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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참고래 Apr 14. 2021

난시 멈춰!

D - 73, 조금 열심히 했더니 눈이 또 고장이다.

앞글자 복습 93분. 거의 1시간을 단축했다. 역시 맑은 정신으로 해야..


난시 때문에 집중도 안되고 머리도 아프고 졸리고 이런 상태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 안경을 끼지 않으면 증세가 덜해서, 어제 열람실에서는 안경을 빼고 공부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친구가 ZOOM으로 앞글자 스터디를 하자고 했다. 40분 정도 했는데, 친구가 화면에 공유한 파일을 보면서 하려고 하니 눈이 너무 시려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눈을 감고 그냥 친구가 읽어주면 대답하는 식으로 했다. 가끔씩 답답하면 눈을 뜨고. 방 밝기를 좀 어둡게 해 두었는데 그래서 더 눈에 무리가 갔지 않았나 싶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방을 밝게 하면 그건 그것대로 눈에 부담이고, 어둡게 하면 또 그것대로 부담이고. 밝게 하는 게 맞겠지만..


난시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최근까지 난시가 뭔지도 잘 몰랐다. 그냥 좀 흐리게 보이고 번져 보이면 난시겠거니, 했다. 최근에 우연한 계기로 난시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걸 깨닫고 난 뒤에는 내가 겪었던 여러 증세들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기분이었다. 눈 상태가 좋은 날에는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웹소설을 보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좀 많이 읽었다 싶으면 초점이 벌어지는 것 마냥 글자가 겹쳐져서 보였다. 나는 눈이 피로해져서 양쪽 눈이 서로 따로 노나 싶었는데, 이게 일시적으로 난시가 악화돼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면 말고.


요즘은 걸어 다니면서 근처의 나무나 멀리 있는 건물을 열심히 쳐다보는데, 안경을 최근에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흐리게 보이는 놈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안경을 열심히 기울여보고, 열심히 째려보기도 하고, 눈도 열심히 굴려주고 하다 보면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 든다. 산책하면서 하는 것도 이런 식이다. 흐리게 보이는 것마다 만족스러워질 때까지 열심히 쳐다본다. 이러다 보면 눈이 좀 편해지는 느낌이다. 이것도 아님 말고.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달 전보다는 눈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다. 


난시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좋은 음식을 검색해보면 토마토가 나온다. 비타민A도 많고, 시신경의 손상을 억제하고 녹내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토마토가 눈에 그렇게 좋다는데.. 매일같이 토마토를 먹는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빨리 멀쩡해져서 토마토가 눈에 좋다는 걸 증명해야 해..




어제도 미적거리다가 12시 반이 넘은 시간에 잠들었다. 햇빛 덕분에 오늘도 7시 반쯤 깼는데, 어제 커피를 많이 마셔서인지(??)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다. 일찍 일어난 김에 산책을 일찍 나가기로 했다. 정릉천을 1시간 정도 걸었다. 


오리도 있고 까마귀도 있고 뭐가 많았다.

이른 아침의 산책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오리들이 물장구치면서 노는 것도 구경했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다. 잘 놀고 있는데 방해하면 또 그러니까.


밖에서 좀 오래 걷고 나니 눈 상태가 조금 호전된 게 느껴졌다. 멀쩡한 눈으로 앞글자를 보니 평소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이대로만 가면 복습 시간을 한 시간 안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운동하러 가야겠다. 오늘도 조금이라도 일찍 자 보려고 글을 일찍 쓰기로 했다. 다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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