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리뷰]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내일은 선택의 자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자유를 위한 고난이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일본이 아닙니다!
조선대학교에 다니는 동무는 공화국,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십시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75p
"나는 미영이 자이니치든 조선인이든, 그런 건 신경 안써."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 상냥하게 날아왔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가시가 박혔다.
"그러니까 미영도 걱정하지 말고."
"그게 아니라."
……
"내가 자이니치고 조선인이라는 거, 신경 써달라고!"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145p
웃으면서,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따뜻한 편안함 속에 존재하는 작은 위화감. 부드러운 캐시미어로 몸을 감쌌는데 짜임 사이로 튀어나온 가시에 찔린 것 같았다. 뽑고 싶어도 보이지 않아서 내버려둘 수 밖에 없는 작은 무언가.
그러나 계속 찔리다 보면, 피부가 짓물러 피가 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11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