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젊은 엄마 1명, 어린 여자아이 1명(관계: 모녀)
다음번엔 꼭 아빠랑 같이 타자, 알겠지? 아빠랑 같이 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며 엄마는 인력거를 타는 내내 남편과 함께 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딸과 인력거 위에서 즐거워하다가도, 계속 남편이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이 가족이 남편이 바쁘게 일하는 가족 중 하나라 생각했다.
"남편분이 바쁘신가 봐요. 오늘도 일하고 계시나요?"
내가 이렇게 묻자,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아뇨. 남편도 여기 같이는 왔는데. 아까 인력거 탄 곳 바로 앞에 있는 떡볶이집에 있어요. 누가 저희보다 먼저 인력거를 탈까 봐, 떡볶이 먹다 말고 저희 둘만 뛰어나왔어요."
"그럼 지금 남편분은 뭐하고 계세요?"
내가 물었다. 그러자 젊은 엄마는 이렇게 답했다.
"글쎄요. 남은 떡볶이 먹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