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북] 고양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안녕하세요. 북셰프입니다.
오늘 북은 김중미의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새끼 고양이를 키웠는데요. 몸집이 커진 그 녀석은 어느 날 집을 나갔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어느 밤, 골목길을 쓰윽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그 녀석인 것 같은데,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후, 그 녀석이 집을 나간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고등어를 잘 씻어서 장독 위에 올려놨는데 하필 그걸 그 녀석이 다 먹어버렸다고 합니다. 그걸 본 엄마가 화가 나서 막 뭐라고 하셨고, 그 녀석은 그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현관에는 죽은 쥐가 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 녀석이 자신을 혼내서 해코지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지인에게 들었습니다.
그 녀석이 현관에 놓은 쥐가 해코지가 아니라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것을. 그 녀석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는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고양이와 사람이 마주합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아픔이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하겠지요. 고양이가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서 눈을 맞춥니다. “너와 대화하고 싶어”
우리는 볼 수 있지만 보지 못한 채, 들을 수 있지만 듣지 못한 채 주변의 많은 소리와 말 그리고 시선들을 그냥 흘려버렸을지 모릅니다.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흘려버렸던 일 중에는 신음하는 타자의 고통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행복한 장면은 한 가족이 거실에서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연우와 아빠가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모리가 텔레비전 아래 길게 누워 그들을 보며 깜박깜박 졸고 있습니다. 크레마는 쇼파에 누워 있고, 마루는 연우 아빠 무릎에서 꾹꾹이를 하거나 만세 자세로 누워 있습니다. 막내 레오는 모리 옆으로 가 장난을 걸기 시작합니다. 생각만 해도 참 한가롭고 평화롭습니다.
이 책을 좀 더 즐겁게 읽는 방법은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읽는 것입니다.고양이의 시선과 사람의 시선 부분을 각자 읽어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책 속에는 여러 고양이가 나옵니다. 자신은 어떤 고양이일까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새로운 관계를 위해서, 당신의 마음의 방 하나를 내어 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