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할 염, 인간 일생 세
염세주의(厭世)에 '염'은 싫어할 염이다.
생각보다 거침없는 한자 뜻에 놀랐다. 인간, 일생을 싫어하는 경향이나 태도라니.
세상 부정적으로 보는 그 태도가 머릿 속을 맴돌며 주도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떻게 보면 어찌할 수 없다. 원래 그런 쪽으로 생각이 잘 뻗어나가는 사람인지도 모르니까.
오늘도 한참을 그런 말들을 쓰다가 '그래, 안다. 알고 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썼다.
괜찮다라고는 쓸 수 없었다. 복잡한 상황에 타인에게 위로해주 듯이 말을 붙이기는 어려웠다.
진심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 알고 있다는 말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한창 꿈 속을 헤메이다가도 눈을 떠 현실로 돌아오면, 몇 분 아니 몇 초도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 떠오른다.
그런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모닝페이지에 그대로 담았다.
복잡하게 머릿속을 둥둥 떠다디던 것들이 글자가 되어 도망갈 수 없게 담겨져 나온다.
쓰면서 다시 한 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걱정하는 지가 또렷하게 느껴진다.
못난 마음이 한가득 담겨 나오는 글을 보면 알게 된다. 알 수 밖에 없다.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게 된다.
피하고 싶은 마음까지 바라보게 된다.
아닌척 하고 있지만 한껏 웅크리고 앉아있는 내가 보인다.
그래, 알고 있어. 요즘 버겁다는 거 내가 잘 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