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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13. 2018

이제 동네로 여행 갑니다

동네가 브랜드가 됐습니다. 과거에는 명동 압구정동 등 시대를 대표하는 중심 상권이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골목길의 부활 덕분에 서울의 중심 상권과 거리가 먼 작은 동네도 사람을 모으는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로 자리 잡은 동네는 여행자를 유치할 뿐만 아니라 동네 브랜드를 활용하는 로컬 창업가를 배출합니다. 동네 브랜드화가 탈산업화 시대에 자생적인 지역산업을 구축하는 길입니다.


전국의 얼마나 많은 동네가 브랜드가 될까요?저는 전국의 모든 동과 리(동/리)가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전제 조건은 매력적인 상업시설입니다. 2박 3일 체류를 가능하게 하는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의 유치가 관건입니다.

2018년 한 해 동/리로 떠난 여행의 기록입니다. 새해에는 동네 여행 한번 떠나시죠! 생각보다 동네 브랜드가 많고 계속 늘고 있습니다.



1. 부여 규암면 규암리

골목문화를 재현한 상업시설을 갖춘 숙박시설을 앨리웨이 리조트라 부릅니다. 골목길 리조트라 해도 좋고요. 지난번 소개한 제주플레이스캠프가 단지형 리조트라면, 부여 규암리 자온길은 거리형 리조트입니다. 세간의 박경아 대표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에 골목 업종 상업시설을 운영해 마을 전체를 일종의 커뮤니티 호텔로 만드는 사업입니다. 자온길에는 내년까지 총 25개 공간이 입점합니다. 현재 목공예 공방, 섬유공예 공방, 한옥스테이, 독립서점, 카페/주점 이렇게 5개가 오픈했습니다. 공예공방 기반의 새로운 한옥마을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국의 많은 동/리가 2박 3일 여행이 가능한 브랜드가 되기를 원하는 저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12월 15일. #책방세간 #옛사랑방 #수월옥 #이안당 #낭만목공소




2. 공주 봉황동

"흠 이제 독립서점만 들어오면 일단은 되겠는데. 빵은 반죽동 카페 사장님이 크르와상, 뺑오쇼콜라 시작했습니다. 허접한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훨씬 낫습니다. 밥으로 먹는 뻑뻑한 빵 하실 분 오시면 되고요. 크리에이터님들아 공주로 오세요~ 혹은 공주분들도 안전한 신관동을 벗어나 구도심으로 오세요~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용기 있는 자들을 선착순으로 모십니다." 이렇게 고민하던 한옥 게스트하우스 #봉황재 권오상 대표님이 결국 직접 책방을 여신답니다. 공주 원도심 봉황동은 영혼이 살아있습니다. 12월 14일.




3. 시흥시 월곶동

4차 산업, 지역 소멸, 제조업 쇠퇴 각기 다른 난제입니다. 그런데 답은 놀랍게도 하나입니다. 지역 기반 비즈니스, 로컬 벤처,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건강한 지역 공동체가 답입니다. 시흥의 로컬 기획자는 우형승 대표, 임효묵 이사가 이끄는 빌드입니다. 브런치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 책과 꽃이 있는 카페 #월곶동책한송이, 모험놀이터형 키즈 카페 #바이아이 등 오프라인 매장과 지역 식재료 유통하는 온라인 채널 #팜닷을 운영합니다. 12월 14일.




4. 광주 충장동

광주 원도심의 로컬은 다양합니다. 동명동이 1970년대 건축과 아시아 문화, 양림동이 근대와 서양 문화라면 충장동은 전통과 현대 예술이죠. 충장동 전통예술의 앵커는 예술의 거리와 비음박물관. 예술의 거리는 골동품상, 화방, 표구점, 화랑이 즐비한 광주의 인사동이며, 비음박물관은 향운 선생이 수십 년 수집한 민속품을 전시하는 민간 민속박물관입니다. 여기에 77칸 한옥을 한옥호텔로 리모델링한 오가헌과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자의 저택을 수목과 조각 공원으로 재단장한 금호시민문화관이 새로운 앵커로 진입했습니다. 예향 광주의 자존심 충장동에는 이렇게 많은 문화예술 자원이 생활에 스며들어있다. 미래 산업을 찾는 광주 동구의 과제는 문화유산과 자원의 생활화와 산업화입니다. 지역 문화의 산업화에서 중축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관이 금남로 4가에 위치한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입니다. 지난 9월 오픈한 광주 파트너스퀘어는 지역 특색에 맞게 푸드와 리빙 비즈니스를 창업하는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산업화에 소외된 광주가 그로 인해 보호된 문화자원으로 탈산업화를 주도한다? 흥미롭고 기대되는 미래입니다. 12월 12일.

#금호시민문화관 #네이버파트너스퀘어광주 #오가헌 #비움박물관 #예술의거리 #화신모밀 #박순자녹두집 #해남성내식당 #대광식당 #벤틀리관광호텔

 



5. 전주 풍남동

전주 한옥마을 실망하셨나요? 그래도 한옥마을에는 전주향교가 있습니다.

12월의 향교도 11월과 10월 같이 아름답네요. 향교는 경기전, 전동성당, 오목대와 더불어 한옥마을의 대체 불가능한 4개 자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길 하나만 건너면 국립무형유산원과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골목길의 전형인 예술가 마을이 위치한 서학동입니다. 최근 엔브릿지호텔이 오픈해 가족과 여행하기 편해졌습니다. 전주객사, 전주관아, 객리단길, 영화의 거리가 있는 중앙동도 독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탐방하지 못한 노송동도 꼭 가봐야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풍남동(한옥마을)에서 시작한 골목상권은 남, 서, 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골목길로 번성하는 전주가 자랑스럽습니다. 12월 7일.




6. 전주 동서학동

지역 자원을 연결한 로컬 창업? 일차적으로 전통 기술과 유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현재를 공부하기 좋은 장소가 전주 동서학동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입니다. 앞으로 더 자주 찾아 전통유산 기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창업 가능성을 탐구할 생각입니다. 좋은 자료를 공짜로 얻는 행운도 얻었고요.

전주교대 중심으로 형성된 동서학동 골목상권을 즐기는 재미는 덤입니다. 이곳의 정체성은 예술입니다.

옛날의 인사동 같이 단아한 공방 작업실 화랑이 몰려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놓인 사인이 인상적입니다.

위대한 아티스트. 12월 7일.

#소문난집 #소풍가는날 #Jbakery #엔브릿지호텔 #구쁘다아띠야 #광커피

 



7. 수원 행궁동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인데 오늘에야 제대로 탐방했습니다.

비어있지도 채워져있지도 않은 기묘한 분위기의 동네. 모든 것을 갖추고도 오래된 마을로 머물러있다는 것은 앵커 스토어 창업가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큰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의 진출을 기다립니다. 12월 5일.

#정지영커피로스트




8. 원주 일산동

저는 원주 원도심 재생의 구심점으로 1970년대 단독주택 지역 일산동을 주목합니다. 일산동에 지금 필요한 것은 앵커 스토어입니다. 원주시가 원주기독병원, 중앙시장, 원동성당, 강원감영, 원주역 등 기존 자원을 기반으로 상권을 견인할 앵커 스토어를 유치/육성할 것을 건의합니다. 현재 원도심은 스타벅스 매장 하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부족합니다. 12월 4일.

#미로예술시장 #찹쌀꽈배기 #바불리옛날왕만두 #비스트로소로 #터득골북샵 #산정집




9. 원주 단계동

다른 도시와 달리 원주에 대해서는 특색을 규정하는 키워드가 많이 떠오릅니다. 협동조합(한살림), 신도시(무려 6개), 군사도시(1군 사령부), 기독병원(현 원주세브란스), 연세대(매지캠퍼스), 산업도시(강원 최초), 의료기기 등. 그중 협동조합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저는 협동조합의 천국보다는 로컬 창업의 메카 응원합니다. 원주의 신도시는 조성 순으로 단구동, 무실동(시청), 단계동(고속버스터미널), 반곡동(혁신도시), 지정면(기업도시, 만종역), 흥업면(남원주역)입니다. 12월 3일.




10. 서울 수송동

12월 2일 현재 서울 빌딩 숲 안에 숨어 있는 골목길과 공원은 아직 가을입니다.

#더키친 #우드앤브릭 #테라로사 #크리스탈제이드서머셋

 



Photo Cedit 김지우

11. 강릉 사천면 사천진리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지향점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 거리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지난 10년 한국 로컬은 특히 먹거리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아쉬운 분야가 있다면 살 거리입니다. 지역에 가면 특산물, 그리고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디자인 상품을 사고 싶습니다.

최근 로컬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디자인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에서는 사천해변에 둥지를 튼 디자인샵 바이라다입니다. 바이라다와 같이 감각적인 기념품을 제작 판매하는 디자인샵으로는 경주에 실크로드 Cafe & 공예, 배리삼릉공원, 광주 송정역에 역서사소가 있습니다. 강릉에서 몇십 개 로컬 디자인샵이 성황일 날, 그날이 강릉을 자신 있게 라이프스타일 도시로 자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12월 2일.




12. 강릉 명주동

커피 향이 풋풋한 늦가을의 강릉 원도심 명주동에서 소셜다이닝 모두의 식탁 Under Sky를 체험했습니다. 주민들이 조직한 파랑달협동조합이 준비한 로컬 식탁입니다. 두부전, 무생채, 곤드레밥, 가마솥 장국 다 인상 깊었지만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문어 간장 무침입니다. 보통 숙회로 먹는 문어를 간장과 심심한 양념에 무쳤는데 제사상에 올릴 때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고유의 생활문화를 진솔하게 내놓으면 충분합니다. 점심뿐만 아니라 요리 퍼포먼스, 토크쇼까지 선물한 파랑달협동조합, 우리 시대의 진정한 로컬 크리에이터가 아닐까요? 12월 1일.

#웨이브라운지 #오월 #봉봉방앗간 #명주사랑채 #강릉가는길 #모두의식탁 #커피포트




13. 제주 구좌읍 종달리 

늦가을 해 질 녘 마을은 소설가 강석경의 경주 같습니다. "비워있어 아름답다." 11월 27일.

#프렌치터틀 #플로우돈카츠 #종달교회 #괜찮은술책 #릴로 #오름지미정원 #이스트엔드




14. 제주 구좌읍 종달리

지금은 지방시대입니다. 제가 젤 애정 하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은 경주, 비스트로는 제주에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구좌읍 종달리. 11월 24일.

#이스트엔드




15. 제주 성산읍 고성리

아직도 제주 가시나요? 저는 고성리 왔습니다.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이제부터는 도시가 아닌 동네/마을로 여행 떠나세요. 저는 한국의 모든 동/리가 2박 3일 체류할 수 있는 동네가 되는 것을 꿈꿉니다.

모든 동네에 플레이스캠프와 같은 앨리웨이(골목길) 리조트가 생기면 가능합니다.

첫날 아침 플레이스캠프와 고성리/오조리 풍경입니다. 여긴 아직 가을입니다. 11월 24일.

#성산포성당 #고성오일장 #플레이스캠프제주




16. 서울 응암동

도쿄 어딘가 한적한 동네 같다. 응암역에서 내려 불광천 건너편을 바라봤을 때 받은 첫인상입니다. 아마 오래된 저층 건물들이 잘 정비된 하천 옆으로 나란히 놓여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넥스트 골목상권으로 유망한 입지인데 예상대로 걸어 내려오니 심상치 않은 가게들이 보입니다. 나카메구로 스탠드바이커피를 연상케 하는 근린커피가 그중 하나입니다. 건너편 바이크 숍 바이크토크도 내공 있어 보이고요.

가장 흥미로운 건물은 연립주택 사이에 도도하게 하천을 내려다보는 70년대 단독주택. 응암동의 연남장 또는 희재가가 들어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부디 응암역-새절역 사이 불광천길이 하천과 바이크 기반으로 서울의 나카메구로로 등극하기를!

P.S. 홍제천이 사이클링 문화의 메카가 되기를 원했으나 불광천이 선점한 것 같네요. 11월 21일.

#바이크토크 #마마수교 #근린커피




17. 광주 동명동 

2박 3일 풀로 머물러도 절대로 소진할 수 없는 도시문화 자원을 가진 도시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동명동-충장로-양림동을 연결하는 광주 원도심을 추천합니다. 여행 갈 수 있는 광주 동네는 1.0 충장로 2.0 상무지구 3.0 동명동/양림동 4.0 용봉동으로 진화합니다. 11월 18일.

#신시와 #희재가 #호랑가시나무언덕게스트하우스 #에스트레야 #무등산브루어리 #이화점 #아티장홍 #양인제과 #양림빵집 #청미장 #마리오셰프 #파오파오 #장천기사님식당 #황톳집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궁전제과 #태번 #장가네생태탕 #대광식당 #미미원 #동명동소주집




18. 순천 향동

노란색의 도시 순천 원도심의 문화거리 향동. 옛 인사동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상업이 활발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화시설, 공예공방, 전통찻집 사이에 스타벅스 매장 하나 정도 들어가면 어떨지요.

순천 여행지는 1.0 중앙동/남내동(구도심), 2.0 연향동/조계동(신도시), 3.0 대대동(순천만), 4.0 향동/옥천동입니다. 11월 19일.




19. 광주 동명동

어제 오후 잠시 보여준 광주 동명동의 본색. 11월 18일.

#무등산브루어리 #역서사소 #ACC #아시아문화전당
 



20. 광주 양림동

기독교 마을. 호남신학대학, 광주기독병원, 기독 간호대학, 수피아여고, 양림교회, 오웬기념관, 에버슨기념관, 선교사묘지 등 호남 지역 개척자들의 유적이 모여있는 양림동의 아침입니다.

등나무 꽃 피는 봄이 방문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단풍, 호랑가시나무 열매, 그리고 서양식 주택이 어우러진 화창한 가을날의 풍경도 매우 이국적이네요. 11월 17일.

#양림교회 #양림제과 #양인제과 #수피아여고 #에버슨기념관 #호남신학대학




21. 광주 동명동

단독 스테이. 한국의 다른 원도심과 마찬가지로 광주 동명동은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이 공존합니다.

그동안 신시화 한옥스테이를 즐겼으나 이번에는 희재가에서 동명동에 가장 많은 70년대 단독주택을 체험했습니다. 한옥스테이에서 단독 스테이로 넘어오니 다음에는 동명동 어딘가에 있을 (선교사) 양식 주택과 (강점기) 일식 주택도 경험하고 싶네요. 주변에 주공단지는 없을까요? 주공 스테이, 이것도 힙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70-80년대 저층 주공단지의 재개발을 아쉬워합니다. 그때만 해도 마을같이 아파트 단지를 지어서인지 40년 지난 주공단지가 문화재처럼 느껴집니다. 희재가 건축을 보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우리 부모 세대가 우리보다 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이었지 않았나요? 11월 17일.
 



22. 광주 동명동

어떠세요 올해의 거리로 선정할까요? 가을비 내리는 만추의 동명동. 차가 많아 좋은 사진 찍기 어렵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샷을 선물합니다. 6개월 만에 왔는데 예쁜 가게가 부쩍 늘었다.

광주 경기는 괜찮은 건가요? 11월 16일.

#아티장홍




23. 울산 성남동

울산 원도심 성남동의 구심력이 살아있습니다. 11월 11일.

#카페드파리 #핀커피 #그커피집 #어번라운지 #요신의하루 #꼬순떡 #금강산삼계탕 #심야라멘트럭 #파란풍차 #뉴미들클래스  




24. 울산 성안동

울산을 어디에서 시작하셨나요? 울산 여행지는 1.0 장생포 2.0 태화동(태화공원) 3.0 삼산동 4.0 성남동(원도심) 5.0 방어동(방어진) 6.0 성안동 7.0 신정동(울산대공원)으로 늘어납니다.

오늘은 울산 원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싼 함월산 기슭 성안동입니다. 11월 11일.

#빈티큐어라운드 #첫번째공간 #빌런드힐 #스타벅스성안점




25. 제주 안덕면 사계리

작은 마을에서 모든 것을 즐기세요. 마을 하나면 충분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선두 주자 재주상회와 어반플레이가 공동 기획한 복합문화공간 사계생활이 미세먼지 좋은 오늘 오픈했습니다.

로컬 브랜드 편집숍, 카페,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40년 된 농협 건물. 로컬의 미래이자, 제주의 미래입니다.

11월 10일.




26. 대전 어은동

로컬 덕후의 대전은 1.0 유성온천, 2.0 둔산동, 3.0 대흥동, 4.0 봉명동, 5.0 어은동, 6.0 선화동, 7.0 소제동으로 진화합니다. 오늘은 카이스트 대학촌 어은동입니다. 11월 7일.

#youarewhatyouread #커피살림팩토리 #에노테가퍼블릭 #톨드어스토리 #벌집 #소수 #소신 #비스트로퍼블릭




27. 경주 신평동

한국 신도시가 문화 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제1번 후보지는 1979년 개장한 보문관광단지입니다.

신도시지만 걷고 싶은 거리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11월 6일.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28. 경주 성건동

제가 경주 로컬 덕후가 된 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1.0 수학여행, 2.0 보문단지, 3.0 로데오거리, 4.0 포석로(황리단길), 5.0 성건동. 오늘 탐방지는 슈만과 클라라 본점이 있는 성건동입니다. 11월 5일.

#11체스터필드웨이 #계업식 #이재원과자공방 #슈만과클라라 #브레드몬스터




29. 홍성 홍동면 송풍리

요즘 세태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하면 더 가난해질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는 책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 3일.

#홍동마을 #갓골마을 #탈성장개념어사전 #스페인과바람난남자들 #느티나무책방




30. 서울 상암동

서울 서부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 돌이켜보면 산업화가 강남을 구동했고 외국인과 세계화(인천공항)가 그로 인해 비어진 중심부와 서부를 채운 것 같습니다. 더 필요한 것 없이 잘 나가는 서부 지역에 서울시가 문화비축기지를 선물했습니다. 조금 외지지만 탁 트이고 넓은 부지와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색다른 모습의 공간들이 좋았습니다. 근처 단골 트라토리아 몰토 가는 날에 잠깐 들리기 좋은 장소입니다. 아무쪼록 혜택을 많이 받은 서부 지역이 국민이 기대하는 대로 창조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길~ 11월 2일.




31. 서울 연희동

연희동이 브랜드가 됐다. 누군가 10년 전 서울의 동네가 브랜드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면 다들 고개를 흔들었을 것입니다. 여기는 한국이다, 삶의 질과 다양성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연희동이 <연희 걷다> 축제를 4년째 개최하는 동네가 됐습니다. 연희동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의 많은 동네가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장합니다. 오늘 연남장에서 도시 미래를 논의하는 도시살롱에서 강연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어반플레이와 로컬 창업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과연 연희동이 축제를 기획한 어반플레이 없이 여기까지 왔을까요?

우리 사회가 동네를 바꾸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에 더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10월 28일.

#연남장 #연남방앗간




32. 평창 이곡리

지속 가능한 로컬 창업가 육성이 무엇일까? 강원도 문화기획과 로컬 창업의 산실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가 2002년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예술기반 커뮤니티 센터입니다. 레지던스와 작업공간을 찾아온 창작자들과 함께 진행한 주민 문화예술 교육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감자꽃 창업가의 주축이 됐습니다.

현재 입주한 배짱이농부 최지훈 대표, 산너머음악공방 안병근 대표, 그리고 평창읍 앵커 스토어 브레드메밀 최효주 대표 등이 감자꽃 출신입니다. 감자꽃 모델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입니다. 정부 보조금 없이 멘토링과 연결로 인재를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을 운영합니다. 미래 지속가능성은 지도자 승계로 확보한다.

곧 감자꽃 운영이 2세대로 이전됩니다.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미니멀리스트/자연주의자로 설명하는 이선철 대표. 목표와 전략으로 '압박'하는 것보다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멘토링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일까요? 성과가 말해줍니다.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자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때론 최선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 10월 28일.

#감자꽃스튜디오 #브레드메밀 #배짱이농부 #산너머음악공방  




33. 서울 연희동

앵커 스토어 투어 참가자를 위한 가이드입니다. 투어 개념과 장소의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탐구 질문 - 과연 누가 연희동 상권의 앵커 스토어일까?
/앵커 스토혁신성(BM), 지역성(지역 다움/기반), 문화성을 기반으로 유동인구, 시설, 구심점, 정체성 등 상권 공공재를 제공하는 상업시설.
/연희1종 주거전용지역, 1960년대 토지구획정리, 1970년대 단독주택, 서울외국인학교(1958), 한성화교학교(1969), 연세대 서문, 연남동 굴다리, 주민 문화(주민 고객 비중 60-70%), 뉴욕 웨스트 빌리지, 연희문학창작촌.
/사러가쇼핑센터 -1976년 개장, 전통시장, 유기농, 글로벌 푸드, 수품(PX) 상점, 홀푸드마켓, 주차장, 채소 낱개 판매, 대여 식당.
/매뉴팩트커–저렴한 가격으로 핸드드립 커피 제공, 모노클 추천 서울 장소 1위, 연희 본점-강남 분점, 커피 로스팅 공장과 사무실, 오픈 키친.
/금옥당 – 한국 디저트, 양갱, 홍루몽, 옛날 다방, 포장지.
/콜드레시미국식 수제 아이스크림(No 젤라토), 고정 메뉴/계절메뉴/팝업 메뉴.
/은/– 복합문화공간, 홍대 개척 브랜드, 카페 비하인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 가라지가게.
/피터팬제과점 1978년 개업, 수요미식회(아이궁뎅이빵/단팥빵/아이스케러멜크로앙).
/카페 보스복합문화공간, 연희아트페어, 연희 스몰 동네마켓(프리마켓), 애견환영, 갤러리와 작업실.
/앤트러사이트 연희舊코코스패밀리레스토랑, 舊LG전자대리점, 연희초등학교(1968).
/라이프스타일숍 비나리 - 축복이란 의미의 순수 한국어, 공유키친/마하키친, 쿠킹클라스, 카페, 생활용품숍, 캐시미어 브랜드.

10월 28일.




34. 속초 도문동

오경아 정원학교 철학. 개인의 삶의 질부터 지역 산업까지 모든 것을 정원 있는 삶에서 시작해보세요.

10월 27일.




35. 춘천 석사동

춘천 이번 주말이 피크입니다. 10월 26일.

#춘천교대




36. 서울 우이동

가을의 절정에 발견했어요. 덕성여대 앞길, 다도니(da dony), 산타크리스티나. 특히 경향식 이탈리안 다도니를 강추합니다. 10월 24일.




37. 속초 동명동

북 스테이 속초. 속초 터미널 인근 독립서점/게스트하우스 완벽한 날들과 옆집 보미네국수에서 보낸 완벽한 점심 2시간. 10월 23일.

#보미네국수 #완벽한날들




38. 속초 교동

새로운 골목길이 탄생했어요. 속초 청초호길. 칠성조선소-비단우유차-속초를입다(12월오픈)-문우당-동아서점으로 이어지는 청초호길을 걸어보세요. 10월 23일.

#문우당 #동아서점 #비단우유차 #칠성조선소




39.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

Go east, young man. A blissful October afternoon on the East coast. 10월 22일

#서피비치




40. 부산 초량동

초량 이바구길의 끝에서 초량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산복도로서 놀다 해지면 자고 가세요.'' 아침 9시면 모두 여는 동네 식당의 아침식사는 덤입니다.

10월 18일.

#좋은식당 #양지국밥 #금수각 #번개기사식당 #오름베이크 #이바구캠프

       



41. 고창 상하면 자명리

목장마을. 매일유업이 고창 상하면 우유공장 옆에 조성한 테마파크 상하농원.

지난 7월 오픈한 숙박시설 파머스빌리지 덕분에 조용히 쉴 수 있는 목장마을이 됐습니다. 넓지는 않지만 예쁜 정원과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금방 목장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 공간답게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럽습니다. 10월 9일.
 



42. 서울 성북동

저는 우드앤브릭에서 부쿠로 이어지는 성북로 자락을 덕수교회길이라 부릅니다. 그 교회가 지역을 오래 지킨 앵커시설입니다. 덕수교회길 주변 개성 있는 공간 10개 소개합니다. 사라진 가게도 생각나고요.

혹시 2014년까지 브런치 카페 클로이를 운영했던 자매 소식을 아시는지요. 프렌치토스트가 장안 최고였어요. 오래 터줏대감이었던 Serious Burger도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네요. 10월 7일.

#5extracts #jebenacoffee #비양도 #60화랑 #oblique #heimacoffeeroasters #우드앤브릭 #부쿠 #국화정원 #카페256 #local #골목길자본론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도시 #클로이 #seriousburger #60화랑




43. 서울 연남동

또 하나의 홍대 브랜드 출현? 홍대는 산업입니다. 지난 10년 수많은 혁신적인 기업과 브랜드를 배출했습니다. 로컬 브랜드 편집숍/카페 연남방앗간도 곧 홍대 대표 브랜드에 합류할 것 같습니다. 오늘 사람이 너무 많아 테라스에 앉았어요. 근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감나무 아래 단감 쟁반 놓인 테이블이었습니다. 9월 29일.




44. 서울 서계동

서계패션쇼. 서울로 개통으로 새롭게 발전하는 용산구 서계동. 오랜 동네 서계동은 에어비앤비와 봉제공장의 집적지입니다. 오늘 Urban Collective Seogye 최재원 감독님의 안내로 서계동 도시재생 현장을 탐방했습니다. 마을의 랜드마크는 국립극단입니다. 이 마을이 어떻게 지역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까요?

국립극단이 유발하는 유동인구를 서비스할 상업시설의 개발이 급해 보입니다. 다행히 주민회의 노력으로 국립극단이 담장을 일부 철거하는 등 지역 상생에 나섰습니다. 봉제공장의 관광지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봉재패션협회는 만리시장에 청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코워킹 팩토리와 쏘잉 랩을 운영합니다. 다양한 수준의 봉제사를 장인으로 훈련하고 창업도 지원한다니 제가 제안한 장인 대학 모델에 가깝습니다. 10월 서울로잇다 페스티벌 행사로 추진하는 서계패션쇼 준비에 분주합니다. 어떠세요. 서계동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패션쇼. 서울로 계속 응원합니다. 9월 28일.

 



45. 서울 해방촌

올 가을 날씨 좋은 날 해방촌 산책 어떠세요. 소월로 입구에서 시작해서 골목 따라 이태원으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가끔 경로 이탈해 사진도 찍으시고요. 9월 27일.

#해방촌노아 #론드리프로젝트 #오랑오랑 #noa




46. 서울 해방촌

골목상권이 영원하길. 너무 역동적이고 아름답지 않나요? 골목길 라이프스타일의 매력 앞에 최저임금, 젠트리피케이션, 불경기 등 모든 장애물이 결국 굴복할 것이라 믿게 만듭니다. 9월 26일.

 



47. 서울 합정동

홍대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홍대 불황의 특징은 가게가 비어 있어도 임대 사인은 내걸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홍대 영혼이 다르긴 다르 것 같아요. 2012-2016년 젠트리피케이션에도 꿋꿋하게 버틴 홍대가 이번 위기도 잘 이길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예쁜 사진만 올립니다~ 9월 14일

#앤트러사이트합정점 #카밀로라자네리아 #사이드노트




48. 대전 봉명동

대전시는 대전을 과학 생태 도시로 홍보하지만, 실제 도시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는 자동차 준공무원 외국인입니다. 러시 아우어에 택시 잡기는 불가능해 121번 버스를 타고 도룡동에서 충대 의대병원 입구에서 내려 갑천 징검다리를 건너 봉명동으로 갔습니다. 자동차 도시라 대중교통과 보행이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도 갑천 산책길은 아름다웠습니다. 9월 8일.




49. 제주 삼도1동

전농로 르포. 1960-1970년대 조성한 단독주택 단지 덕분에 한국 도시가 살아납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골목상권이 꿈틀거리는 장소는 1970년대 중심부 부촌입니다. 주변부 단독주택 지역은 일찍이 연립주택으로 바뀌면서 쇠락했으나 중심부 지역은 주민 소득 수준 때문인지 2000년대까지 단독주택 문화를 유지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혁신적인 소상공인들이 고즈넉하고 조용한 단독주택 거리에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이 형성됩니다. 서울 서교동 연희동, 부산 온천장, 대구 삼덕동, 광주 동명동, 강릉 명주동, 춘천 옥천동 교동, 안동 옥정동 등. 제주 원도심에서 1970년대 단독주택 단지로 개발된 곳은 삼도1동입니다. 여기에 벚꽃 축제로 유명한 전농로가 들어섰습니다. 아직 앵커 가게라 할만한 핫플레이스는 없지만 오래된 공공기관 건물들이 특색 있습니다. 그중 구교육감 관사가 인상적입니다. 입구에는 원도심 랜드마크 제주 칼호텔이 있습니다.

어떠세요? 아직 제주는 골목상권의 가치를 몰라 집값이 싸답니다. 투자 욕구를 자극합니다. 9월 5일.
 



50. 제주 탑동

맥도널드 없는 미래는 행복할까? 아침 6시 안을 들여다보니 문을 열었습니다. 물어보니 24시간 오픈한다고 합니다. 24시간 언제든지 커피 빅맥 애플파이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경쟁에, 노동법에, 건강음식에 밀려 퇴조하는 브랜드다. 독립 가게를 응원하는 나는 맥도널드의 후퇴를 반가워해야 할까요? 맥도널드 창업 과정을 그린 영화 파운더에서 가짜 창업자 레이 크록은 진짜 창업자 맥도널드 형제를 협박합니다. 소송하려면 해라, 나는 전국구고 너희는 지역구다. 동네 가게 주제에 어떻게 대기업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미국도 한국 이상으로 대기업 문화가 심각한가 봅니다. 그럼에도 맥도널드는 우리 세대의 아이콘입니다.

미국에서 오래 산 나는 맥도널드와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도 불안한 호텔 조식을 마다하고 익숙하고 편한 맥도널드 조식을 선택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모금 마시니 아 잘했다는 탄성이 나옵니다.

미래는 현재보다 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건강할 것입니다. 그러나 재미는 모르겠습니다. 9월 5일.




51. 안동 옥천동

안동의 고집. 소주 간고등어 마 찜닭 갈비 식혜 크림치즈빵 한옥스테이 등 안동은 남이 뭐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고집으로 수많은 로컬 브랜드를 일궈냈습니다. 안동다운 골목상권이 다음 과제인데, 안동시는 70년대 부촌 옥정동을 후보지로 지정했습니다. 오늘 김태욱 큐브트럭 대표님의 안내로 옥정동과 신세동 도시재생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옥정동 핫플레이스 북유럽의 오후가 북유럽 테마 가게입니다. 경주 포석로를 개척한 북유럽 브런치 식당 노르딕과 같은 옥정동의 첫 가계가 되기를요. 한옥카페 오감은 젊은 디자이너 두 명이 운영하는 카페. 마무리는 홈메이드 베이콘이 맛있는 이탈리안 식당 박종식당. 결론요? 골목길에서도 안동의 고집이 통할 것 같습니다. 9월 1일.




52. 안동 명륜동

안동 원도심에 골목상권이? 제가 팔로우하는 50개  지역 중 하나 안동에 입성했습니다. 매력도시가 추천한 퇴계로를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홍역을 겪는 원도심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골목상권으로는 초기 단계입니다. 사진에 나온 가게가 다입니다. 그래도 골목상권이라면 가게가 100개 정도는 돼야 하는데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공간 구조입니다. 퇴계로를 골목길이라 할 수 있을지. 시청 바로 앞길로 원도심의 외곽길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이들 가게가 원도심에 활력을 주입하길 바랍니다. 저녁은 안동 특산물 간고등어를 사용한 고등어 루콜라 비빔밥을 전문으로 #엄마명숙 에서 혼밥 했습니다. 8월 31일.

#존하테치아 #소규모상점 #라메짤루나 #말콤버거 #박종식당 #라비엉뀌진




53. 장흥 장흥읍 남동리

장흥을 장흥답게. 예로부터 강진 보성 장흥 이 세 고을에서 장흥은 예향이었다고 합니다. 현대에도 그 전통을 이어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을 배출했습니다. 탄진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는데 군청이 있는 동부는 신도시, 법원이 있는 서부는 주택지 분위기입니다. 서부에 골목길과 소도시에서 기대하지 않은 큰 단독주택들을 발견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인 거주지역이었나 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 곳이 아름다웠습니다. 장흥에서 발달한 목재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편백숲파크랜드.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특성화 전통시장 장흥토요시장.

대표음식은 표고버섯 한우 키조개를 구어 소금 찍어 먹는 장흥삼합입니다. 일본불교 포교원이 있던 지역의 마을에 조성된 벽화거리가 있습니다. 법원 주변에 큰 규모의 단독주택이 많네요. 골목과 거리도 고즈넉합니다.

8월 30일.
 



54. 춘천 옥천동

자존감 높은 도시의 자존감 높은 건물? 춘천이 남다르다 생각한 이유는 건축입니다. 거리를 걸으면 개성이 뚜렷한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들을 만납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 자존감 높은 건축가들이 많이 활동한 것 같습니다.

8월 29일.




55. 춘천 교동

우리 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 춘천 서부시장 코워킹 스페이스 심중섭 대표님의 안내로 골목이 강한 도시 춘천을 탐방했습니다. 춘천은 대구 광주와 더불어 원도심 중심 구조를 유지한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신도시로 인한 도심 공동화 피해가 적습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을 제공한 시청 건물. 원도심의 새로운 골목상권으로 조성된 육림고개의 골목페스티벌. 춘천의 70년대 고급 주택가 교동의 핫플레이스 카페 fakelover. 라이프스타일이란 단어가 사치였던 시절, 호수와 자연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를 힐링해주던 라이프스타일 도시 춘천이 풍부한 골목과 문화 자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창조도시로 재도약합니다. 8월 28일.

#제일약방




56. 서울 삼청동

2차 충격은 붕괴 수준. 잘 나가던 삼청동에 임대 사인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한 2016년. 1차 충격의 원인은 2012-2016년 임대료 상승이었습니다. 그래도 2017년 하반기부터 빈 가게가 채워지면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나가며 너무 놀랐습니다. 초입부터 거리 끝까지 온통 임대 사인. 삼청동을 오래 지킨 대기업 브랜드 오설록과 이니스프리까지. 1차 쇼크와 달리 2차 쇼크는 앵커 건물과 가게도 무너뜨립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티던 홍대와 이태원 상황이 궁금해지네요. 여기도 무너지면 도시기반 신성장 산업 구축의 꿈도 무너지겠죠. 누군가를 격하게 원망하고 싶은 아름다운 일요일입니다. 8월 26일.




57. 서울 만리동

서울로 7017로 드러난 만리동과 중림동의 색깔. 예상대로 서울로의 최대 수혜 지역은 만리동과 중림동입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둥지를 텄습니다. 만리동과 중림동이 골목상권으로 뜰까요?

응원하지만 골목이 깊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8월 21일.




58. 서울 창천

도시 일상의 재발견. 어떠세요? 도시의 재발견이 아니고 도시 일상의 재발견입니다. 선진국은 예외 없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지역 공동체 복원을 주목합니다. 세계화 시대를 회고한 토마스 프리드만의 '늦어서 고마워'는 고향 미니애나폴리스의 경험과 그 교훈으로 마무리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도 민주주의 미래를 모색한 '민주주의의 불만'의 결론을 지역 기반 공화주의의 부활로 요약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 사회에서만 어떻게 보면 실생활과 동떨어진 4차 산업혁명, 동북아 공동체와 같은 거대 담론에서 미래를 찾으려 합니다. 그냥 차분하게 우리 주변과 도시를 둘러보면서 삶의 질과 일의 질을 높이고 생활과 지역을 혁신하는 기술과 창업을 찾는 지역밀착적 라이프스타일과 담론이 아쉽습니다. 다행히 전국 각지에서 지역과 생활을 혁신하는 기업을 창업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그룹이 지금의 50배 크기로 성장하면 자유주의에 기반한 공동체 라이프스타일이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과 생활 혁명,

로컬 크리에이터,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등 최근 젊은 세대가 개척하는 새로운 영역. 결국 도시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만들어진 신성장동력입니다. 8월 15일.

 



59. 서울 연희동

골목상권은 생태계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탈물질주의 시대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서로 연결하고 공동-창조하는 골목상권만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의 연결자와 공동-창조자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골목 생태계 지원을 위해 설립된 시민단체와 중간지원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골목상권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자발적, 시장기반 신뢰자본이 중요합니다. 골목상인 스스로가 연결하고 공동-창조해야 합니다. 골목길 자본론을 준비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많은 골목상인과 크리에이터를 만났습니다. 골목상권의 가치와 경쟁력을 분석하는 골목길 자본론을 읽고 저자인 저를 찾을 정도면 자신의 가게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전체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목길 자본론 독자들이 특정 업종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골목길 자본론 독자층은 코워킹 스페이스, 독립서점, 커뮤니티 호텔, 로컬 매거진, 로컬 브랜드입니다. 올 2월 출간된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가 소개하는 가게도 독자 업종인 독립서점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가게 하나를 살리는 데에만 집착하지 않고, 어째서 마을과 거리에 저마다 개성을 지닌 ‘작은 가게’가 존재해야만 하는지 자문하며, 게이분샤 이치조지 점을 동네와 함께 호흡하고 생장하는 ‘소통의 구심점(서점에 국한되지 않고 갤러리이자 생활관, 휴게실이자 만남의 장소)’으로 성장시켰다." 독자 업종은 공통적으로 지역 주민을 모으고, 로컬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종입니다. 동네를 중심으로 살고 사업하면서 동네의 사랑방이 돼야 하는, 진정한 의미의 로컬 비즈니스입니다. 동네에서 누가 동네 지도를 만드는지를 생각해보시죠.

위에 열거한 5개 업종에 계신 분 아닌가요? 로컬이 쿨해지기 때문에 골목길의 다른 업종도 골목상권 전체의 미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F&B도 로컬푸드, 로컬 특색, 마을 경쟁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시재생, 상가 재생을 지원하는 정부도 저의 독자층을 고려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저라면 골목길 연결자 5개 업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유치하겠습니다. 골목길을 사랑하는 분들도 다음 골목 탐방에서 찾아보시죠.

연결자 5개 업종 가게를요. 그들 업종이 많은 지역이 미래가 밝은 지역입니다. 8월 15일.




60.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에서 패션 5로 가는 길을 꼼데가르송길이라 부른다는데, 그 길 남쪽 뒷골목을 뭐라 하는지 궁금합니다. 대사관로길? 오랜만에 가니 많이 변했더군요. 특색도 보이는 것 같고요. 다른 지역보다 의류 부티크가 많은 것 같습니다. 페친님들은 이 지역의 특색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 포스팅합니다. 도와주세요. 8월 14일.




61. 서울 수유리

영혼 있는 서울 시민의 안식처 우이동 수유리를 찾았습니다. 1970년대 부촌으로 막 뜨려는 골목상권입니다.

수유동에 더 필요한 것은 도시를 살리는 앵커 스토어 당신입니다. 덤으로 아름다운 덕성여대 캠퍼스에 매료됐습니다. 8월 13일.
 



62. 제주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의 제주. 이 미술관이 없는 탑동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미술관과 부대시설로 상권을 재생했고, 아라리오 시그너쳐 카디널 색으로 거리를 덧칠했습니다. 제주도 아라리오를 더 응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낙후 지역에 글로벌 수준의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아라리오의 공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편집숍 우드스틱 비밥스가 아직 있었다면 캘리포니아 분위기가 더 물씬 났을 텐데.

다음 여행에서는 제주 베이스캠프를 서귀포 원도심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서서히 중간산 지역으로 오르는 지형에 자리 잡은 도심이 조용하고 품격 있습니다. 생각보다 넓어 걸어 산책하면 며칠 걸릴 것 같습니다.

출장이 잦으니 탑동은 분명 또 오게 될 것입니다. 제주 도시 여행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은 3곳입니다.

제주시의 탑동 전농동, 서귀포시의 이중섭거리. 거리와 도시문화로 성공하는 제주를 응원합니다. 8월 12일.




63. 제주 탑동

로컬 크리에이터가 미래 산업입니다. 무엇을 하던 개성과 특색을 내세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전통적인 대량생산 대량소비 산업인 유통(과 건설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 아침 방문한 탑동 이마트 매장도 온통 로컬과 제주 사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기업이 아무리 지역화한다 해도 지역 문화 마케팅을 위해서는 로컬 상인과 생산자 제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알려진 로컬 브랜드 하나 갖은 사업자는 매우 바쁩니다. 여기저기서 콜라보 요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기업이 거의 모두 중앙 기업입니다. 정작 지역 기업은 전국 기업의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을 따라가느라 로컬 제품에 관심이 없습니다.

탑동에서도 로컬 로컬을 외치는 슈퍼마켓은 이마트지 마트(제주에서 가장 큰 지역 슈퍼마켓)가 아닙니다.

제주에 지역 롱디자인 상품을 편집하는 일본 기업 D&Department 매장을 유치하는 기업은 제주 사람들이 서울 기업으로 여기는 아라리오 뮤지엄입니다. 그래도 굿 뉴스는 제주에서 나옵니다. 제주 로컬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매거진 제주 iiin)가 제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열었습니다. 일부는 자체 생산하고 일부는 협업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브랜드를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거죠. 제주 강연에서 계속 강조합니다. 제주 미래는 로컬 산업이라고요. 중앙 산업을 위한 교육과 투자는 현재 수준이면 충분하다. 여유 자원은 제주다운 산업을 개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인재 육성에 투입하자.

제주다움이 뭐냐고요? 다른 지역이 못하는 비즈니스가 제주다운 비즈니스입니다. 8월 11일.




64. 제주 애월읍 유수암리

도시를 사랑하는 페친들이 추천한 장소를 방문한 일정을 저의 제주 베이스캠프 탑동에 새로 조성된 산짓물 공원을 산책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제주스러움, 제주 스타일, 제주다움. 서서히 퀴진 cuisine, 가든, 공간, 어반씬,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스타일 이탈리안 퀴진을 개척하는 애월 삐꼴라쿠치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8월 11일.

#베케정원 #삐꼴라쿠치나 #다금바리스타 #순아커피




65. 서울 연희동

자동차피케이션(자동차도시화). 거리에서 자동차가 보행자를 '몰아내는' 현상을 자동차피케이션이라 부르면 어떨까요. 자동차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만큼, 아니 더 도시를 삭막하게 만듭니다. 따지고 보면 제인 제이콥스가 1960년대 뉴욕에서 온몸으로 저지하는 것이 자동차가 보행자를 대체하는 대규모 재개발, 일종의 자동차피케이션 사업이었습니다. 최근 자동차피케이션의 피해가 시작된 곳이 연희동입니다.

여기 자동차피케이션 유형은 대형 주차장 상점이 주차장 없는 상점을 대체하는 현상입니다. 전통적으로 주차장 없이 운영하는 가게로 구성된 상권이었는데, 2년 전 스타 셰프 식당이 대형 주차장을 열고 진입한 후 대형 주차장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자동차들이 도로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방문자를 위한 미국식 스트립 몰도 생기나 봅니다. 아시다시피 자동차피케이션은 거리문화 그리고 도시문화에 치명적입니다.

최근 강남 상권의 쇠락도 자동차 인구의 급증으로 보행 인구가 감소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보행자 문화를 유지해온 강북 지역까지 자동차피케이션이 확산되면, 막 시작된, 도시를 기반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도 수포로 돌아갑니다. 8월 6일.




66. 대구 삼덕동

삼덕후가 되다. 1970년대 대구 최고의 부촌 삼덕동을 1차 탐방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대프리카는 38도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한 시간 산책 한 시간 휴식. 위치는 동성로와 김광석길 중간 지점입니다. 웬일인지 초등학교가 3개나 밀집됐고, 경대병원 대구 동부교회 청아람 주상복합이 대형건물입니다. 대부분이 저층 상가와 연립주택 건물입니다. 간간이 한옥 일본가옥 70년대 단독주택이 보입니다. 60년대 구역정비사업으로 도로는 넓은 편입니다. 최근 뜨는 지역답게 예쁜 가게들이 많습니다. 외식 도시여서인지 음식 맛도 좋습니다.

제가 주문한 #심플테이블 함박스테이크 #굿브랜딩북스 핸드드립 커피 훌륭합니다. 지역과 기업 브랜딩 서적 중심으로 편집한 책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빨리 식사하고 강연장으로 떠납니다. 70년대 건축 보전 수준이 서울과 광주보다 낮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대구 시내에선 가장 쾌적한 골목길입니다. 7월 25일.




67. 홍성 홍동면 팔괘리

위대한 평민. 제가 태어난 홍성의 기질을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1958년 개교 후 유기농업과 협동조합 산업을 개척한 풀무학교의 교훈입니다. 홍성의 반골기질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홍성이 자랑하는 인물을 보시죠. 최영, 성삼문, 김좌진, 한용운. 저희 본가는 풀무학교와 같은 동네입니다. 홍동면 팔괘리 들밑마을.

대안학교라 그랬는지, 어린 저는 이런 학교도 있구나 하고 조금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장성해 돌아간 마을은 한국의 유기농업과 협동조합의 성지가 됐습니다. 풀무학교가 개척한 역사가 마을 역사가 됐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찾는 '살고 싶은 삶을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바로 고향 마을인 거죠. 제가 기억하는 1970년대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면소재지 송풍리에는 프로방스 마을 같이 예쁜 갓골마을이 들어섰습니다. 갓골빵집도 여기 있습니다. 홍성 어디 가나 유기농, 협동조합, 마을 공동체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다가 아닌 것 같아 한우 새우젓 홍주성 조양문 사진을 곁들였습니다.

한국 유기농업 역사와 풀무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에세이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7월 22일.




68. 홍성 광천읍 광천리

광천 근대건축 투어. 광천이 근대 건축으로 유명한가요? 1920년대부터 번성한 상업도시여서인지 여기저기 흥미로운 건물이 많네요. 대부분이 비어있어요. 아직 옛 건물을 유지한 역사에서 다 도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 스타트업의 보고를 발견한 것 같아요^^ 7월 21일.
 



69. 홍성 홍동면 송풍리

주식 빵 vs 디저트 빵. 여러분들이 한국 빵 수준에 대한 포스팅을 응원해주십니다. 논점 중의 하나가 주식 빵과 디저트 빵의 차이입니다. 한국 빵은 디저트 빵 위주라고 지적하시는 분이 많으세요. 제가 바로 지금 충남 홍성 홍동면 갓골마을 풀무학교생협에서 우리밀 노설탕 주식 빵을 즐기고 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 마을답게 정원을 야생화와 잔디로 채워서 그런지 프로방스 마을 기분이 드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건강한 음식이 대세입니다. 홍성 지역의 유기농 전통과 문화를 살린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곧 출현하기를 소망합니다. 7월 20일.




70. 강릉 포남동
강릉의 라이프스타일 기업 더웨이브컴퍼니를 소개합니다. 월요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웨이브라운지에서 김지우 대표와 최지백 CMO를 만났습니다.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라이프스타일 도시 강릉을 만들겠다는 두 분, 저처럼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고 계시네요. 아웃도어, 웨이브, 서핑, 솔향, 경월소주, 순두부, 커피, 선비, 단오절 등 강릉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할 수 있는 수많은 키워드를 논의했습니다.

아무쪼록 무궁무진한 강릉 자원을 연결한 로컬 라이프스타일 플래그십 스토어와 Made in 강릉 브랜드로 도시를 통채로 바꿔주세요~ 6월 4일.




71. 서울 성북동

우드앤브릭 라이프스타일. 지난주 홍대 호텔에 입점한 외국 베이커리의 빵을 먹으면서 든 생각입니다. 서울이 더 이상 외국 브랜드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 제가 까다롭지 않아 그런지, 한국 베이커리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일요일 찾는 우드앤브릭 성북동 매장에서 이를 실감합니다. 이 정도 수준으로 큐레이트 하는 동네 베이커리는 외국에서도 쉽게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검색해 보니 우드앤브릭 역사가 만만치 않네요. 내공이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듯이. 마켓컬리의 브랜드 소개문입니다. "1987년, 건강한 유럽식 빵의 탄생 -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 우드앤브릭이 첫선을 보였을 당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주변 유럽 대사관을 포함해 주재원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먹어온 빵을 드디어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으니까요. 기본 식사빵을 토대로 만든 샌드위치 또한 금세 입소문을 탔습니다. 각종 과자류로 높은 인기를 선보이는 (주)크라운제과의 전 대표이사 윤영주 CEO가 우드앤브릭을 만들게 된 이유는 빵을 밥 대신 먹는 간식 정도로 여겨졌던 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풍부한 유럽의 빵 문화를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처럼 우드앤브릭은 대기업이 30년 전에 창업한 역사 깊은 브랜드입니다. 2013년 모기업의 부실로 독립 브랜드가 됐습니다. 우드앤브릭 팬으로서 궁금합니다.

왜 적극적으로 매장을 늘리지 않았을까요. 현재 운영하는 매장은 서울 도심 지역 6개에 불과합니다. 5월 28일.




72. 전주 경원동

로컬 지향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전주 홍지서림에 전주 섹션이 생긴 지 2년 됐다고 합니다 로컬 콘텐츠에서 시작하는 로컬 정체성, 머지않아 자생적인 로컬 산업으로 이어지기를요. 3월 26일.




73. 경주 황남동

포석로(황리단길)가 경주를 '구했네요'. 스스로를 글로벌 어페어즈(Global Affairs)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지칭하는 영국 잡지 모노클의 한국 스페셜 이슈를 오늘에야 봤습니다. 자생적 지역 발전에 관심 있는 저로서는 모노클이 소개한 한국 도시와 장소를 눈여겨봤습니다. 소개된 도시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주, 제주 이렇게 6개입니다. 도시문화, 디자인, 크리에티브, 독립 가게를 선호하는 잡지 성향을 볼 때 그런 인프라가 구비된 서울, 부산, 대구, 광주가 포함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경주와 제주가 흥미로운 선택입니다. 경주에서 소개한 장소는 대릉원흑백사진관, 배리삼릉공원, 도란도란게스트하우스, 기와양과점, 홍앤리식탁인데 4곳이 황리단길, 그리고 1곳(도란도란)이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부에서 경리단길 복제판이라 비난받는 포석로가 없었다면 경주가 모노클 리스트에 진입했을까요? 포석로는 2016년에 뜨기 시작한 불과 2년도 안된 골목상권입니다. 이렇게 글로벌 여행자(와 젊은 여행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자원과 골목상권이 필수 조건입니다. 제주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가 소개된 데에는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과 부대시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골목상권 기준은 누락된 도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주와 안동이 누락된 이유는 골목상권이라 생각합니다. 객리단길이 현재 수준에서 계속 발전하면 전주도 곧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안동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도심 인프라가 계속되는 신도시 건설로 더욱 공동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이 국내 관광산업을 우려합니다. 하지만 도시문화와 골목상권이 한국 관광의 미래이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아직은 소수 의견자인 것 같습니다. 3월 10일.




74. 대구 침산동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추천합니다. 삼성과 대구시가 침산동 제일모직 공장터에 뭔가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를 대구삼성창조캠퍼스로 조성했네요. 중국과 대만은 이런 공간을 보통 예술가나 도시 크리에이터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합니다. 대구 모델은 특이합니다. 문화시설, 스타트업 지원 기관, 쇼핑몰, 기업박물관을 포함한 말 그대로 복합공간입니다. 문화시설을 창조산업과 연결한 점은 흥미롭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ACC 등 국내외 복합문화공간을 바라보며 항상 지속가능성과 지역 상생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도심에서 2블록 거리에 위치한 것도 장점입니다. 창조캠퍼스가 대구 도심에서 새로운 볼거리와 일거리를 제공하는 앵커시설로 활약하길 기대합니다. 아파트 단지로 둘러 쌓인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주변에 골목 공간이 있었다면 단지네에 문화공간에 어색한 쇼핑몰을 조성하지 않았을 텐데요. 3월 9일.




75. 서울 창천동

무인양품, 진정으로 신촌과 함께 하는 걸까. 한 인터뷰에서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온라인 쇼핑에 맞설 힘은 지역 상생”임을 강조했고, 신촌 플래그십 매장에서 이를 실현하겠고 했습니다. 왜 무인양품, 스타벅스, 애플, 위워크, 에이스호텔 등이 오프라인에서 지역상생을 외칠까요? 나루카와 대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물건만 파는 매장은 더는 살아남기 어렵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쇼핑이 훨씬 편한데 왜 가게를 가겠나. 매장에 오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무지를 지역과 연결하는 창구로 활용해 공생 가치를 제안하고 싶었다. 일본 매장도 이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 막상 신촌 매장에 가보니 무지의 지역상생은 초기 단계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신촌 인근에 있는 점포를 소개하는 Shinchon to Go 게시판 이외에는 구체적인 지역상생 사업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지역 가게 소개에서는 무인양품 다움을 느꼈습니다.

무인양품이 소개한 17개 신촌 가게 중 제가 아는 가게는 딱 한 곳이었습니다. 신촌도 변하나 봅니다. 3월 7일.




76. 대구 동성로

One Downtown 도시 대구. 무절제한 신도시 건설로 도시 역량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분산된 것이 한국 대도시의 현실입니다. 아직도 원도심 중심으로 기능하는 대도시가 있다면 광주와 대구 이렇게 2개 도시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대구는 의아할 정도로 억척스럽게 단일 도심 체제, 요즘 말로 콤팩트시티 모델을 유지해왔습니다. 단핵 도시에 대한 대구의 의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1,2,3호선이 전부 동성로로 불리는 도심 지역을 통과합니다. One downtown 도시가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의 노력의 결과일 텐데 저도 궁금하고 앞으로 대구 도시계획 역사가 그를 기록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단일 도심 도시가 왜 중요한지는 콤팩트시티의 부상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구가 감소하고 문화와 환경이 중요해지는 미래 도시에서 도시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도시 생존전략이자 경쟁력입니다.

단일 도심 체제는 이미 대구에 많은 경제적 혜택을 선물했고, 그 대표적인 예가 청년문화입니다. 2월 28일.
  



77. 광주 동명동

지역 연구하면서 많은 일로 '좌절'했지만, 그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장소가 아시아문화전당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건축물 그 자체로 전국 최고의 명소가 돼야 하는 문화전당을 가본 지인도, 이를 다룬 여행기도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출간된 <말 걸어오는 동네>의 마지막 에세이, 광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국립아시문화전당의 하늘마당엔 저녁마다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숫자가 장관을 이룬다. 블루투수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놓은 채 짙어가는 하늘색을 오롯이 돌아보고 있노라면 이 곳을 연남동의 연트럴파크가 아닌 런던의 프림로즈힐에 비해야 한다고 감히 우겨본다." 2월 17일.




78. 경주 성건동

경주에 더 필요한 것은 소상공인 장인. 우리 대학 교직원 수양회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항상 지역 답사입니다. 지난주 경주 프로그램은 세계문화유산, 남산 등산, 남산 둘레길(신라 옛길) 이렇게 3개였습니다. 여기에서도 기성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것일까요? 페북을 보니 30대 젊은 교수들은 따로 포석로 골목상권을 찾았더군요. 유홍준식의 문화유산 답사는 나름대로 중요합니다. 문제는 편중입니다.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와 젊은 세대의 기호가 도시 여행으로 변하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도 문화재 발굴에 제가 보기엔 과다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경주 문화도시 예산이 2.2조라 하네요(10년).

비어있어 아름다운 경주에 굳이 황룡사를 복원할 필요가 있나요?

최근 개방된 월정교도 뭔가 부자연스럽습니다. 도시 분위기도 산만합니다. 월성 재발굴, 계림로 고분군 발굴로 도시 전체가 공사판 같습니다. 경주는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의 교토입니다. 그렇지만 교토 규모를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교토에 사찰만 2,000개라 하며 무리하게 문화재를 '재개발'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우리가 교토를 벤치 마크해야 한다면 교토의 장인 산업입니다. 교토의 카페, 음식점, 공예공방, 상점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질문하게 됩니다. 문화도시 예산의 10프로만 경주의 상업시설에 투자하면 이를 교토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교토는 가이세키 프렌치라는 프렌치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거의 오기 수준으로 경주의 자랑 11체스터필드웨이를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2월 10일.




79. 부산 남포동

부산의 골목문화가 부진한 이유. 지난 포스팅에서 4가지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산지 지형, 재래시장 지배력, 신도시 문화, 골목 인재 유출. 강연과 산책을 통해 2개 가설을 추가합니다. 전포카페거리의 공간적 제약, 원도심의 골목상권화. 부산의 골목문화가 서면 전포카페거리에서 시작됐다면 그곳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으로 확산했어야 했는데 아파트 개발로 뻗어 나갈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남포동 광복동 골목의 골목상권화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성 있는 골목형 가게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부산 상황에 답답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골목길을 자본으로 인식해야 변할 수 있다는 저의 주장이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랍니다. 1월 28일.




80. 서울 서울로

첫겨울을 맞은 서울로 7017. 서울역이 중앙역에 상응하는 중심지 기능을 한 적이 있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어린 시절에도 서울역은 서울역과 서부역으로 나뉜 단절된 장소였습니다. 큰 댁이 있는 홍성을 가기 위해서는 서울역이 아닌 서부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서부역이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1988년이나 돼야 서울역과 서부역은 하나의 역으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단절된 서울역과 서울역 지역은 2017년 서울로 개통으로 보행으로 연결된 하나의 지역으로 재탄생합니다.

첫겨울을 맞은 서울로, 시간이 갈수록 더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도시재생의 정석으로 인정할 것 같습니다. 1월 3일.





*동네 여행 콘텐츠도 풍부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콘텐츠 제작자가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기준을 지향하는 어반플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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