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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Sep 14. 2024

신간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는 이런 내용입니다

� 신간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는 이런 내용입니다


"우리는 모두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유튜버부터 공간 기획자까지, 1인 기업의 시대가 열렸다. AI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듯한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창의성을 발휘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을까?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도시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전망

네이버,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 기업들의 크리에이터 전략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 방안


"나다움"을 추구한다면, 이제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


� 출간일: 2024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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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경제 #1인기업 #미래사회 #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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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크리에이터다


오랜만에 제주 성산 플레이스캠프를 찾았다. 플레이스캠프는 일반적인 호텔이 아니다. 플레이스캠프의 타깃은 여행지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자다. 플레이스캠프는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름도 플레이어가 모이는 곳, 플레이스캠프다.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매일 저녁 6시 호텔 펍에서 칵테일 클래스를 연다고 한다. 이름도 감각적이다. 부어라마시타. 감귤청, 캔들 만들기 클래스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는 크리에이터를 자처한다. 골목길 경제학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내년 크리에이팅 계획을 세우기 위해 플레이스캠프를 찾았다. 일종의 워케이션인 셈이다.


그런데 플레이스캠프의 만들기 클래스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과연 지적 크리에이팅만으로 AI 시대를 대비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작가들이 AI 기술 도입에 반대해 파업에 나서는 것처럼, AI에 의한 인력 대체는 오히려 창조계급에서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AI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육체노동 기반의 제조 기술도 익혀야 하지 않을까?


19세기 미학자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가 고민했던 ‘기계 vs 수공예’ 논쟁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모리스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예술과 과학 같은 지적 활동만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는 당대의 낙관론을 거부했다. 그는 엘리트 중심의 지적활동을 반대했고 수공예와 같은 신체적 활동이 생산체계의 중심이 되어야 평등 사회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런 사회에서 인간은 기계를 선별적으로 사용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이라 믿었다.  


그의 통찰은 현대 크리에이터 경제에서도 유효하다. 예술가, 온라인 크리에이터, 공예 작가, 오프라인 크리에이터 등 유・무형의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이들의  활약이 그 방증이다. 그러나 모리스가 예견하지 못한 변화가 있다. 수공예와 창작이 플랫폼을 통해 더욱 민주화,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AI와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 즉 우리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 기반의 구축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크리에이터 사회는 빅테크와 AI가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인간 중심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꽃피는 사회여야 한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 개인은 물론 플랫폼 기업, 도시와 국가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창의성이 샘솟고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수익 기반과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건강한 크리에이터 생태계, 지금 우리에게  그것이 절실하다.


이러한 건강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가능성은 이미 여러 사상가에  의해 예견됐다. 대표적으로 미래학자 케빈 켈리는 2008년에 발표한 ‘1,000명의 진정한 팬 One Thousand True Fans’ 이론을 통해 크리에이터  경제의 잠재력을 제시했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1,000명의 열성 팬을 확보하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켈리는 미래의 크리에이터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1인 기업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에이터 사회는 각 개인이 자신만의 고유한, 즉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유튜버, 프리랜서 개발자, 공간 기획자, 로컬숍 운영자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1인 기업'들이 크리에이터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켈리의 비전은 현재 발전 중인 크리에이터 경제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크리에이터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우리가 크리에이터 유토피아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일지 모른다. 경제사학자 브래드퍼드 들롱은 그의 저서《20세기 경제사》에서 1870년부터 2010년까지의 ‘긴 20세기’를 분석하며, 이  시기 전례 없는 경제 성장에도 우리가 유토피아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들롱은 그 원인을 경제적 발전이 사회 정의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점에서 찾는다. 현대 사회는 유토피아를 향해 전진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 기술은 인간의 열망을 실현하기에 충분하기보다는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


영국의 기술역사학자 아놀드 페이시가 지적한 대로, 현대 사회는 아직 진정한 의미의 유토피아를 실현할 만한 기술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유토피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기술이 생산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균형과 정의 실현을 위해 사용된다면, 유토피아에 충분히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등장했다. 그것은 들롱이 말한 ‘긴 20세기’의 기술적, 경제적 혁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가치 창출과 분배 방식을 제시한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개인의 창의성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동시에 들롱이 지적한 시장 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 사회로 가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1부에서는 무한하게 확장하는 크리에이터의 세계부터 들여다본다. 오프라인, 온라인, 도시를 무대로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제 지형과 새로운 기술, 라이프스타일을 조망한다. 2부에서는 기업과 브랜드의 관점에서 크리에이터 경제를 바라본다. MZ세대 중심으로 확산되는 N잡, 부업, 겸업 트렌드에서 보듯 오피스 문화마저 크리에이터 문화로 재편되고 있다. 개인이 모두 크리에이터가 되는 시대 기업은 어떻게 바뀔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네이버, 무신사, 배달의 민족 등의 사례로 알아본다. 3부에서는 크리에이터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도시 생태계를 구상한다. 도시와 지역사회를 크리에이터 친화적 공간으로 혁신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우리가 향해야 할 크리에이터 유토피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의 중심 개념인 ‘3대 축 기술’과 ‘창조적 유대’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3대 축 기술은 온・오프라인과  도시를 아우르는 통합적 크리에이팅 기술을, 창조적 유대는 크리에이어와 고객,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교류와 협력의 정신을 의미한다. 이 두 개념으로 무장한 크리에이터들이 창조적 유대를 통해 온라인, 오프라인, 도시에서 크리에이터 경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여파는 이미 일상에서 감지된다. 개인 크리에이터 경제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대중문화 전반이 크리에이터 경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 사회의 진행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나다움’ 열풍이 점점 거세지는 대중문화다.


서태지로부터 시작된  아티스트 주권 혁명은 힙합, 인디 뮤지션, 그리고 박재범과 민희진으로 대표되는 아티스트 중심 기획사 문화에 의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중문화는 개인의 취향과 열정이 존중받는 크리에이터 사회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갈망을 반영하는 거울인 셈이다.


그렇다. 우리가 지향하는 크리에이터 사회의 궁극적 동력은 다름 아닌 ‘나다움’이다. 획일성, 수직적 질서, 수동적 소비로 특징지어지는 20세기형 대량생산 사회에서 다양성, 수평적 협력, 능동적 창조가 번성하는 21세기형 크리에이터 사회로의 전환. 나다움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터 정신은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 도시 전반에 배어들며 새 로운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빅테크와 AI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개인들의 네트워크. 크리에이터 사회의 미래상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자, 이제  우리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새 시대의 항해를 시작할 때다. 플레이어이자 개척자로서 크리에이터 사회를 향해 전진하는 여정,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는 그 스릴 넘치는 모험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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