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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Mar 08. 2021

드라마에서 얻은 깨달음

드라마《빈센조》

최근에 시작한 드라마《빈센조》를 보고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였던 빈센조(송중기)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강도를 만나 화가 난 그가 길거리에서 이탈리아식 특유의 손 제스처를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참 잘 살렸다. 매회 볼 때마다 송중기의 여전히 빛나는 꿀피부에 감탄하며 포털사이트에 몇 년생인지 찾아봤다. 부러울 따름이다. 힘없는 약자의 편에서 지푸라기가 되고 싶다는 홍유찬(유재명) 변호사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놀랍다. 그가 드라마《이태원 클라쓰》의 약육강식을 몸소 실천한 장 회장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등장인물들마다 각각의 캐릭터가 독특해서 매력이 있다.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송중기였지만 지금은 드라마의 각각의 인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주말에 누군가와 했던 대화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며 번뇌가 생긴다. 이상하다. 나는 그대로인데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떤 이는 아파트를 샀는데 그 아파트 가격이 두배 넘게 올랐고, 또 어떤 이는 주식투자를 했는데 수익률이 150%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좀 더 들여다보면 그냥 걱정과 후회가 섞여있는 듯하다. 난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잔잔했던 마음이 출렁인다. 나의 번뇌는 정확하게는 내 의지가 굳건하지 않고 누군가의 의해 흔들려서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잠깐 번뇌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번뇌가 되는 상황을 개선할 수도 있고, 번뇌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다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번뇌의 고민 속에 이번 주 《빈센조》의 장면에서 인상적이었다. 빈센조가 난약사 큰 스님에게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다. 

혼자 멀리 떨어져서 바다만 보고 살면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번뇌가 없어질까요?
번뇌는 다른 하늘 아래 있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변호사님의 마음 아래 있고 없는 것입니다.
그럼 스님들처럼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까?
번뇌는 깨달음의 영역이 아니라 싸움의 영역입니다.
밀리지 않게 싸우세요. 깨달음은 그 싸움의 전리품이지요.


번뇌는 어떤 상황이든 일어날 수 있다.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하고 내 마음속에 갈등을 없애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버티자 그리고 이겨내자. 화이팅!


* 상단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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