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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Jul 22. 2024

홍성의 로컬 콘텐츠 타운 실험

홍성의 로컬 콘텐츠 타운 실험


지역 가치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로컬 콘텐츠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중앙 주도 성장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주도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탈산업화 시대의 창조도시와 창조 커뮤니티 개념이 중요해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창의성과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맥락에서 단기간에 조성 가능한 창조 커뮤니티는 생활권 기반 로컬 콘텐츠 타운이다. 로컬 콘텐츠가 로컬 브랜드 형태로 집적된 로컬 콘텐츠 타운은 전통문화, 특산물, 라이프스타일, 건축자원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종합적인 접근방식이다.





문화도시 사업으로 로컬 콘텐츠 타운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유기적人 문화도시'라는 컨셉을 제안하는 홍성군이다. 사업 내용으로는 'K-문화레시피 특구, 홍성 로컬콘텐츠 타운' 조성을 앵커사업으로 삼아, 5개의 로컬 콘텐츠타운을 구축하고 유기적인 자립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자원, 먹거리, 생산물 등을 K-문화레시피로 개발하고, 15분 문화생활권을 조성하여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홍성군은 지역 고유의 식자재를 활용한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서 큰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이 지역의 풍부한 식문화 자원은 이미 외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신세계백화점이 2024년 7월 31일부터 이틀간 태안과 홍성 현지에서 '2024 로컬이 신세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홍성의 지역 특산물과 독특한 식문화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와 상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이 협력하여 로컬 식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로컬 콘텐츠 타운 성공 사례

홍성군이 벤치마크 할 수 있는 사례는 한국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교동은 독립서점, 디자인숍, 패션 브랜드, 복합문화공간을 중심으로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했다. 성수동은 산업 유산을 활용한 공간 재생과 소셜벤처 생태계로 주목받고 있으며, 연희동은 킨포크 문화와 다국적 식문화를 특색으로 한다. 이들 지역은 각각의 특성을 살려 젊은 창작자들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새로운 도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지방 도시들도 각자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 타운을 발전시키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 브랜드와 문화 상품으로, 경주 황남동은 불교문화를 테마로 한 브랜드 숍들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 탑동은 친환경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산 봉래동은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카페와 숍들로 특색 있는 로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홍성 안에서도 좋은 사례가 있다. 유기농과 협동조합을 결합한 로컬 콘텐츠 타운 홍동마을이다. 이미 평촌목장, 오와린농장, 갓골빵집, 채소생활, 그물코출판사,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풀무학교생협동조합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로컬 브랜드가 활동한다. 홍동마을의 풀무학교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로 기능한다. 교육과 지역 발전이 긴밀히 연계된 모델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홍동마을의 사례는 '로컬 메이커스페이스 중심의 로컬 콘텐츠 타운'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핵심 교훈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 설정,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 협동과 연대의 문화 조성, 실험과 혁신 장려, 외부와의 연계, 장기적 비전과 실천, 그리고 로컬 자원의 가치 발견과 활용 등이 있다.


로컬 콘텐츠 타운 생태계 구축

더 많은 로컬 콘텐츠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로컬의 재발견, 콘텐츠 발굴, 사업화, 타운화, 산업화의 5단계 '로컬 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집적할 것을 제안한다.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프랑스의 '제3의 장소'와 같이 지역 주민들과 창작자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로컬 콘텐츠 타운 프로젝트는 일종의 로컬 브랜딩 사업이다. 로컬 브랜딩은 도시 브랜딩과 달리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로컬 상권 조성을 위해서는 로컬 컨셉과 시그너처 설정, 건축과 인테리어 컨셉 개발, 로컬 콘텐츠와 브랜드 발굴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지역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강화하는 과정이다.


다른 지역들도 기존의 성공 모델을 참고하되, 각자의 고유한 특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콘텐츠 타운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로컬 콘텐츠 타운 지원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종합적인 지역 재생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소멸 위기를 맞은 지역 소도시에게 이는 자체 자원을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유망한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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