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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Dec 14. 2020

책 제목으로 표현한 내 감정

감정(感情):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한 주의 시작인데 묵은 감정들이 엉커 돌아서 마음이 가볍지를 않다. 아침부터 우울하다. "우울"을 사전에서 찾아본다.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다. 근심? 비슷한 말을 살펴보니 "착잡하다"가 있다. 마음이 갈피를 잡기 어렵게 뒤섞여 어수선하다. 그래 지금 감정은 "우울보다는 "착잡"이다.


오늘도 글은 써야 한다. 마음의 방황은 시선을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제목을 훑어보면서 문득 책 제목만으로 하나의 일기가 된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책 제목으로 오늘의 내 감정을 표현해 보기로 했다. 시대의 우울-멸치의 꿈-우울할 땐 뇌과학.


1. 시대의 우울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7322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이 지금 내 감정을 나타내 준다. 뭔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착잡한 심정이 지극히 개인적 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진자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긴급재난문자는 쉼 없이 오는 상황에서 코로나 블루의 영향을 피할 수가 없다.


2. 멸치의 꿈: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1497049

조금 더 내 감정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지금은 대가리만 남아 있는 멸치. 한때는 몸통이 있었고 헤엄도 잘 쳤고 꿈도 있었을 텐데. 지금 나는 가지고 있던 스티커가 다 털려 스티커가 있던 흔적만 남은 기분이다.


3. 우울할 땐 뇌과학: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947105 

때론 우울의 웅덩이에서 허우적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땅으로 떨어지는 감정이 땅에 닿아 반대로 도약하려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집 밖에 거의 나간 적이 없다. 움직임도 없고 계속 앉아있다 보니 무기력하다. 이젠 움직여야 한다. 출퇴근길에 계단운동을 좀 했었는데... 오늘부터 아파트 계단운동을 해봐야겠다.

모든 걸 해결하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 해결책을 이루는 부분들이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직접 실천하는 것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된다. 소파에 앉아 있는 대신 걷는 1분, 1분이 상승 나선에 시동을 거는 힘이 된다(149쪽).


"경험수집잡화점"의 새로운 모임을 신청했다. 매일 밤 9시에 나의 하루를 잘 표현하는 감정단어 3개와 그 이유를 공유하는 것이다. 내가 내 마음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의 내 감정을 단순히 "우울하다"라고 치부하는 것은 다소 거칠고 상투적이다. 감정을 잘 표현하려면 내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고, 그 감정에 맞는 적확한 단어를 알아야 한다.  


책 제목으로 표현한 내 감정, 다음에는 함께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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