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심 Mar 30. 2021

일에 대한 생각

유퀴즈,나영석 PD 편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진보'라고 불러 보라. 그리고 만약 진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내일'이라고 불러 보라. '내일'은 억제할 수 없게 자신의 일을 하는데, 그 일을 오늘부터 한다.

소설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페이지의 글이다.  어릴 적에 《장발장》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로 소설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서, 5권에 달하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다. 최근에 이수은의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에서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으로 이 책을 작가는 권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과 진짜로 사표를 쓰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작가는 사표를 쓰기 전에 아직 월급이 들어오고 있을 때 전권을 구비해서 읽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소설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는 오늘을 더 뜨겁게 살기로 결심하고 사직서에 쓸 것이다. 또는 자신의 삶의 혁명기가 아직은 도래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출근 준비를 할 것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든 2479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읽는 동안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자정이 넘었는데 글은  써지지 않는다.  출근도 해야 하는데 고민만 하다가 TV를 틀었다. 그저 멍하니 채널을 1번부터 50번까지 눌러본다. 깊은 밤 TV에서 보이는 맛있는 음식들이 군침을 돌게 하고 헛헛한 마음에 배라도 채워볼까 잠깐 유혹이 있었다. BTS가 나오는 토크쇼 잠깐 보다가 다시 50번부터 역으로 눌렀다. 《유퀴즈》의 나영석 PD가 나왔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과도 연결이 되어 인상 깊은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1.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10%의 새로운 가능성

나영석 PD는 1박 2일을 그만뒀을 때 처음에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으나, 결국엔 내가 잘하는 걸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신이 잘하는 '여행' 예능인데 국내 말고 해외,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대상보다는 지금 여행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생각을 전개했고 그래서 '꽃보다 할배'가 탄생했다.


2. 하고 싶은 일+유연한 사고

PD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거에만 몰입하다 보면 힘들고 괴로운 경우가 있다. 때로는 다른 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3.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대단하다.

나영석 PD는 강호동과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최근에 녹화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천하장사를 했던 사람, 개그를 하게 되고 고생도 하셨을 거다. 그러다가 또 국민 MC가 되시고... 저렇게 많은 부침도 있고 힘든 시간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자기 자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면 지금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참 대단해 보인다.


4. 목표는 직관적이고 분명해야 한다.

신선한 프로그램, 새롭고 의외의 인물들을 캐스팅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한마디로 시청률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생해서 만드는 거 결국 잘되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힘들어진다. 분명한 목표와 그것을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그가 성공한 이유이다.


5. 성공의 맛,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진다.

연이은 성공을 하다 보니 나영석 PD는 최근에 자신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주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느꼈다. 실패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회의 때 본인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막상 집에 돌아와서 반성을 하지만 또 회의에 가서 그런 생각을 취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를 아는 게 중요하고 지속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상단 이미지: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워킹맘, 책상정리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