 간 월 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나 마나였다. 3월 한 달 동안 로또와 연금 복권을 꾸준히 샀지만 당첨되지 않았다. 3월 말이 되니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손자병법>에는 승산이 높을 때만 싸우라고 했는데, 나는 승산이 제로에 가까운 운에 내 인생을 기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손자병법을 읽지 않았다.)


2016년 3월이 끝나자 서울에 사는 지방 출신 사회 초년생은 복권 구매를 중단했다. 그리고 월 100 적금에 당분간 집중하기로 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한민국 라면 수출액 사상 최대의 '대박'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