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도시와 B 도시, 장기적으로 한국 도시는 어디로 갈까요? 대부분의 분들은 아마 A로 간다고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요새 트렌드를 보면, 그리 간단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로컬이 쿨 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현상인데, 장소와 지역이 쿨 해지고 인기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로컬 지향은 다양한 형태로 지금 분출되고 있는데 가장 큰 변화가 골목길입니다. 골목길, 골목 상권은 2000년대 이후 부상했으며, 이 현상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지에 대해서 학문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골목길 자본론>은 많이 부족하지만 골목길 현상을 체계적인 분석하려는 노력입니다.
골목길뿐만이 아닙니다. 로컬 지향 현상 중에서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생산도 중요해졌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하고 있고, 이를 만족하려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로컬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자연주의, 웰빙, 액티브, 개인주의 등 요즘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서구,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지역 생활문화입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로컬 지향이 만들어낸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로컬 지향 자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컬 지향의 시대>라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장소 중심으로 살고, 쇼핑하고 창업하고 일합니다. 스타벅스가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어 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스세권, 사람이 모이는 장소라는 의미의 핫플레이스가 로컬 지향 현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로컬이 중요하다 보니 자본이 그냥 둘리가 업죠. 사람이 모인다는 뜻은 돈이 모인다는 뜻이며 똑똑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알고 로컬에 적극 진출합니다. 국내 대기업뿐만이 아니고 글로벌 대기업도 지역상권, 로컬 상권, 오프라인으로 대거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네 가지 현상을 봤을 때 A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B가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들은 우리보다 더 B도시를 선호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