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친구의 은인을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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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의 빅 컨텐츠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시작된다.
바로 추억의 티브이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의 2024년 버젼.
친구 하나가 벌써 10년도 더 넘은 예전에 브리스톨에서 어학연수를 했었더랬다.
타국에서 반년을 보내야 했던 아직 어린 그녀.
다행히 브리스톨 현지에서 당시 많이 의지를 했다는 은인을 만낫었다고 했다.
시간이 훌쩍 지나 강산이 한 번하고 조금 더 바뀐 지금 그 은인에게 근황과 안부 편지를 전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받은 추적 단서는 브리스톨의 한인 식료품점이라는 것.
가게의 대략적인 위치와 한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는 정보가 전부다.
부부 중에 아내가 바로 그 주인공.
일단 구글맵을 통해서 한인 식료품점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은 확인했으나 아직도 사장이 바뀌지 않고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지는 미지수.
그래도 일단 간다!
당일치기 일정이라 아침 일찍 출발이다.
새벽에 늦잠 자면 어쩌나 잔뜩 쫄아있었는데 다행히 정상적으로 기상하여 출발.
원래 기차를 알아봤으나 고속버스의 존재를 알게 되어 급선회했다.
시간은 비슷한데 금액은 훨씬 저렴하다.
버스 만세!
버스의 출발역은 바로 빅토리아 스테이션.
예전 어느 여름, 5주간의 파리 거주에서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짧은 런던 맛보기 여행을 떠났었다.
그때 이용한 메가버스도 도버 해협을 건너 여기에 우리를 내려줬었다.
역사는 근사하고 규모가 크다.
그런데 아차차!
어디를 돌아봐도 온통 기차 플랫폼 뿐이라 한창 버스 스테이션을 찾고 있는데도 버스 탑승구는 통 보이지 않았다.
건물 외부에 관광버스들이 잔뜩 서있는 곳까지 찾아갔다.
거기서 지나가는 직원 아저씨 붙잡고 물었더니 버스 스테이션은 다른 건물이라는 것.
여기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곳이고 탑승은 인근의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버스 출발시간에 여유를 두고 도착했지만 시간을 허비해버려 이제는 시간이 넉넉지 않았다.
살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둘러 움직였다.
코치 스테이션은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인접해 있었지만, 빅토리아 스테이션 건물이 커서 그곳을 벗어나는 것만 해도 이동 거리가 길었다.
다행히 탑승 시간꺄지 여유가 몇 분 남은 상태에서 도착할 수 있었다.
거대하고 웅장한 빅토리아 스테이션을 보다가 여기 코치 스테이션을 보니 조금 클라스 차이가 느껴진다.
양식도 양식이고 건물의 연식, 연식은 빅토리아 스테이션도 오래되었겠지만 관리 상태가 달랐다.
티켓 값의 차이가 여기에서도 나오는가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비싸고 싼 것에는 모두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물통에 물을 담고 출발.
버스에 무사히 탑승했다.
2층 버스 높이의 높은 버스.
내부는 나름 쾌적한 환경.
장거리 이동을 하는 버스인 만큼 뒷문 계단에 화장실도 있었는데 쓰기는 싫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
빅토리아 스테이션을 떠난 버스는 중간에 히드로 공항에 한 번 선 다음 그대로 브리스톨까지 직행이다.
서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고 너른 들판의 전형적인 근교 뷰를 보여주고 있었다.
히드로 공항까지 금방 도착했다.
여기서 손님들이 몇 더 탑승했다.
일찍 도착해서 출발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
그리고 브리스톨에 도착.
시골뷰가 이어지다가 건물들이 좀 보인다 싶더니 금방 도착했다.
같은 버스를 탄 승객에게 물어 물어 정확한 위치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이제 은인이 있는 목적지로 향해야 한다.
식료품점까지 내가 내린 곳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걸으면서 브리스톨의 풍경을 맛보는 거다.
여기는 런던과 달리 길에 파란 2층버스가 다닌다.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올라야 했다.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잠깐 마트에 들러서 치토스를 사 먹었다.
그래도 배가 만족스럽게 부르지 않아 결국 가볍게 끼니를 하기로 결정.
괜찮은 카페를 찾아서 빵과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마침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 자리를 잡았다.
해가 예쁘게 드는 곳이었다.
잠깐의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이제 정말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목적지를 찾아내는데...
다음 편에서 계속...
ep.3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