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을 부르는 SNS 글쓰기의 3원칙

'좋아요'가 전부는 아닌데...

by 부자마녀

"부자마녀님, 글을 쓰고 싶어도 그냥 반응이 없으니 이렇게 계속 쓰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요. 제 글에 뭐가 문제일까요?"



그녀의 고민에서 예전의 나를 발견했다.


지금이야 좋아요 개수나 조회수, 방문자수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내가 써야 할 글 한 편에 집중한다지만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하던 초반의 나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글을 올리고 화면을 새로고침하던 그 초조함. 단 하나의 좋아요, 단 한 줄의 댓글이 그토록 간절했던 시간들. 그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문제는 글 실력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열어보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할 뿐이죠."


1. 멈춰 읽게 만드는 첫 문장의 마법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콘텐츠를 엄지로 스쳐 보낸다. 그중 멈춰 읽거나 보는 콘텐츠는 단 몇 개뿐이다. 더더군다나 숏폼의 시대 아니던가. 집중력의 힘이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도파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글을 읽는다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의 인풋을 필요로 한다.


여러 콘텐츠 중에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은 대부분 제목과 첫 문장에서 승부가 난다.


SNS에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릭을 부르는 제목과 끝까지 읽게 만드는 첫 문장이다.


하여 처음 글을 쓸 때 '인사+자기소개+날씨'의 쓰리콤보는 애써 클릭한 시선의 이탈을 부르고야 만다.


첫 문장이 '뭐지?' 싶게 만드는 글은 읽히고 날씨 이야기나 오늘 쓰려고 하는 주제에 대한 장황한 썰은 스쳐간다.


공감되는 질문, 반전 있는 상황, 살짝의 찔림.


이런 것들이 담긴 첫 문장이 대개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아야 하겠지만


"오늘도 쓰지 못한 채 도망치고야 말았다."


이 짧은 문장은 의외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 그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숨겨둔 공통의 불안을 가지고 있다.


2.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을 것


많은 사람들이 처음 글을 쓸 때 하는 실수가 있다. 하나의 글 안에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


오늘 있었던 일, 내가 느낀 감정, 누군가에게 들은 말, 거기서 배운 교훈까지.


그러다 보면 글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자의 가슴에 무엇 하나 확실히 남지 못하고, 흐릿한 이야기가 된다.


SNS 글쓰기에서는 '짧고 강하게'가 훨씬 효과적이다. 하루의 한 장면, 한 감정, 하나의 문장. 그것만 정확히 써도 충분하다.


독자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 하나의 진심, 그게 전해지면 그걸로 끝이 나리.


3. 열린 결말이 댓글을 부른다.


마무리는 굳이 다짐과 결심으로 종지부를 찍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끝내지 않을수록 여운이 남을 터이니.


너무 자주, 지나치게 친절하게 글을 마무리하려는 습성.


결론까지 내리고, 정리까지 해주고, 교훈까지 전달하려 하다 보면 독자는 응당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생각의 자유에 생채기가 날 것만 같다.


"그렇게 그냥 조용히 돌아서고 말았다."


이런 식의 열린 결말은 내가 쓴 글을 읽은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끌어낸다. 나라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한다. 참여하게 만들고 댓글을 남기고 싶게 한다.


너무 착하게 다 설명하려 애쓰지 말자. 좋은 글은 독자와 함께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진심은 반응을 부른다.


사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교나 트렌드, 좋아요나 조회수가 아니다.


한 편의 글 안에 나다움이 담겨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억지로 멋있게 쓰려하지 말고, 남들처럼 쓰려하지도 말고, 그냥 내 눈으로 본 것, 내 마음에 스친 것을 있는 그대로 활자로 옮겨보는 것.


그렇게 쓰는 글이 결국 살마의 마음을 움직일 테니까.


후킹 가득 담아 좋아요를 마구 받았으나 기억되지 않는 글보다는 내 글을 읽은 독자 단 한 명에게라도 진심이 닿아 나를 기억하고 달아준 좋아요 하나가 때로는 더 값질 수 있다.




어둑한 새벽, 모니터 앞에서 백지와 씨름하던 날들이 생각난다. 내가 쓴 글에 단 한 개의 좋아요가 달렸을 때 뛰던 심장의 순간을.


지금도 SNS에 글을 써놓고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위의 3가지를 돌아보면 어떨까.


첫 문장을 잘 썼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 하기보다 하나의 메시지를 경험이나 지식과 함께 잘 전달하는 글이라면 충분하다.


답을 내려 하기보다 끝을 살짝 열어두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쓴 글은 누군가의 마음을 툭 치고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 글에 마음을 열어준 단 한 명의 독자라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처음 그 한 줄을 쓰는 순간부터, 우리는 함께 글을 쓰는 사람이다.


SNS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책 쓰기를 넘어 작가 만들어주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을 돌이켜봤을 때 나의 글쓰기 여정 또한 그렇게 시작했으니.


오늘, 당신의 첫 문장을 기다린다. 오늘, 과연 어떤 글의 첫 줄을 쓰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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