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89, 그림이나 그려볼까
오늘은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에 가서 기억의 궁전을 새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재난경보까지 오는 기록적인 황사 덕분에 없던 일이 되었다. 어머니와 샤부샤부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왔다. 78교시 수업이 있는 걸 까먹고 결석했다. 생활한자 과제가 일주일 밀렸다.
늦은 취침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침 햇살에 강제로 눈이 떠졌다. 멍하니 브런치를 좀 읽다가, 우연히 대도무문 시리즈라는 만화의 마지막화를 보게 되었다. 뭘 해야 행복한 지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었다. 마침 내게 필요한 이야기라 상당히 반가웠다. 결론도 마음에 들었다. 바쁘면 잡생각도 안 들겠지.
남는 시간마다 그림을 그려볼까 한다. 질리기 전까지. 지금 그림실력이 너무 처참하니 하다 보면 조금은 늘 거라고 믿는다. 어머니는 재능도 없는데 해봐야 의미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뭐 내가 대단한 화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니까. 토끼 한 마리 귀엽게 그릴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잘 수 있겠다.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