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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Feb 10. 2020

[홍자병법] 투자의 전설을 만든 하나의 원칙, 유형화

레이 달리오는 어떻게 투자금 193조원을 굴리는 브리지워터를 만들을까

(이 글은 뉴스레터 <홍자병법> 구독자님께 보내드린 뉴스레터 이메일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매주 한 번씩 세상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급지식을 보내드립니다. 구독 링크는 중간과 하단에 마련돼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투자의 전설 중 한 명입니다.


1975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방 두 개짜리 자기 아파트에서 시작한 회사를 40여 년 만에 운용 자산 1600억 달러(약 193조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로 키워냈으니까요.


그와 브리지워터의 명성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난 이후부터였습니다.


금융위기 1년 전인 2007년에 그가 ‘앞으로 곧 큰 위기가 닥친다’고 경고하며 투자 전략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바꿨던 사실이 조명받았기 때문이죠.


위기를 미리 알아차리고 철저히 대비한 것은 막대한 보상으로 돌아왔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쓰나미가 전 세계를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리지워터는 2008년에 14%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둡니다.


당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대형 투자자들 대부분이 30% 이상의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익률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죠.



그가 2017년에 출간한 <원칙>(원제 Principles)은 제목 그대로 그가 40여 년간 투자를 하고 회사를 경영하면서 쌓아온 원칙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그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원칙들은 실제로 브리지워터 안에서 임직원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따라야 하는 업무 매뉴얼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매뉴얼에 나와 있는 지침들 중에서 업무와 일상에서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을 추려내 자세히 설명한 게 그의 책 <원칙>이죠.


그의 책 <원칙>과 그에 대해 다룬 인터뷰 기사 등을 읽으면서 레이 달리오식(式) 사고법의 핵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는데요.


사업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상황들을 그 특성에 따라 몇몇 유형으로 정리한 뒤 각각의 유형에 맞춘 대응법(원칙)을 결정하고, 이후 특정 유형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미리 정한 원칙대로 행동하는 게 바로 그 핵심입니다.


어떤 상황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미리 정한 뒤 그런 상황에 처하면 고민 없이 정해놓은 대로 행동하라는 거죠. 인생을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미리 유형화(類型化), 패턴화(Pattern化)하라는 말입니다.



“원칙이 없다면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상황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일처럼 대응해야 할 것이다. 상황들을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식에 대한 훌륭한 원칙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더 빨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이런 생각을 잘 나타내 줍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왜 유형화야 말로 레이 달리오를 오늘날의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레이 달리오에게 배운 세 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은데요. 본문에서는 이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첫째, ‘내가 옳다’는 자신감은 버리고 ‘내가 옳다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지 그 생각이 나한테서 나왔든 남한테서 빌린 것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둘째,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이미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이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과거의 사례를 분석하면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꼭 역사를 알아야 한다.


셋째, 자신이 어떤 근거로 판단을 내렸는지를 기록해둬야만 이를 분석해 나에게 맞는 원칙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마주쳤던 상황들을 유형에 따라 묶고 유형별로 최적의 대응책, 원칙을 만들어두라. 이렇게 하면 문제가 생겨도 처음 겪는 것처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본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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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 셰프'가 노벨평화상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은 2010년부터 지금껏 10년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입니다. 자연재해와 기아 등에 시달리는 현장을 찾아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단체죠.


이름에 ‘키친’이란 표현이 들어가는 건 이 단체의 주요 멤버들이 모두 요리사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단체의 창립자는 미국에서 유명한 요리사, 흔히 말하는 ‘스타 셰프’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28곳을 운영하는 호세 안드레스가 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각종 방송에 나와 인기를 끌면서 많은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그는 몇 가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 중에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고요. 또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순위 9위로도 뽑혔습니다.


‘월드 센트럴 키친’의 10년간의 활동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전 세계 재난 지역에 가서 400만인 분의 식사를 무료로 지원했다’는 겁니다. 음식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해왔던 게 그가 노벨평화상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요리사로서 우리는 좋은 음식이 사람들에게 영양분을 줄 뿐만 아니라 특히 위기에 순간에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게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입니다.


재난 현장에서 제공되는 음식이라고 하면 군용 식량이나 컵라면, 삼각김밥, 통조림 같은 인스턴트 음식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셰프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만큼 '월드 센트럴 키친'에서는 미리 조리해서 포장된 음식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서 만든 음식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재활용이 가능한 식기에 담아 제공하는 게 이 단체의 원칙이죠.


호세 안드레스가 이 단체를 만든 건 2010년이었습니다. 당시 큰 지진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그로 하여금 단체 설립을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재해가 할퀴고 지나간 뒤에 수많은 사람들이 폐허 더미 위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난 뒤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과 동료들이 나서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죠.


“큰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게 그가 남긴 말인데요. 음식이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음식을 만들어 그들에게 제공하면 된다는 뜻이죠.


이 단순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와 동료들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푸에르토리코, 화산이 폭발한 과테말라, 지진과 쓰나미가 몰아닥친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몰려든 콜롬비아 등 배고픈 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본문 읽기)


(레이 달리오의 유형화 전략에 다룬 글을 비롯해 손정의, 빌 게이츠, 벤 호로위츠, 앙겔라 메르켈, 이나모리 가즈오 등 탁월한 리더와 뛰어난 창업자들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위대한 인물들의 노하우를 지금 내 삶에도 적용해 보세요)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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