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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마녀 Jul 02. 2020

아들 셋 일하는 엄마의 하루

'나'를 찾고 싶은 이 시대 모든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1학년 아들만 셋을 키우는 일하는 엄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분 1초를 쪼개어 살면서도 나를 위한 시간 1도 허락되지 않는, 어마 무시하게 바쁘기만 한 나였다.


  꿈 많은 어린 시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여중생의 꿈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엄마의 돌직구에 수면 아래 고이고이 잠들었다. 사자와 사자 간의 싸움터를 방불케 한 집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이래 아이들 키우며 먹고살겠다고 아등바등 발버둥 쳐온 나의 삶은 양 어깨에 벽돌 수만 장을 올려놓고 63 빌딩을 올라가던 어느 인부의 삶이나 매한가지였다.


                 

  나를 돌아볼 새도 없이 나만 믿고 태어난 아이가 셋. 어느새 돌아보니 내 나이는 마흔이다. 어린 시절, 마냥 우러러보기만 했던 높은 산과 같았던 우리 엄마의 마흔이 나에게도 오다니... 이렇게 정신없이 살기만 해서는 나 또한 지금의 엄마처럼 될 것 같아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의 끈이 닿아버렸다.

                            

  미라클 모닝!

  이은 대작가는 말한다.


미라클 모닝 뜻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 내 삶의 기적을 만들어보겠다는 것 아닌가!
기적을 만들겠다는 사람이
알람 하나를 못 이겨서 되겠는가!



  2019년 1월의 내 마음이 그러했다. 나의 새벽시간은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다는 발악과 나만 믿고 태어난 내 새끼들을 지켜내야겠다는 절실함이 합쳐져 1년 반이 지나왔다. 그전에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는 했으나 새벽시간을 알차게 쓰기 시작한 것은 이제 1년 반 되었다. 


  아들 셋을 키우며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몸을 쓰며 일하는 엄마의 하루는 그야말로 독했다.


  새벽에 일어나 나의 목표를 향한 시간들을 쓰지 않으면 도저히 나만의 시간을 낼 수 없기에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는 나의 24시간 중 4시간을 떼어내 쓰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기 시작한 게 작년 4월부터니까 1년 하고도 3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떼어낸 시간 속에서 나에게 쌓인 모든 것들은 이전의 내 삶과 확연히 다른 결과물들을 가져왔다.


  새벽 마음 정원이라는 새벽 기상 모임을 시작한 게 작년 4월. 그때부터 멤버들에게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평소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만 당겨보자고 말이다.  만약 1시간만 기상시간이 당겨진다면 확보한 그 1시간들이 쌓여 한 달이면 30시간, 6개월이면 180시간, 1년이면 365시간이다.  1년을 365일이 아닌 380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전의 내 삶과 올해의 내 삶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성인 1명이 1달에 독서하는 양이 평균 0.7권이라고 한다. 내가 15개월 정도 지난 즈음에 돌아봤을 때 얼추 200권의 책을 읽었으니 200명의 저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들을 내가 배우게 된 셈이다. 시간이 더 지난 지금은 더 많은 저자들의 생각과 지식들을 배웠을 테고 말이다. 

                                   

  아들 셋을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가 기를 쓰고 새벽에 일어나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이유이다.




  오전 6시가 되면 고1 첫째 아이를 깨운다. 아이가 간단히 먹을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부리나케 출근 준비를 한다. 7시 첫째 아이가 등교하고 나면 둘째 아이를 깨워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둘째 아이가 준비하는 동안 남편과 나의 아침식사 준비를 하면서 막둥이를 깨우는데 7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


  8시 30분, 남편과 아이들이 전부 나가고 나면 집안에 평화가 찾아온다. 집안일을 해놓고 10시에 출근하기 전까지 또 나만의 공부시간이 생긴다. 이전에 20kg을 감량할 당시엔 운동을 하던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책을 보는 게 더 좋다


  10시에 출근하면 3시 반까지 나의 시간은 손님들의 시간이다. 


목소리는 쾌활하게!
표정은 밝게! 


  오시는 손님들이 유쾌하고 기분 좋게 드시고 가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지만 혼자서 하기엔 정신없는 근무시간이다. 가게 밖에서 줄 서 계시는 손님들에게 죄송하고 정신없이 식사하시는 손님들에게 죄송한 마음 가득 담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가게에서 식사하고 나가시는 손님들은 거의 표정이 밝으시다. 남편과 나는 가게가 작은 탓에 여유 있게 식사하지 못하시는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만 가득인데, 손님들은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인사말을 해주시며 웃고 나가신다. 한번 오신 손님들이 자신들의 지인들을 데리고 오실 때가 있는데 우리 가게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기에 참 감사하다. 좁은 가게를 보고 난색을 표하시는 손님들도 계시지만 다들 너무나 소중한 나의 고객들이다.

                   

  오후 3시 반에 가게일이 끝나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집까지 경보 수준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하나하나 맞는다. 집에 가보면 큰아이가 와 있기도 하고 어쩔 땐 빈집이기도 하다. 4시에 막둥이가 태권도 차에서 내리면 우리 집은 또 난리가 난다. 


엄마, 보드게임을 하는데 형아만 맨날 이겨!
엄마, 나 지금 책 5권 읽었어!
엄마, 나 옆돌기 3번이나 성공했어! 보여줄까?


  부리나케 저녁을 해놓고 오후 5시면 또다시 가게로 출근한다. 밤 9시에 가게 마감을 하고 집에 오면 9시 30분이다. 집에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내가 해놓은 저녁을 먹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퇴근하고 들어오면 셋이 쪼르륵 현관 중문에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우리를 맞아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집에 들어서기까지 또다른 설렘으로 다가온다.


  우리 부부는 퇴근 후 1시간 동안 미친 듯이 자기 역할을 수행한다.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짧고 굵은 스킨십을 하고 씻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1 큰아이는 키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며 10시면 들어가 잔다. 중1 둘째 아이는 여자 친구랑 통화하고 싶다며 폰을 들고 들어가다 나에게 딱 걸린다. 막둥이는 내가 공부하거나 카페글을 올릴 때까지 등짝에 붙어있다가 자러 가자며 나를 이끈다.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시간들이 지나고 머리가 바닥에 닿는 순간 꿈나라로 떠나버린다. 남은 집안일은 남편이 마무리해주는데, 항상 감사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난다고 하면 그 이야기를 듣는 이들마다 도대체 몇 시에 자는지를 먼저 묻는다. 매일 같은 사이클로 하루하루가 지속되고 그 삶에 내가 맞춰지다 보니 평소에 이렇게 생활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 루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급 피곤한 게 단점이기는 하다.


아들 셋 키우면서 일하는 동안 1분 1초를 쪼개어 써온 내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절실했기에 1년 반 동안의 새벽 기상이 가능했던 건 아니었을까...

아이들 엄마이기에 더 책을 읽고 공부를 했던 건 아니었을까...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다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꾸준히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올 수 있던 건 아니었을까...

                              

  청울림님 말씀처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작은 재미가 아닌 내가 뜻한 바대로 이루어 낼 수 있는 큰 재미를 깨달았기에 아들 셋을 키우는 일하는 엄마도 새벽에 일어나 자기 자신을 계발하는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작년 4월 시작한 새벽 마음 정원에서 꾸준히 나와 함께 새벽 기상을 해 온 우리 새마정 식구들 또한 나와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그 하나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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