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인연

" 언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에요!"

by 별꼴유랑단
라다크에서 가장 큰 수확은 언니라는 선물을 만난 것!


이천십칠년 칠월 십이일 수요일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어떤 사람과는 무척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어색할 때가 있는 반면 누군가와는 만난 지 한 시간 만에 마음을 열고 많은 것을 공유한다. 이런 일을 자주 겪고 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어릴 때는 나에게 주어진 인연의 끈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되도 않는 욕심을 부리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허락된 인연이 있음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음을 안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 라다크에서 만난 예슬언니는 나에게 허락된 특별한 인연이다. 언니와 만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마음이 편하고 만나면 정겹다. 너무나 놀랍게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올려다볼 줄 아는 감성, 아기자기한 취향과 좋아하는 유머코드, 아이를 보면 덩달아 미소 짓는 천진난만함, 밝은 웃음과 따뜻한 말투, 지나가는 동물에게 인사하는 순수함,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귀여운 애교, 심지어 예쁜 미모까지!
(S593도 옆에서 'J179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며 적잖아 놀란 눈치다. 넘치는 언니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용감하게 긴 시간 여행하는 언니를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의 나를 상상하게 된다.
지금까지 '현재에 충실'하며 사는 것, 지금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들으며 살아왔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건 그것과는 달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니의 입이 아닌 언니의 삶이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언제든 꿈꾸라고. 어디든 떠나라고. 무엇이든 원하라고. 그리고 동시에 내 마음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지금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마음껏 즐기라고.
이런 건강한 자극제가 되어준 언니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언니에게 받은 밝고 싱그러운 에너지가 너무나 고마웠고, 결국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을 주고받았다. 우리는 안다. 중요한 건 어떤 선물이냐가 아니라 그 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상대방을 생각했을 그 따뜻한 마음이라는걸.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 곧 떠나는 언니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 이지만 한편으로는 언니가 만들어 갈 또 다른 시간들이 기대돼 설레기도 하다. 언니의 내일을 응원하기에, 시간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리라 믿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쉬움에 입술이 삐쭉삐쭉 거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귀엽다며 손을 쭉 뻗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던 언니, 커플 사진을 찍어주며 항상 예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던 언니, 자주 내 품에 쏙 안기던 언니.
언니는 겉도 속도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마음 나눌 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어요.
언니에게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서 저도 오빠도 진짜 좋았답니다. 부디 저희만 좋았던 게 아니길 바랄 뿐이어요ㅠ 흐흐
저희도 지금처럼 인생을 더욱 즐기며 밝고 행복하게 순간순간 살아갈게요. 자주 소식 주고받기로 해요!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D
그리고, 결혼 축하합니다아!


by J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