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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Apr 15. 2021

니체에게 배우는 삶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다. 이 책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지혜서나 인생록인 것처럼 보인다. 독자는 이 작품이 니체를 이해하는 입문서로 이해할 수 있으나 이 책은 그의 사상들을 집약해 두고 있는 책으로 니체의 책 중에 가장 마지막에 읽어야 할 책이다. 두 번째 읽고 있는데 내용이 여전히 어렵다.


이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를 터득시키고자 가르침을 주려고 한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서문에 나오는 말로 그 누구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이 없지만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애쓴다. 헤세는 그 길을 자기 안의 피가 속삭이는 가르침에 귀 기울였다고 한다. 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헤세의 《데미안》이 니체의 철학을 잘 담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불리며, 그의 철학은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했다. 차라투스트라는 본래 페르시아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다. '조로아스터'는 차라투스트라의 영어식 표기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선과 악이라는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유명한 종교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선악이라는 도덕적 세계관을 극복할 이름을 의미한다.


니체는 지금까지도 hot한 철학자이다. 그의 사상은 시차 없이 현재도 유효하고 매력적이다. 니체의 사상 중에서 배우고 싶은 몇 가지 삶의 태도를 소개한다.


1. 인간 정신의 세 단계(낙타-사자-어린아이)

인간 정신은 세 변화가 있다. 낙타가 사자로 사자가 마침내 아이가 되는 과정이다.


1) 낙타의 정신: 복종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닌 억센 정신을 가지고 있고, "나는 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여긴다. 모든 것을 다 Yes라고 답한다.


2) 사자의 정신: 자유

짐을 무던히도 지는 정신이 사자로 변한다. "나는 하고자 한다"라로 생각이 바뀌고 자유를 쟁취하여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모든 것은 No라고 답한다.


3) 어린아이의 정신: 생성

사자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어린아이가 해낼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을 긍정하고 신선하게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자기가 내키는 데로 Yes, No라고 답한다.


2. 위버멘쉬

위버멘쉬는 독일어로 넘어선(über)+사람(mensch)을 뜻한다. 오랫동안 초인(Superman)으로 번역되었으나 최근에는 독일어 그대로 사용한다. 영어로는  Overman이다. 위버멘쉬는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즉, 노예 정신에서 벗어나 진정한 주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각자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과정으로 자기 한계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위버멘쉬이다.


3. 배움의 태도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배움의 과정을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이것이 이제는 나의 길이다. 너희의 길은 어디 있지?" 


언젠가 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서는 법, 걷는 법, 달리는 법, 기어오르는 법, 춤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나는 차라리 직접 그 길들에게 물어가며 길을 가려 시도해 보았던 것이다.

시도와 물음, 그것이 나의 모든 행로였다. 



* 상단 이미지: 위키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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