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진짜 시작점은 따로 있다

by 부자마녀

글을 쓰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글을 잘 쓰는 건 기술이지만, 글을 시작하는 건 용기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한다.


"글을 써보고 싶은데, 누가 내 글을 비웃으면 어쩌죠?"

"막상 쓰고 나면 부끄러워서 못 올리겠어요."

"내가 뭘 안다고,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어요."


그 마음을 나는 너무 잘 안다. 나도 한때 그 마음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올리고 나서 몇 시간을 휴대폰만 붙잡고 있던 날들이 있었다. 누군가 내 글에 코웃음을 치지는 않을까. 이걸 읽고 이런 글이 다 있냐는 생각하진 않을까. 조회수가 낮으면 무시당하는 기분이고, 조회수가 높아도 두려웠다.


읽히는 게 겁나고, 읽히지 않는 것도 외로웠다. 그때 나는 몰랐다.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건 문장력보다 자존감이라는 것을.


글쓰기의 진짜 시작점


좋은 문장을 쓰는 일은 나중 문제다. 글을 쓸 수 있으려면 먼저 이런 믿음이 필요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해도 되는 사람이다."

"내가 쓴 글도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글을 쓰기 위해 자격을 찾는다. 전문가가 되어야 쓸 수 있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글을 써도 괜찮을 것 같고, 경험이 많아야 진짜 이야기처럼 들릴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고, 내가 실제로 느낀 감정이고, 내가 떠올린 생각이라는 점에서 이미 '쓸 자격'은 충분하다.


누군가 내 글을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내 이야기를 내가 먼저 깎아내리는데, 세상이 그것을 존중해줄 리 없다.


글쓰기는 자기 확인의 과정


글쓰기는 자기표현인 동시에 자기확인이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문장으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내면의 선언이다.


자존감 없는 글은 끝내 세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반대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비웃음도, 오해도, 무시도 견디며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누군가가 내 글을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평가가 아니라 내가 썼다는 사실 자체다.

내가 나에게 말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수 있다.


부끄러움은 진심의 증거


글쓰기는 결국 나 자신을 믿는 연습이다.


글이 부끄럽다는 건 내가 진심이라는 증거다. 적당히 쓰는 사람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끄러워도 괜찮다.


그 글이 처음이어도, 서툴러도, 조심스럽게 올라와도 그 모든 순간이 진짜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내 글을 믿어보자. 아무도 허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에게 허락하면 된다.


오늘도 용기 내어 한 줄을 쓰는 당신, 이미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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