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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Mar 21. 2021

책 맛보기

김나정, 서평쓰기의 모든 것

서평을 쓰기 위해 읽는 책은 적극적인 책 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꼼꼼히 읽게 되고 중요한 내용이 무언지 찾아내고, 내 생각을 만들어 간다.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서평쓰기이다. 서평쓰기를 좀 더 알아보려고 책을 찾던 중에 김나정의《서평쓰기의 모든 것》을 발견했다. 167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인데 내용은 알차다. 서평을 쓸 때 책을 읽기 전, 중, 후로 단계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 읽기 전 표지 훑어보기 부분이 서평 쓰기뿐만 아니라 책을 쓸 때에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정리해 보았다.


책의 내용이 몸이라면 표지는 그 몸을 감싼 외투이다. 파라 텍스트(paretexte)는 책의 본문 이외에 책을 둘러싼 모든 정보를 의미한다. 표지, 출판사, 저자 이력, 띠지, 뒤표지의 추천사는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준다.


1. 책 제목

전체 내용을 압축하는 한 줄, 제목은 작가의 중심 주제를 보여준다. 제목은 책을 읽거나 서평을 쓸 때 '골격'을 잡는 데 기여한다.


1) 매력적인 제목+ 내용을 집약한 부제

황선도,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2) 질문형 제목

제목이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으로 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냈는지를 유심히 보면 책의 핵심이 추려진다.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알랭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3) 내용 집약형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4) 주제를 정리한 책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기미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5) 개념 집약

한병철, 《피로사회》

요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2. 책 표지

북디자이너가 표지의 '주제'를 선택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인물, 사물, 사건, 장소, 시간, 텍스트 샘플(인용구), 느낌 또는 분위기, 모든 것을 혼합하기, 논지 등이라고 한다. 서평을 쓸 때 포인트로 삼아도 좋은 항목들이다.

'카프카 변신 표지'의 구글 검색 결과


3. 띠지는 필살기

띠지는 트렌드와 독자의 욕구나 니즈에 호소하는 부분이 많아서 지금 이 시대를 읽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띠지의 성격은  후광효과(권위 호소), 독자 니즈를 그대로 노출, 독자 욕구를 자극, 호기심을 자극, 감성 소구, 작가의 목소리, 시의성을 나타낸다.


4. 이 책의 소속인 출판사는?

출판사마다 색깔이 다르다. 출판사가 주로 다루는 전문 분야를 평가하면 책의 성격도 짐작할 수 있다.


5. 책의 뒷모습이 말하는 것

뒤표지는 앞표지에 비해 글자가 많이 들어가 이미지보다는 '정보'를 전달하여 독자를 끌어당긴다. 내용의 핵심을 전하거나 발췌문을 수록하는 경우가 많고, 추천 글귀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옮긴이의 말 혹은 책의 핵심 구절 등을 옮겨 쓰거나, 그 책의 매력을 조금 긴 글로 뽀아 적어두기도 한다. 책의 알곡을 모아둔 부분이라 서평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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