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심 Apr 13. 2021

좋지 아니한가

슬기로운 직장생활

드라마《꽃보다 남자》가 있다. 처음 방영할 때는 유치해서 누가 보나 했는데 내가 챙겨보고 있었다. 배우 이민호를 알게   드라마이고, 지금까지도 이민호를 좋아한다. 구준표가 금잔디를 남산 케이블카 앞에서 기다린다. 눈이 오는 추운  금잔디가  때까지  시간을 기다리고, 금잔디는 설마 그가 기다리지는 않겠지하고 그곳에 가본다. 금잔디는 미안한 마음에 자판기 커피를 건넨다.


자 3만 원짜리 커피
이 딴 거 못 마셔
일단 먹어보셔 커피맛이 끝내줘
왜 3만 원인지 가르쳐줘? 따라와.

금잔디는 구준표를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데려가서 서울 야경을 보여준다.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먹는 커피랑 똑같잖아.
쯧쯧 계산이 그렇게 흐려셔야.
3만 6천3백 원. 이왕 받는 거 봉사료랑 부가세도 받아야 될 거 아냐.


점심을 먹다가 창 밖의 하늘을 봤다. 밖에 나가본 건 아니지만 왠지 공기가 상쾌할 것 같다. 어제 비도 왔고 오늘은 바람도 불어서  하늘과 구름 색감이 선명하다. 남산타워가 잘 보인다. 언제 봐도 멋진 경치다. 닭가슴살과 계란 두 개 소박한 점심이지만 호텔 라운지가 부럽지 않다. 힐튼 호텔이나 우리 회사 사무실에서 보는 뷰나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하다. 오늘은 직장생활에 감사함을 느낀다. 언제나 마음이 평온할 수 없지만 평온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자.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하여.



* 상단 이미지: 오늘 저녁때 찍은 사진임.

매거진의 이전글 첫 문장이 고민된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