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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Apr 23. 2021

자신을 뛰어넘는 춤을 추자

니체,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는 내 삶의 주인이다. 때로는 삶에 지치고 좌절하기도 한다. 삶은 원래 힘들고 견뎌내는 거라고 누군가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찾고자 한다. 아침마다 긍지를 가지고 집을 나서지만, 저녁이 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돌아온다. 우리는 점점 지치고 체념한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리며 그의 철학은 서구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웠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고, 그의 저서 중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사상이 집약되어 있어 이 책만으로 그의 사상을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책 제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차라투스투라는 누구일까. 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차라투스트라는 본래 페르시아 예언자로서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이다. ‘조로아스터’는 차라투스트라의 영어식 표기다. 조로아스터교는 선과 악, 신과 악마의 대립 등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유명한 종교다. 차라투스트라는 선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덕을 창조했다. 니체는 도덕을 창조했던 그가 도덕의 숙명적인 오류를 인식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선악이라는 도덕적 세계관을 극복하는 이름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일깨워주기 위해 이 세상에 내려온다(p.29).


위버멘쉬, 자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

사람은 짐승과 위버멘쉬 사이를 잇는 밧줄이다(p.29). 위버멘쉬는 독일어로 넘어선(über), 사람(mensch)을 뜻한다. 달리 말하면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존재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신체가 곧 자기(dasSelbst)이고, 자기는 자아(Ich)를 지배하는 커다란 이성이라고 말했다(p.53). 신체는 앎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정화한다. 그리고 앎을 통한 시도는 자기 자신을 고양시킨다(p.128).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신체와 정신이 먼저 반듯하게 세워져야 한다(p.115).    

  

아이의 정신, 새로운 가치의 창조

사람의 정신은 낙타, 사자, 아이의 단계로 변화한다. 낙타는 복종하는 마음이 있어 기존의 진리와 가치를 무겁게 짊어진다. 그 때문에 삶이 황량한 사막으로 여겨지고(p.320),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일 여력이 없다(p.331). 정신은 자유를 쟁취하려고 사자로 변한다. 의욕은 충만하고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기존의 진리와 가치를 거부하지만 아직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이제 정신은 아이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순진무구하고 새로운 시작,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p.40). 창조하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고뇌가 있고, 많은 변신이 있어야 한다. 창조는 고뇌로부터 삶을 가볍게 해주는 구원자이다(p.142).     


고독 속으로, 자신에게 이르는 길

고독은 병든 자로부터의 도피다(p.290). 자신의 길을 가는 자는 고독하다. 그 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다. 때때로 고독이 자신을 지치게 해서 긍지는 꺾이고 용기는 흔들린다. 자신의 숭고함보다는 비천함이 눈에 더 크게  보인다(p.105). 자신을 죽이려는 감정까지 과감하게 태워버리고 재가 되어야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고독한 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이고, 창조하는 자이다(p.106).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먼저 서는 법, 걷는 법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시도와 물음으로 자신의 진리에 이르렀다. 자신에게 이르는 길은 다양한 길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을 뛰어넘어 춤추는 법과 웃는 법을 배우라고 한다. 위대한 정오는 사람이 짐승에서 위버멘쉬에 이르는 길 한가운데 와 있고, 저녁을 향한 그의 길을 최고의 희망으로 찬미하게 되는 때를 가리킨다(p.131). 우리가 자신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와 발길이 있다면 언젠가 우리는 위대한 정오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상단 이미지: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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