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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Dec 02. 2020

글쓰기 감잡기

영화 그린북에서  


감잡다:  무엇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으로 대충 알 것 같거나,  실마리를 찾다.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관심 있는 것은 눈에 더 잘 들어온다던데 며칠 전에 본 영화 『그린북』의 장면에서 글쓰기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에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는 흑인이다. 그 당시에 미국 남부지역은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있었고, 그는 남부 투어 공연을 위해 자신을 안전하게 공연장에 데려다 줄 사람을 구한다. 토니 발레롱가는 이탈리아계 사람으로 입담이 좋고, 위기의 순간을 잘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 두 사람은  살아온 환경, 성격, 취향이 너무 다르지만 남부를 투어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좋은 친구가 된다.

 

토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면서 감자칩을 먹고 있어. 그래서 목이 마르네.
양말은 빨아서 tv위에 말려. 다리미를 가져올걸.


돈 셜리가 그의 편지를 듣다 못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
그냥 그립다 그런 소리


토니는 아내가 그리워 편지를 쓰지만 정작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쓰기라는 행위를 하고 있지만, 무엇을 쓰려고 하는지 글의 방향이 없다.


돈 셜리는 편지 내용을 받아 적으라 하고 시범을 보여준다. 돈 셜리가 불러준 내용을  써서 보내자,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편지가 참 로맨틱하다는 둥, 집안에 셰익스피어가 나왔다는 둥 가족들이 전부 칭찬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어느 날 토니는 호텔방에서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돈 셜리가 편지를 고쳐주겠다고 하자 토니는 이제 감잡았다며 괜찮다고 한다.


사랑하는 돌로레스, 가끔 당신이 집 같다는 생각을 해.
예쁘게 불이 커져 있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집.


토니는 진짜 감잡은 것이 맞다.


글쓰기 감잡기는 많이  써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직접적인 시범을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 중에 좋은 문장이 있는 책을 읽고 필사를 해 보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실마리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과 비슷한 좋은 샘플을 찾아야 한다. 좋은 샘플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중에 서평 있다. 잘 쓰인 서평을 찾기 전에 당연히 책을 읽어야 하고, 서평도 써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글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각자의 느낀 점이나 책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서평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참고할 수 있다.


매일 글을 쓰고, 고치고,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가 말할 수 있다.


글쓰기 감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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