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라는 개념만 추가될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훌륭한 인성, 지식, 기술 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하여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
노트를 먼저 펼치고 펜을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끄적대기 시작한다. 쭈~욱 적어 내려가다 보니 두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이내 질문이 떠오른다.
왜?
무언가를 기획을 하고 생각을 정리할 때 항상 이 질문을 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기획안을 쓰건 보고서를 쓰건 간에 근본적인 이유를 떠올린다. 이 교육을 왜 해야만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머릿속에 담가놓고 시작하려는 거다. 혹자는 목적이라고도 하고 미션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오래전 사내 강의용으로 만들어 두었던 강의자료를 펼쳤다. 교육이라는 본질에 대해 누군가가 정의해 놓은 것을 다시 읽었다.
교육이란 훌륭한 인성, 지식, 기술 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하여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
인성, `
이렇게 어마무시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을 실행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한다.
사실, 교육이라는 인식은 공공재로서의 인식이 더 강하긴 한 것 같다. 교육이라는 것이 말하는 범위가 너무 넓다 보니 단순하게 누군가를 가르치고 전달하는 것들은 모두 다 교육으로 인식한다. 또 그것을 대체할 만한 다른 단어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도 하다. 학교에서 하는 활동도 교육이고, 학원도 교육기관이며, 선생님과 강사 모두 교육자라는 범주로 호칭된다. 윤리적이어야 하며 사회적으로 봤을 때 한치의 어긋남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특히나 사명감과 무한한 책임감이 부여되는 영역이다.
교육은 어쩌면 교육생(학생이든 수강생이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커다란 자원을 소비하게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바쁜 시간 쪼개서 만들어내는 시간, 힘들게 벌어온 돈을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기꺼이 지출하는 교육비 등등이다. 소비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투자'다. 바로 나에 대한 투자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것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제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우수한 강사진을 동원하고, 교육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변을 살피며 운영을 잘 해내야만 하는 책임감을 가져야만 한다.
그래서 교육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이들이 (개인, 기업...)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어야만 한다고 내 나름 정의하고 있다.
이것이 교육을 사업으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돈을 받고 해주는 사업으로 수행한다니 이게 올바른 거냐며 극단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또는 아무것도 모르는 코 흘리게 돈 받아서 네 호주머니 챙기는 게 맞냐는 것이다. (일단 나의 교육 대상은 Only 학생들은 아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학교 교육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하게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감에 있어 갖춰야 할 태도, 윤리, 마음가짐 등등에 더해 지식과 기술이 기초적인 것부터 제공된다. 대학에서 더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깊은 지식을 배운다.
그런데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보니 학교 교육에서는 그 모든 걸 실시간으로 대응하기도 벅차다. 그래서 그 틈새를 학원이나 각종 교육기관들이 메꾸고 있다. 그들도 사람이고 생계를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만으로도 사업으로서의 가치는 가져야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육 사업에 있어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본질과는 다른 모습들이 보일 때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급급하는 모습들을 보게 될 때다.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교육과 상업성 그 경계 선상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그렇다. 뭐라도 하다 보면 작은 것 하나라도 알게 되고 배울 수 있다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는 분명히 있다. 교구재 제작비 3천 원도 안 되는 것을 5만 원 이상 받으며 강사는 정작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단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물론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통틀어 말하는 건 아니다. 분명히 유익한 것들도 많다)
어쨌든 내게 중요한 건 이들처럼 장사가 아닌 말 그대로 교육을 사업으로 해야만 하는 거다.
진정성 있게, 그리고 N대표와 구성원,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누를 끼치지 않으며 그들의 사업 방향과 내 교육 방향을 맞춰가는 그림을 그렸다. 세세한 것은 이야기 나누며 조정하겠지만 큰 울타리를 그려가며 합을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수익을 남기고, 그 수익으로 나와 회사가 재정적인 안정성을 가지고, 그 안정성을 통해 더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교육생들의 미래에 이바지하는 것.
이것이 교육을 사업으로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가 된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10장 정도의 PT자료를 만들었고, N대표에게 보냈다. 이 생각이 서로 일치하고 바라보는 방향이 동일하다면 기꺼이 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ㅇㄴㄴㄴㅇㄴㅇㄴㅇㄴㅁ지식, 기술 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하여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