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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Dec 19. 2020

이런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

주말은 아침에 눈이 떠지면 드라마 재방을 보거나 넷플릭스 영화를 본다. 네 살배기 딸이 "엄마"하며 거실로 나오기까지 2시간남짓 시간이 있다. 오늘의 영화는『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이다.  '북클럽'과 관련한 영화를 찾아본 적이 있다. 먼저 알게 된 영화는『제인 오스틴 북클럽』으로, 제인 오스틴의 대표 6권의 작품을 여섯 명의 멤버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독서모임에서 제인 오스틴 전작을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했었다.


영화『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은 영국의 건지 섬이 2차 세계대전에 나치의 점령을 받게 되고, 섬사람들 몇 명이 모여 우연찮게 문학 독서회를 하게 된다. 회원들은 책을 읽고, 맛없는 감자 껍질 파이를 먹으며 소통과 유대감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 작가 줄리엣은 어느 날 건지 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줄리엣이 헌책방에 팔았던 책에서 그녀의 이름과 주소를 알게 되고, 그는 그녀에게 런던의 서점 주소를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이 편지를 계기로 그녀가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을 알게 되고, 이 북클럽에 참여해 보고 싶어 건지 섬을 간다.

<건지 감자 껍질 파이 북클럽>의 독서모임 장면 ⓒ 넷플릭스

북클럽 회원은 양돈 일을 하는 도시 애덤스, 진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이솔라 프리비, 우체국장 에번 엠지, 모저리 부인 그리고 소년 일라이다. 이 모임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 엘리자베스는 그곳에 없다. 남녀노소 함께 하는 북클럽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 영화에서 독서모임 방식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자세히 다루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더욱 책이 궁금하다.


남녀노소 참여하는 북클럽은 드라마『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도 볼 수 있다. 북현리 독립서점 '굿나잇책방'에서 운영하고 있는 독서회이다. 책방 주인 은섭, 은섭의 동생 휘와 친구, 은섭의 친구인 시청 직원 장우, LED조명 근상 아저씨, 전업주부 수정 이모, 초등학교 2학년 승호와 그의 할아버지, 서울 생활이 싫어져 갓 돌아온 해원이다.


'굿나잇책방'에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어김없이 모인다. 매 모임마다 주제가 있다. 원하는 사람은 그 주제에 맞는 시와 소설을 들려주고 회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전설이야기, 겨울에 생각나는 시와 소설의 구절 등이다. 그곳에는 다채로운 이야기와 따스한 마음이 오고 간다. 서로 에너지를 주기도 받기도 하며 함께 성장한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독서모임 장면 ⓒ jtbc

'책'을 통해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다는 것,

불안하고 지친 일상에서  '나'에게 따스한 햇빛을 비춰주는 일이다.


할머니가 되어도 독서모임은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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