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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Feb 02. 2020

[홍자병법] 손정의가 '료마'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 3

손정의가 '사카모토 료마'를 다룬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었던 까닭은?

(이 글은 뉴스레터 <홍자병법> 구독자님께 보내드린 뉴스레터 이메일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매주 한 번씩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보내드립니다. 구독 링크는 중간과 하단에 마련돼 있습니다.)


오늘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비롯한 수많은 일본인들이 사카모토 료마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835년 일본 남서부에 자리 잡은 도사 번(오늘날의 고치 현)에서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메이지유신 직전인 1867년 자객들의 칼을 맞고 숨을 거둡니다.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건데요.


손정의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사카모토 료마를 꼽았습니다. 자신의 집무실에 사카모토 료마의 사진을 실제 사람 크기와 똑같이 확대해서 출력한 등신대까지 마련해두었을 정도니까요. 이 정도면 존경을 넘어 숭배한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어린 시절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그 사람의 일생에 걸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손정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는 중학생 시절이던 15살 때 시바 료타로가 쓴 <료마가 간다>를 읽습니다.


시바 료타로는 일본의 국민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유명 작가로 <료마가 간다>는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다룬 대하소설입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자 손정의는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보다 큰 세상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결핵에 걸려 병석에 누워있었는데 말이죠.


손정의는 당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내가 가족을 떠나 홀로 유학길에 나선 것은 료마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탈번을 결심한 것과 같았다’고 설명합니다.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글에서는 2010년에 일본 NHK에서 만든 드라마 <료마전>을 보면서 료마가 고향을 떠나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던 일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쏟아져 애를 먹었다. 내가 그토록 하염없이 운 건 그 스토리에 내 지난날이 겹쳐 떠오른 때문이다”라는 설명과 함께였죠.



도대체 사카모토 료마란 사람이 누구길래 손정의한테 이렇게 깊은 영향을 미쳤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위해 <료마가 간다>를 사서 읽어봤습니다. 


모두 여덟 권으로 이뤄진 전집이라서 다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는데요. 읽으면서도 ‘손정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습니다.


소설 속 료마의 모습과 오늘날의 손정의의 모습은 겹치는 부분이 참 많더군요. 이 중에서 몇 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손정의가 료마를 존경하는 세 가지 이유입니다. 간략하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념이 아닌 이익으로 세상을 설득한다. 둘째 세상의 큰 흐름을 읽는다. 셋째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여론을 내 편으로 만들면 꺾을 수 있다.


(본문 읽기)

(유튜브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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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억 줄어도 동물복지 돼지농장 포기 안 하는 이유


저는 현재 한국경제신문과 네이버가 합작해서 만든 네이버FARM판에 파견 와서 일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네이버 안에서 농업과 식품산업과 관련된 콘텐츠를 전문적 제작, 편집, 유통하는 콘텐츠 회사입니다.


이곳 FARM판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상태로 시작해 자신의 힘만으로 성과를 일궈낸 다양한 창업자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더불어 행복한 농장>의 김문조 대표님도 제가 만나 뵈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 분인데요. 김 대표님께서는 경남 거창군에서 돼지를 키우는 농민입니다.


1980년대 말 진주산업대 국제축산개발학과에 입학하면서 양돈과 인연을 맺은 김 대표님은 1991년 경남 고성의 돼지농장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요. 그 후 30년간 계속해서 양돈업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자기 농장을 운영하게 된 것은 2005년부터였는데요. 어미 돼지 50마리만 있는 작은 농장으로 시작하셨죠.


한동안은 사료값을 벌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돼지들에게 먹이를 준 뒤 공사장에 나가 일용직으로 일하고, 저녁에 다시 농장으로 돌아와 돼지들을 살피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금은 22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농장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김문조 대표님은 양돈 분야에서 한국 동물복지 축산을 이끌고 계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2012년에 농장을 동물복지 농장으로 바꿨고 2016년에는 그의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가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죠.


얼마 전 김문조 대표님을 따로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동물복지 축산을 계속하고 계신 이유와 국내 동물복지 축산이 처한 현실에 대해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물복지 축산에 관해 이야기 나눌 때 자주 나오는 단어가 ‘동물의 행복권’, ‘윤리적 소비’, ‘친환경 축산’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김문조 대표님 역시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단어들을 자주 사용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입에 더 자주 올린 단어는 ‘시장’, ‘소비자의 선택’, ‘가격’, ‘생산성’, ‘수요와 공급’과 같은 단어들이었습니다. 


‘동물의 행복권’ 같은 단어들이 다소 이론적,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데 비해 ‘시장’과 ‘소비자’라는 단어는 훨씬 더 피부에 와 닿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접 연결된 단어들이죠.


그가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한다면 한국 동물복지 축산의 미래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가 기존 방식대로 돼지를 키울 때보다 연 매출이 20억 원이 줄어들어도 동물복지 축산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본문 읽기)


(손정의와 사카모토 료마를 비롯해 빌 게이츠, 윈스턴 처칠, 앙겔라 메르켈, 레이 달리오 등 자신만의 전략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던 탁월한 리더와 뛰어난 기업인들의 사례에 대해 분석한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가 2월 12일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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