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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Jul 25. 2024

경산 프리디랩, 청년 디자이너 중심의 메이커스페이스

경산 프리디랩, 청년 디자이너 중심의 메이커스페이스


경산 청년실험실 '프리디랩(Free D. Lab)'은 청년 디자이너와 지역 산업을 연계하는 온·오프라인 디자인 플랫폼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은 청년 디자이너들이 지역에 정착하여 실무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일감 연계를 통해 지역 정착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


2023년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년간 총 6억 원의 도비로 운영되는 프리디랩은 경북 경산시 중앙로에 위치한 PUMP UP STUDIO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리디랩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멤버십은 온라인, 학생, 단기, 장기 멤버십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은 멤버십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다양한 지역 사업에 참여하여 기여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과의 연계를 심화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타지 출신 회원들을 위한 지원이다. 이들에게는 회원 활동 기간 동안 숙박 공간과 생활 비용이 지원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은 청년 디자이너들의 지역 정착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프리디랩은 지역 디자인 커뮤니티 활성화와 실무 경험 축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 이 프로그램은 지역 브랜드를 위한 팝업 스토어를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행사다. 청년 디자이너들은 지역 기업이나 상품을 위한 임시 매장을 기획하고 실제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공간 디자인, 브랜드 경험 설계,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동시에 지역 브랜드의 홍보와 판매를 지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디자인스쿨: '디자인스쿨'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디자이너들은 강사로서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며, 청소년들에게 디자인의 기초와 중요성을 가르친다. 이는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디자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미래 디자인 인재 육성에 기여한다.


네트워킹: 프리디랩은 청년 디자이너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는 '프리낫잇'이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외부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을 초청하여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나눈다. 이러한 활동들은 참가자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지역 디자인 커뮤니티의 형성과 강화에 크게 기여한다.


디자인 축제: '디자인 축제'는 지역의 청년 디자이너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다. 2023년 11월에 진행된 '2023 Design Week in Container' 페스티벌의 주요 목적은 지역 디자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디자인 관련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 행사는 지역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쇼케이스하고, 지역 사회에 디자인의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프리캠프: 경북 지역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되며, 지역체험, 네트워킹 강화, 일감연계 등이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로컬브랜드 기업과 협업하여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제품을 제작한 프리캠프를 경산 와촌면과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서 진행했다.


일감 연결과 단기 프로그램만으로는 프리디랩의 설립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기 어렵다. 청년 디자이너들의 지역 정착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리디랩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멘토링, 시제품 제작 지원, 마케팅 및 판로 개척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 지원을 확대하여 청년 디자이너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도울 수 있다.


프리디랩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커리어 초기 단계의 청년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산시 디자인산업이 공유하는 디자인랩으로 기능하는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경산 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랩 운영에 기여하고 동시에 랩의 장비와 전문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리디랩은 다양한 경력 단계의 디자이너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지역 디자인 산업 전반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프리디랩의 활동은 '로컬 메이커스페이스 포럼'이 지향하는 로컬 메이커스페이스의 개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지역 자원 활용,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의 자생적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프리디랩 역시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산 프리디랩의 사례는 로컬 메이커스페이스의 개념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진정한 의미의 로컬 메이커스페이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일감 연계를 넘어 지역에 뿌리내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더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다양한 경력 단계의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창작실로서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디자인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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