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맨해튼, 긴자, 시애틀이 속한 A도시, 브루클린, 기치조지, 포틀랜드가 대표하는 B도시.
A가 신도시와 재개발 도시라면, B는 원도심과 재생 도시입니다.
상권으로 비유하자면 A는 대형 쇼핑몰과 인터넷 플랫폼, B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입니다.
우리가 A를 선택할지, B를 선택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느 도시가 더 사람과 돈을 더 잘 모으는지에 달렸습니다.
A는 울트라 모던 도시입니다.
첨단 도시 인프라 중심의 대형 건물, 대형 단지, 대기업이 많이 있죠.
스마트 도시나 이데아 도시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B는 포스트 모던 도시입니다.
걷고 싶은 거리와 개성 있는 마을이 많은 도시.
도시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있습니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라이프스타일 도시"입니다.
다수의 사람이 A도시의 승리를 예측합니다.
우리는 첨단과학 도시를 동경해왔죠.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A도시가 유리하다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미래 세대는 B도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B도시가 유망한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골목길 부상입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골목상권이 급부상했습니다.
골목 도시 B에게 유리한 트렌드입니다.
둘째, 가치 중심 생산과 소비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로컬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자연주의, 웰빙, 액티브, 개인주의 등 요즘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대부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지역 생활 문화입니다.
B도시가 A도시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친화적입니다.
셋째, 로컬 지향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로컬이 쿨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로컬 지향의 시대>라는 책을 보면 젊은 세대는 특정 장소에서 쇼핑하고 창업하고 일합니다.
스타벅스가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어 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스세권,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는 의미의 핫플레이스가 그 예죠.
지역밀착적인 삶이 가능한 도시는 B입니다.
넷째, 골목길의 산업화입니다.
사람과 돈이 모이자 똑똑한 기업들이 이를 알고 로컬에 적극 진출합니다.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이 로컬 상권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B도시가 일자리와 산업을 창조하는데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 가지 현상으로 미루어 볼 때 미래 세대는 B도시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유독 골목상권만이 높은 성장세를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뜬 상권은 모두 골목상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골목상권의 성장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C카드 이용 금액 데이터에 따르면, 2014-2016년 기간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상권은 골목상권으로 연 15.4 프로 성장했습니다.
가장 낮은 상권은 4.9 프로 성장에 그친 몰링 상권입니다.
모든 골목상권이 똑같이 성장할까요?
아닙니다.
맛집 가이드 블루리본이 분류한 서울 상권 66개 중 15개(23%)가 골목상권입니다.
2012-2016년 사이 골목상권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압구정동, 삼청동, 가로수길은 맛집 수가 줄었고, 이태원과 홍대는 증가했습니다.
부암동, 성수동, 한남동 등은 새롭게 진입한 골목상권입니다.
골목상권은 계속 도시를 바꾸고 도시 문화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골목 산업은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산입니다.
2017년 뉴욕타임스가 최초로 국내 지방 도시를 그 해에 꼭 방문해야 할 도시로 부산을 선정하면서 많은 관광지 중 전포 카페거리를 추천했습니다.
서면에 위치한 대표 골목상권에서 부산 고유의 도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입니다.
개성과 다양성, 그리고 체험을 위해 골목상권을 찾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의 서버번 라이프스타일을 거부하고 다운타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젊은이들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선호하는 바람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통근 버스를 운행하고, 새로운 기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합니다.
북가주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이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습니다.
문화산업, 창조산업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골목 산업을 따라가다 보니, 골목 산업이 집중된 다운타운은 새로운 도시산업 생태계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골목 산업 중심으로 문화산업, 창조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현상.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창조도시 모델입니다.
도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하고 개성 있는 도시 문화를 창조하는 문화 발전소, 바로 골목입니다.
골목지역은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신뢰, 연대, 공유,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입니다.
저는 골목길의 산업적 가치를 골목길 자본론으로 표현합니다.
골목상권이 미래 도시산업의 기반이라면 더 많은 골목상권을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 정부는 낙후지역개발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골목상권 조성에 적극적입니다.
건축가들은 거리와 건축 디자인이 도시 문화 창출의 핵심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예술가들은 예술가와 (순수) 문화예술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죠.
하지만 서울 골목상권 역사를 보면 상권을 개척한 사람은 골목의 "첫 가게"입니다.
2000년대 초반 창의적인 소상공인들은 문화 자원이 풍부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 지역에 첫 가게를 개척합니다.
이를 본 다른 상인들이 합류해 상권이 형성된 것이죠.
상권 중 일부는 접근성, 공간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성공한 골목상권으로 자리 잡습니다.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한 골목상권은 홍대와 이태원입니다.
두 상권의 성공 조건을 정리한 단어가 바로 "C-READI"입니다.
우연이지만 C-READI는 ‘문화가 준비돼야 성공할 수 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이 뜨게 된 요인은 젊은 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입니다.
A도시에서 B도시로, 신도시에서 골목 도시로 선호도가 바뀐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소비와 생산을 주도하는 경제, "라이프스타일 경제"의 시대를 가져왔습니다.
소비 트렌드 보고서들의 많은 신조어들이 의미하는 바는 탈물질주의 사회의 도래입니다.
탈물질주의는 경쟁, 성장, 노력, 신분과 반대되는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입니다.
개인이 조직에 구애받지 않고,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탈물질주의 확산에 따라, 모던 소비자에서 포스트모던,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소비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모던 소비자입니다.
2000년대부터 차별적, 심미적 소비를 선호하는 포스트모던 소비자가 나타났습니다.
다른 이들과는 구별된 소비를 하고 물리적 품질보다는 문화적 가치와 감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입니다.
최근에는 소비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연결하고 유대관계를 맺는 소셜적 소비 성향의 소비자가 부상했습니다. 특정 가게를 중심으로 생산자-상인-소비자가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죠.
소비를 통해서 사회와 소통하고 자기 이상을 실현하려는 소비자는 라이프스타일 소비자입니다.
미래를 움직이는 트렌드는 기술과 문화 트렌드로 구분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가 기술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는 사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실 미국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에서 시작된 것인데 말이죠.
미국이 원하는 세상은 뭘까요?
미국은 70년대 이후 가장 먼저 탈물질주의를 수용하면서 산업과 경제 체질을 개편합니다.
조직이나 집단의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 기술입니다.
한국은 여기서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이 아닌, 가족 중심의 세상을 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우리에게는 가족 중심 사회를 건설한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 됩니다.
미국의 문화 변화는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결과입니다.
60년대 반전운동, 평화운동, 히피 운동 등 사회 전체를 뿌리째 흔든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한국도 세대갈등을 방치하면, 혼란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탈물질주의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 미시간 대학의 로알드 잉글하트입니다.
5년마다 한 번씩 50여 개 국가의 가치관을 두 축으로 측정합니다.
X축이 생존가치-자기표현 가치입니다.
생존가치는 경쟁, 성공, 신분, 노력, 조직을 강조하는 물질적 가치입니다.
자기표현 가치는 개성, 다양성, 삶의 질을 강조하는 탈물질적 가치입니다.
Y축은 전통가치-세속 합리성 가치입니다.
전통가치는 종교의 영향이 큰 가치이고, 세속 합리성 가치는 이성과 법에 근거한 사회 질서를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서구사회는 생존가치에서 자기표현 가치로 이동합니다. 탈물질주의 성향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북유럽은 자기표현 가치, 세속 합리성 가치 모두 신장했다면, 미국은 자기표현 가치만 늘어납니다.
기독교 전통이 강한 미국 사회가 유럽보다 세속 합리성 가치를 수용하는데 소극적이었습니다.
동아시아 패턴이 흥미롭습니다.
1981-95년 사이 한국의 세속 합리성 가치와 자기표현 가치는 그대로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해 세속 합리성 가치가 높죠.
Y축으로 보면 북유럽 모델에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자기표현 가치는 아직 집단주의 성격이 강한 사회로 남아있습니다.
탈물질주의가 중요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런 일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라이프스타일 창출 능력입니다.
미래에는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개인, 기업, 도시, 국가가 잘살게 됩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지속적인 창출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획득하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입니다.
문제는 한국 라이프스타일의 불확실한 경쟁력이죠.
북유럽, 미국 서부, 일본에서 수입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먼저 지역문화로 자리 잡고 산업화에 성공한 문화입니다.
지역 문화 토대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라이프스타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적인 미니멀리즘 기업을 창업하겠다면,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미니멀리즘이 생활화되어 충분한 소비자가 있는 지역에서만 성공할 수 있다,
지역에서 문화로 자리 잡은 라이프스타일이 기업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지 내가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 모델화되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
라이프스타일 산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수입단계를 거쳐 수입대체 후 수출화 되는 것이 정상적인 산업발전 과정입니다.
수입된 라이프스타일은 국내화를 거쳐 “made in Korea” 수출상품이 되어야 합니다.
일본은 한국 라이프스타일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합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일본을 더하라. 일본에서 나답게, 더 나답게."
일본 관광포스터입니다.
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본에서 자신을 찾아야 하나요?
사실 콘텐츠 분야 전역에서 일본이 뜨고 있습니다.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경쟁력이 높다 보니, 비즈니스를 하려면 일본어가 중요하죠.
특히 생활산업, 골목 산업, 지역산업 관련 전문가들이나 창업가들에게 일본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탈물질주의를 중시하는 선진국 시장에서 물질주의 상품의 성공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이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역 문화를 활용한 새로운 지역 산업의 육성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 주제 라이프스타일 도시에서 설명합니다.
나이키, 홀푸드마켓, 스타벅스, 애플 등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선도 기업들이 모두 70년대 창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탈물질주의 구현하는 브랜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의 산업화를 주도했다는 사실입니다.
실리콘밸리도 탈물질주의 산업으로 기존 산업에 도전한 라이프스타일 도시입니다.
애플은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고 해방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탈물질주의 기업입니다.
PC는 중앙정부, 대기업 등 미국의 군산복합체에 저항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입니다.
동부의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대항해, 서부 기술자와 과학자들이 개인 컴퓨터, PC를 개발했습니다.
이후에도 스마트폰,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 개인이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술은 실리콘 밸리에서 계속 개발되고 있죠.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개척한 또 하나의 도시는 포틀랜드입니다.
미국의 힙 문화를 선도하는 도심 문화 중심지죠.
젊은 사람들이 가서 일하고,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력적인 도시문화입니다.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사랑하고, 도시 분위기가 역동적이고 자유롭고 진보적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히피들의 영향을 받아, 독립기업 문화가 강하고 환경을 중시합니다.
1960년부터 환경을 위해 도시 성장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의 대표적인 압축도시입니다.
포틀랜드의 대표 산업은 아웃도어입니다.
1,000개의 아웃도어 기업으로 구성된 산업생태계의 핵심 대기업은 나이키, 아디다스 미국 본사, 컬럼비아 스포츠웨어입니다.
운동화로 시작해 스포츠 용품, 자전거,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된 또 하나의 포틀랜드 문화는 심플 라이프입니다.
포틀랜드 주민들은 여유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했는데, 그 결과 유기농, 개인 브랜드, 홈퍼니싱 등 심플 라이프, 슬로 라이프 관련 산업이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슬로라이프 잡지가 바로 킨포크입니다.
포틀랜드 문화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산업은 독립기업입니다.
포틀랜드에는 유난히 독립기업들이 많습니다.
시 정부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도심 진입을 가능한 규제하려 하기 때문에 맥도널드, 세븐일레븐 등 프랜차이즈를 찾기 어렵습니다.
덕분에 독립서점, 수제 맥주, 도심 양조장, 메이커, 패션, 커피 등 크리에이터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많이 배출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독립서점 포웰,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스텀프 타운 커피, 커뮤니티 호텔 산업을 개척한 에이스 호텔이 모두 포틀랜드 브랜드입니다.
작은 건물, 작은 도시, 작은 거리, 그리고 다양한 독립 가게들이 집적된 B도시가 바로 포틀랜드인 것이죠
포틀랜드의 아웃도어 산업 생태계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이 곳 생태계는 생산자, 소비자, 전문인력 그리고 시민이 모두 참여합니다.
소비자 또한 포틀랜드의 경쟁력인 것이 특징이죠.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고, 아웃도어 상품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포틀랜드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합니다.
전문 인력도 산업 경쟁력입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터 등 아웃도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어서 신발 기업을 창업하려는 한국 창업자들도 포틀랜드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포틀랜드 생태계의 힘은 참여 주체들이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생산자, 소비자, 전문인력 모두 포틀랜드 아웃도어 문화를 즐깁니다.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며 도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적 구조를 라이프스타일 산업 생태계라 부릅니다.
한국에서 큰 기업을 품은 작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대표적인 곳이 제주입니다.
한국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자료에서 2014년 서울 다음으로 인기 좋은 도시가 제주입니다.
2004년에 비해 서울 선호는 떨어졌습니다.
한국에서 로컬 지향은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귀농귀촌 현상입니다.
둘째, 탈 서울, 제주 이민 현상입니다.
셋째로 동네 지향이 현상으로 골목상권의 부상도 포함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외식을 하기 위해 명동을 가지 않습니다.
그만큼 골목상권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넷째, 장소 지향도 로컬 지향의 한 유형입니다.
요새 사람들은 사진 찍기 좋은 핫 플레이스를 찾습니다.
내가 있는 장소가 나를 말한다, 는 말도 하고요.
골목가게 창업도 디자이너, 건축가 출신이 많아서 인지 지역에서 공간으로 승부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향 지향 현상입니다.
지방 젊은이들이 옛날보다 서울 지향이 감소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서울생활에 지쳐 귀향해 시골생활에 적응해 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죠.
지역 선호가 높아지는 젊은 세대를 위해 지역은 충분한 일자리와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현재 지역에서는 서울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고향이 아니어도 안동, 강릉, 공주, 전주 등 문화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사해 골목 가게를 창업합니다.
지역은 앞으로 지역에 남길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역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생활 산업,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쉬운 길입니다.
장인 공동체 골목길은 사회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선진국들은 지역 공동체 복원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위기의 해법을 찾습니다.
골목상권에서 공동체 문화가 강화되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과 함께 타운 매니지먼트, 에어리아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등장할 것입니다.
타운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골목 문화와 정체성에 맞춤화된 특색 있는 골목상권을 운영, 관리함으로써 골목 내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동네를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골목상권은 미래산업의 터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운타운 산업은 신사업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문화산업, 창조산업은 다운타운에서 활동하는 산업이죠.
경쟁력 있는 문화와 창조산업을 육성하려면 이 분야의 인재들이 선호하는 골목 산업의 집적이 필수입니다.
레스토랑, 호텔 등을 포함하는 골목 산업은 점차 문화산업, 창조 산업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갤러리, 사진관, 공예, 공방, 편집샵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업종의 가게들이 여기에 포함되죠.
코-워킹 스페이스, 소셜 벤처, 문화 기획, 도시재생 스타업 등 새로운 창조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골목 산업, 문화산업, 창조산업이 모여 있는 골목 상권은 도시의 신성장동력입니다.
홍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지역 특색과 문화가 담긴 골목 산업을 중심에 두고 문화산업과 창조산업 간 융합을 통해 골목마다 다운타운 산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골목상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자, 많은 인재가 골목상권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골목상권을 주도하는 이는 스타트업 수준의 경력을 갖춘 창의적 소상공인 창업자입니다.
원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능력뿐만 아니라 공간 기획, 문화 기획 능력을 보유한 인재가 절실합니다.
한국과 글로벌 대기업도 오프라인 리테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 매장은 동네 매장을 표방합니다.
회원제를 운영하고 회의실을 임대하는 등 실질적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로 기능합니다.
에이스 호텔 등은 동네를 호텔 안으로 끌어드린다는 의미의 커뮤니티 호텔을 표방합니다.
이들 대기업 모두 지역 상권의 앵커 스토어, 쉽게 말하면 동네 사랑방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위 워크는 독립된 도시를 구성하고자 하죠.
정부는 매력적인 골목상권의 조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특정 상권의 재생과 개발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상권을 개척할 수 있는 골목 장인을 육성해야 합니다.
동네 전체를 기획하겠다는 야심과 비전을 가진 창업가, 혁신가를 지속 배출하는 것입니다.
독립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지역 혁신가 육성이 필요합니다.
도시를 살리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하죠.
연희동의 사러가쇼핑센터가 대표적인 로컬 독립기업입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백화점과 할인마트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독립 슈퍼마켓입니다.
시흥 월곶 지역에서 다양한 창의적인 가게를 운영하는 빌드도 혁신적인 지역 기업입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지역 차별을 통해서 지역에 들어갔다면, 지금은 지역 상생, 로컬 장인, 독립 기업과 협업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독립 가게를 더 많이 키워야 합니다.
우리 동네를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창업하는 젊은 인재들이 골목마다 자리 잡아야 합니다.
다행히 골목상권이 부상한 이후 다양한 기업가가 골목상권을 기획하는 골목길 기획업에 진출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1세대 모델입니다.
골목형 쇼핑센터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건설사, 컨설팅 기업이 3세대 기업입니다.
1, 2, 3 세대가 기업 주도형 모델이라면, 4세대는 민관 협력 모델입니다.
대표적인 민관협력 모델은 제주 원도심 창업 생태계 구축 사업입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도시재생센터가 확보한 임대 공간에 입주할 사업자를 선정하고 훈련, 보육합니다.
이 모델의 혁신성은 참여 기업에 투자할 투자회사와 이들을 6개월 훈련할 교육 기관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지역 기반의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로 도시재생을 지원하는 민간중심 생태계 조성에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이 골목길 기획업에 참여할 것입니다.
정부의 역할은 이를 위한 환경 조성입니다.
<골목길 자본론>은 장인 대학, 장인 기획사, 도시관광단지, 지역기반 산업생태계를 정부과제로 제안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B도시는 사람 중심 도시, 걷고 싶은 도시와 상통합니다.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고 그리고 개성 있는 문화가 있는 도시죠.
이를 더 발전시키면 콤팩트 도시입니다.
일과 삶과 놀이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원합니다.
어떠세요?
B도시가 우리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는 도시가 아닐까요?
라이프스타일은 이처럼 도시와 산업을 발전시킬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만든 구호가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습니다”입니다.
탈물질주의 시대에 걸맞게 라이프스타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도시마다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모인다면, 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