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책 쓰기에만 바치는 열흘 간의 여름 휴가
폐관수련(閉關修鍊), 문을 걸어 잠그고 오로지 수련에만 집중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문을 걸어 잠근다는 건 세상과의 모든 연락을 끊는다는 말이죠.
주로 무협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인데요. 무림인들이 자신의 무공 실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 도장에 틀어박혀 수련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나타내죠.
고수는 절정 고수가 되기 위해, 절정 고수는 초절정 고수로 한 단계 뛰어오르기 위해 도장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무협지 속 주인공은 아니지만 저 역시 오늘부터 폐관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책 쓰기에만 집중할 계획이니까요. 이번 휴가 기간 동안 세 번째 책의 초고를 완성하는 게 이번 폐관수련의 목표입니다.
휴가와 앞뒤 주말을 모두 합해 열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온전히 책 쓰는 일에만 쏟아 붓기로 한 건 그래야만 기존에 썼던 책들을 한 단계 더 뛰어넘는 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가와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역량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요.
평소에도 주말 이틀 중에 적어도 하루는 글을 쓰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할애했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책을 완성해나가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좀 더 집중해서 단기간에 밀어붙여서 써보는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과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는 각 챕터마다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한 챕터씩 조금씩 나눠 써도 괜찮았지만
이번에 쓰는 책은 모든 내용,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까지 단 하나의 주제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책이라 단기간에 밀도 있게 밀어붙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책의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떤 분야든 성공하고 싶다면 글을 써라’인데요. ‘최고의 리더는 왜 쓰는가?(가제)라는 제목으로 오늘날 최고의 리더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어떻게 글을 활용해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왔는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번 책을 쓰기 위해서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각 분야에서 최고의 리더의 꼽히는 이들이 직접 쓰거나 그들에 대해서 다룬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요. 이번 여름 휴가는 이 책들과 함께 뒹굴면서 하루하루 글을 완성해나가면서 보낼 계획입니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백색 워드프로세서 화면을 까만색 글씨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마침내 깜빡이는 커서를 A4 100페이지 넘어로까지 밀어버리는 게 목표입니다.
폐관수련이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진짜로 그렇게 모든 연락을 끊는 건 아닙니다. 저녁에는 검도 도장에 나가 운동도 하고, 저녁에 약속도 몇 건 잡아놨습니다.
아무리 책 쓰는 게 중요해도 매일 골방에만 박혀서 글을 쓰면 기분이 우울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울한 작가가 건강한 문장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밥도 잘 먹고, 사람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되 업무에 바쳤던 시간은 모두 책 쓰기에 바칠 예정입니다.
지난 3년간 읽어왔던 책들의 내용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 내용들을 벽돌 삼아서 새로운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열흘 뒤 어떤 내용의 원고가 제 손에 들어와 있을지 아직은 어렴풋한 모습만 그려지지만 이렇게 짧지 않은 시간을 책 쓰기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기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