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자본주의
안동 자본주의
한때 유교 자본주의가 학계의 화제였다. 1980-90년대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설명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의 금욕윤리와 서구 자본주의의 친화성을 설명한 것처럼, 유교의 가족주의, 교육열, 근면성, 집단 책임 의식이 동아시아 경제 발전의 문화적 동력이었다는 주장이다.
1997년 IMF 위기 이후 유교 자본주의론은 급속히 힘을 잃었다. 성장의 동력으로 칭송받던 유교 가치가 이번엔 정경유착, 집단주의 자본주의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유교 자본주의가 한국 사회 발전에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유교가 강조하는 가족, 종교(의례와 의미),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사회력을 복원하는 것이 바로 한국 자본주의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길이다. 플랫폼 자본주의가 원자화된 개인들을 알고리즘으로 통제하는 시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공동체 전통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그렇다면 이 전환은 한국 유교의 수도 안동이 견인해야 한다.
마침 지난 토요일 안동 '인문가치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유교적 공동체 가치와 제3의 응전'이다.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를 맞아, 안동 청년이 어떻게 유교 자산을 활용한 '유교 크리에이터 경제'를 건설해 응전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강연 목차:
1. 도입부
유교적 공동체 가치와 제3의 응전
질문: 청년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역사의 답: 모리스-브랜드-크리에이터의 계보
2. 인류의 위기와 안동의 유교적 공동체 가치
인류 사회를 지탱한 3가지 가치: 가족, 종교, 공동체
현대 사회의 위기: 3가지 가치의 동시 붕괴
안동이 보존한 유교적 공동체 가치
유교 가치의 3가지 핵심: 수기치인, 상호부조, 낙재기중
3. 유교는 가치로만 머무르는가?
유교자본주의와 유교민주주의의 가능성
유교 기반 창업: 미식 산업, 고택 스테이, 유교랜드
가치에서 비즈니스로의 전환
4. 안동신사업과 유교
ABC 산업(스마트팜·농식품·바이오헬스·문화관광)과 유교 가치의 결합
5. 청년경제와 유교
새로 형성되는 청년 경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타트업, 대안경제, 대안 투자
크리에이터 경제의 3대축: 온라인, 오프라인, 어번
3대축 경제의 대표 사례: 무신사
안동의 청년 크리에이터: 유교 소재 콘텐츠 (유튜브·웹툰·팟캐스트)
안동의 청년 메이커: 농부·양조사·공예 협동조합
6. 제3의 응전: 로컬과 공동체 전략
제3의 응전이란 무엇인가 (산업혁명→인터넷혁명→AI 시대)
비평이 아닌 창업: 모리스-브랜드-크리에이터
로컬이 왜 중요한가: Scale Deep 전략
공동체가 왜 핵심인가: 건축환경-콘텐츠-커뮤니티
안동에서 시작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