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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Dec 15. 2020

목차로 소설 내용을 예측하기

책의 목차는 작가가 한 편의 책을 완성하는 설계도이고, 독자가 책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이다. 우리는 책 제목, 표지, 목차, 뒤표지 추천사를 읽고 그 책을 읽을지를 결정한다. 비문학은 대체적으로 목차에 장제목, 소제목이 조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목차만 보고도 책 내용을 예상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목차를 활용하면 책 내용을 정리하기가 수월하다.


책 목차를 건너뛰고 바로 책의 첫 문장을 읽어도 사실문제는 없다. 안내도가 없어도 부딪혀 보면 알게 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헤맬 수 있다. 목차는 책을 읽기 전에 내용을 예측하고, 읽는 중에는 현재 지점과 나아가는 방향, 읽은 후에는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돌아보게 한다.


소설은 비문학과 달리 목차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세계문학을 통해 소설 목차를 살펴보았다.


1. 사건 중심으로 정리된 장제목

장제목을 보면 이 소설에 사건이 잘 드러나 있어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왕자와 거지』, 『돈키호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이 속한다. 예를 들어 『왕자와 거지』를 살펴보면 거지 톰과 왕자가 만나고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목차                                                                                                                         
1. 왕자와 거지의 출생
2. 톰의 어린 시절
3. 톰이 왕자를 만나다
4. 왕자가 고생길로 접어들다
5. 귀족이 된 톰
6. 톰이 왕의 명령을 받다
7. 톰이 궁전에서 한 첫 식사
8. 국새의 행방
            (......)


2. 등장인물 또는 인물 간의 관계 중심으로 정리된 장제목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인물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읽기 전에 소설 속 인물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다.『마음』,『주홍글자』등이 해당되며 『마음』의 목차를 살펴보면 서술자가 "나"이고 나를 기준으로 선생님과 부모와의 관계가 다른 양상으로 나올 것이고, 선생님이 죽고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목차
- 선생님과 나
- 부모님과 나
- 선생님과 유서


3. 변주( A-A')로 전개되는 장제목

변주는 어떤 주제를 바탕으로 선율, 리듬, 화성이 여러 가지로 변형하여 연주하는 형태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보이지 않는 도시들』는 변주곡 형태로 소설의 목차가 쓰여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소설의 전개가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전개된다.

목차
1부 가벼움과 무거움
2부 영혼과 육체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4부 영혼과 육체
5부 가벼움과 무거움
6부 대장정
7부 카레닌의 미소


4. 별도의 장제목 없음

목차에 장제목이 없는 소설도 있다. 『위대한 개츠비』, 『안나 카레니나』, 『페스트』등으로 소설의 전체 이야기가 다양하게 얽혀 있는 경우에는 장제목 없이 1부, 2부 이런 식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아는 만큼 더 볼 수 있고, 자세히 보면 더 얻는 게 있습니다.

우리가 흘려버린 책 목차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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