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기 위해 읽었던 수십권의 책 중에서 이 문장이 가장 와닿았던 이유
“나는 어떤 원칙들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윈스턴 처칠,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정말로 알고 싶다.” (레이 달리오, 《원칙》 중에서)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문장 한 줄에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는데요. 평소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생각과 정확히 같은 내용을 다른 이가 명확하게 표현해놓은 문장을 읽을 때가 그렇습니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쓰기 위해 읽었던 수십 권의 책, 수많은 글 중에서 제 마음속 가장 깊숙이 파고들었던 것은 바로 레이 달리오의 이 한 문장이었습니다.
본문에서도 레이 달리오의 유형화 전략을 소개했는데요. 그는 투자와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이후에는 역사에 큰 이름을 남겼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큰 리더와 기업인들의 특성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비결을 알아내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들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모두 극복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커다란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동해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아낸다면 자신은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실 제가 위대한 리더, 뛰어난 창업자, 성공적인 기업들에 대해 다룬 책과 자료를 찾아 읽은 것도, 경영 현장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바탕으로 회사를 키워낸 국내 창업자들을 찾아 나선 것도 모두 레이 달리오와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한 그들만의 생각의 흐름을 배우고, 또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던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독자들과 함께 ‘고수들만이 아는 이기는 싸움의 비밀’을 찾아 꽤나 긴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 독자 분들이 위대한 리더와 뛰어난 창업자들로부터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면 저자로서 더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쓰면서 고난이 가득한 시기를 보냈던 여러 큰 인물들과 만날 수 있었던 건 저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처칠이 쓴 《제2차 세계대전》을 읽으며 2차 세계대전이 터진 직후 브랜디 한 병을 들고 내려간 런던 시내 방공호에서 다른 평범한 영국인들과 밤을 지새우던 그를 만날 수 있었고요.
손정의에 대한 여러 책을 읽으면서는 만성간염에 걸려 ‘앞으로 4~5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며 사업 계획을 세우던 젊은 시절의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료마가 간다》를 읽으면서는 손정의의 롤 모델이자 언제나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사카모토 료마의 짧지만 불꽃 같았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을 읽으면서는 회사가 가진 돈으로는 단 3주밖에 버틸 수 없는 절박한 처지에 몰린 창업자가 살아남기 위해 했던 필사적인 노력에 대해 배울 수 있었죠.
평일 저녁과 주말을 쏟아부으며 여러 위대한 리더와 뛰어난 창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지난 1년이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웅과 겁쟁이는 둘 다 같은 감정을 느낀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보고 당신을 판단한다.”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였던 커스 다마토가 남긴 말인데요. 그는 마이크 타이슨을 비롯해 호세 토레스, 플로이드 패터슨 등 당대 최고의 복서들을 키워낸 인물로 유명합니다.
커스 다마토의 이 말은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공포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자세’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책에서 만났던 리더와 창업자들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가 극복할 수 없을 거라고 체념했던 큰 위기를 그들이 헤쳐나갈 수 있었던 건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강철 심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거칠게 요동치며 자신을 삼키려 드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성으로 단단히 억누른 채, 침착하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법을 찾는 데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했든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드는 방법, 주도권을 손에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죠.
이들은 자신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밖으로 드러낼 때 모든 게 끝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절망감에 압도된 나약함을 보이는 대신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동료와 직원들을 이끌어나가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깨우쳤죠. 덕분에 책에서 살펴본 사례와 같은 ‘위대한 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음 책에서는 더욱 다양한 국가와 시대, 산업에서 더 많은 인물들과 기업들의 성공 전략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에서 소개한 여러 리더와 창업자들의 전략이 일상과 업무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독자 분들이 항상 올바르고 용기 있는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의 에필로그 글입니다. <유리한 판>을 읽으시면 손정의, 빌 게이츠, 벤 호로위츠, 윈스턴 처칠, 앙겔라 메르켈, 레이 달리오, 이나모리 가즈오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내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를 쓴 이유에 대해 설명한 서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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