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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부자 曰 증권방송 과신은 '금물'

[주식농부 박영옥의 돈 생각⑭] 증권방송 과신은 ‘금물’ (출처: 아시아앤 2018. 3. 5.)


주식 농부 박영옥 선생은 2001년 무렵 증권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전향하였다. 그 당시 미국에서 터진 9.11 테러로 코스피 지수는 463 포인트까지 폭락하였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공포에 떨며 가지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 헐값에 던질 때 저평가 된 주식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개인 자산을 크게 늘렸다.


9.11테러 이후 주가 변동.jpg


박영옥 선생은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동행할 수 있는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여 주식 투자로 1,000억이 넘는 자산을 만들어 내어 주식판의 '슈퍼개미'가 되었다.


이런 박영옥 선생이 2018년 한 언론사에서 주린이들에게 한 조언이 있다. 기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증권방송을 너무 많이 시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방송마다 개별 종목을 상담해 주는 코너가 있는데, 나로서는 참 신기하다. 어떻게 저 많은 종목들의 미래를 다 알고 있는 것일까.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내거나 얼마 이상 가면 매도하고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비중을 줄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박영옥 선생은 주린이들에게 증권방송을 많이 시청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왜 이런 조언을 했을까?


증권방송이 주린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방송을 보면 증권 상담 코너가 있다. 주린이들이 증권방송에 출연한 주식전문가(?)에게 주식 상담을 한다. 그러면 전문가는 차트를 보고 매수가와 매도가를 알려주는 식이다.


박영옥 선생은 여기에 의문을 던진다. 주식의 이름을 듣자마자 전문가는 종목 차트를 검색한다. 차트를 보며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를 쉽게 말한다. 박영옥 선생은 이를 어떻게 쉽게 맞힐 수 있느냐고 의문을 던진다. 차트만 쓱 보고 주식의 오르내림을 쉽게 알 수 있는 거였으면 전문가 본인이 순식간에 부자가 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증권방송에 출연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 보아 부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진짜 주식으로 성공한 박영옥 선생은 이 점을 지적한다. 진짜 주식 부자들은 차트만 쓱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 기업이 돈을 잘 버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한지 자세히 살핀다. 기업의 경영자와 대주주가 비전이 있는지 조사한다. 그 밖에도 많은 체크 리스트를 통과해야 비로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1,000억 주식 부자는 주린이에게 알려주고 있다. 본인은 증권방송의 정보에 기대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가짜에게 속지 말자. 진짜가 하는 행동을 보고 따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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