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이온의 간식
어쩌면 나는 양로원과 호스피스를 혼동했는지도 모른다.
규칙은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자유롭게 지내는 것이 유일한 규칙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나는 이곳에 와서까지 '착한 아이'를 연기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라이온의 간식, 29p
눈앞의 팥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나무 수저로 떠서 한 입 먹으니 지금까지의 죽에 대한 개념이 뿌리째 바뀌었다.
"행복해라."
내게는 맛있음의 최상급 표현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먹으면 먹을수록 배 속이 따뜻해지고 마른 대지에 물이 스며들었다.
라이온의 간식, 51p
모모를 만나기 전까지의 나는 아직 인생이 계속되고 있는데 죽음만 생각했다.
그것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모가 가르쳐 주었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살고 싶다, 더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거라고.
라이온의 간식, 17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