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떠난 생각 여행 #3
이번 여행에선 낮보다 '밤'이 아름다웠다.
노을 지는 저녁의 바다를 감상하고, 아예 깜깜한 밤이 되면... 음악을 들으러 갔다.
서울에서 LP 바를 운영하던 사장님이 가게를 옮겨 제주도에 자리를 잡으셨다.
내가 물었다. "제주에 오니 어떠세요?"
그분은 이렇게 답했다. "지갑은 가벼운데, 마음은 좋아."
곰곰이 다시 생각하시더니, 미소를 머금고 재차 말했다. "좋아, 좋은 것 같아"
음악과 함께 시를 읽었다.
오랫동안 나는 진정한 삶이 곧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장애물과 먼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과 바쳐야 할 시간들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그런 다음에야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마침내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장애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by 알프레드 디 수자
이 것만 되고 나면, 이 시간만 지나고 나면... 이렇게 고통으로 보낸 시간이 꽤 많다.
그러나 고난은 우리의 인내를 키워주고, 훌륭한 한 인격체를 만든다는 것을 믿는다.
거친 그 여정이 내 삶이구나 인정하는 것이 물론 쉽진 않다.
앞으로도 이럴 거라고 생각한다면 더 좌절감만 들 수 도 있다.
하지만 매일 매일 기쁨을 안고 그 '하루'에만 온전히 집중하여서 산다면 또 그렇게 나쁜 길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쉼터에서 쉬어가기도 하고, 함께할 인생의 사람을 만나 웃기도 하는
그런 사소한 기쁨들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