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으른 참고래 Apr 17. 2021

하루가 너무 짧다.

D - 71, 작년 모의고사를 풀어 봤다.

오늘은 작년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했다. 총 3시간 정도 걸렸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여기저기서 부족한 점이 많이 드러났지만, 이게 실전이었더라면 붙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 어디선가 봤던 문제들이라 익숙해서 쉬웠던 것 같다. 갈길이 멀다..




한동안 청소도 제대로 안 했더니 집이 아주 개판이었다. 이 기회에 밀린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밀린 설거지도 하기로 했다. 책상 밑 전선도 정리하고.


청소를 끝낸 후에는 운동을 갔다.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식자재마트에 들렸다. 바나나 하나를  들고 살 만한 물건이 없나 둘러보다가 단호박 샐러드가 1kg에 5000원 하는 걸 발견했다. 충동적으로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토망고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걸로 버텨야겠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오후 5시였다. 수업을 켜놓고 도시와 국토 과제를 시작했다. 성장촉진지역 중 한 곳을 골라 최근의 변화와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는 과제였다. 집 근처 도시인 밀양이 성장촉진지역에 포함되어 있길래 밀양으로 골랐다. 밀양은 나름 나에게 추억이 많은 도시다. 어릴 적에는 여름마다 친척들과 함께 얼음골 계곡을 가서 물놀이를 했다.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물고기도 잡고. 참 재밌었는데. 내가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이지 않게 된 것 같다. 나 빼고는 놀러 다니셨던가.




밀양은 코로나 19 이후 외부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관광지를 피해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로 사람들이 몰렸다는 것 같다. 가장 수혜를 많이 본 지역은 강원도 양양군이고, 밀양은 그다음이다. 몰랐는데 밀양에 사명대사 유적지도 있었다. 사명대사의 생가가 밀양에 있다고 한다.


밀양시에서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의외로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보다 많았다. 밀양 나름대로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았다. 인구가 감소하는 건 출생 인구가 노령으로 사망하는 인구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시에서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출산장려정책, 공동육아, 다문화 지원, 취업지원, 귀농지원 등등.. 뭐가 참 많았다. 밀양 파이팅.




과제가 끝나니 7시였고, 수업에서 내 준 과제까지 끝내니 7시 20분이었다. 작년 모의고사를 뽑고 학교 열람실에서 풀었다. 집에 답안지를 두고 와서 모의고사 해설지 뒷면에다가 풀었다.


다 푸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풀고 나서 휴대폰을 확인하니, 어머니로부터 카톡이 와 있었다.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2명(조카가 삼촌이랑 노래방에 같이 갔다가 확진) 말고는 확진자가 한동안 없었는데, 결국 올게 왔구나 싶었다. 동네 친구에게 물어보니 지금 동네가 아주 난리라고 했다. 학교 선생님이 걸려 학생들에게 옮겼다는 것 같았다.


동선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고, 관리실에서도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 주 화요일이 어머니가 백신을 맞기로 한 날이었는데.. 왜 하필 지금인가 싶다.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맛보기 면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