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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Mar 19. 2021

꿈에서 얻은 글쓰기 팁

우리는 잠자는 동안 꿈을 꾼다. 프로이트의《꿈의 해석》에 따르면 꿈꿀 때의 표상 활동 역시 깨어있을 때의 표상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인간의 정신활동이라고 한다. 꿈은 '해석해야 할 텍스트'이고,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꿈-내용으로부터 그것을 일으킨 잠재적 꿈-사고로 거슬러 가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내가 꾼 꿈 중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꿈이 있다. 첫 번째는 나는 꿈이다.  '날다'라고 표현하기도 무색한 병아리 날갯짓 정도로 잠깐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이다. 어릴 적에 참 많이 꾼 꿈이다. 누군가 쫒아오는데 내 날개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날갯짓만 계속하는 그런 꿈이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누군가에게 도망 다니면서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생생했고 힘들었다. 


두 번째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 꿈이다. 분명 꿈의 상황이 외국이고 모두들 영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 꿈에서 나는 영어를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 시절에 한창 영어공부에 심취해서 영어학원도 다니고 나름 영어공부에 열중했다. 꿈에서라도 영어를 잘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간단한 영어문장 하나도 내 입에서 나오는 걸 듣지 못했다. 아무리 꿈이지만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음을 알았다.


세 번째 꿈은 글쓰기에 대한 꿈이다. 최근에 꾼 꿈인데 1부와 2부가 있다. 1부는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꾼 꿈이다. 대학원 교수님이 나오셨다. 아마도 내가 글 쓰는 방법을 여쭤본 듯하다. 한쪽 손에 종이를 움켜쥐고 계셨는데 아마도 그 종이에 글 쓰는 비법이 있었던 것 같다. 계속 그 종이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보여주지 않으셨다. 잠에서 깨고 나서 실망감과 얼마나 고민이 되었으면 그런 꿈을 꾸었나 싶어 나를 위로했다. 


2부는 아마도 두 달 전에 꾼 꿈이다. 또 그 교수님이 등장하셨다. 이번에도 글 쓰는 방법을 물어본 듯하다. 특별한 방법이 없는데 하시며 난감해하셨다. 내가 자꾸 물어보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말씀을 해주셨다. "쉽게 풀어 써라", "문장과 문장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결해라"였다. 그래도 이번 꿈은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깨고 나서도 마음이 편안했다. 로또 번호를 불러주신 것도 아니고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다니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오는 꿈이다.


며칠 전에 도서관에서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을 빌렸다. 이 책은 미국의 수많은 작가 지망생에게 필독서이자 위로와 용기를 북돋는 인생 책으로 뽑힌다. 아직 몇 페이지 읽지 못했는데 뒤표지에 추천사의 요조의 글이 인상적이어서 소개한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을 좋아한다. 읽을 때마다 몸과 마음에서 기운이 솟는다". 


브런치의 세계에 많은 작가님들의 고민이 '글쓰기'일 것이다.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용기와 의지를 북돋으며 자신의 글을 쓰고 있다. 그 모습에서 나 또한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 상단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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