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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20. 2021

골목길을 여행하는 방식

우리 모두 골목길을 찾고 좋아한다. 그런데 막상 누군가 왜 우리가 골목길을 좋아하는지, 어떤 골목길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난감해진다. 우리에게 좋은 골목길은 “만나보면 알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런 곳이다.

 

골목길은 사람들이 오래 사용해오던 동네의 옛 길이다. 골목길이 신작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그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신작로가 근대를 상징한다면 골목길은 전근대, 그러니까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낙후된 장소로 각인되었다.

 

골목길이 항상 낙후된 곳으로 인식된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까지도 서울의 부촌은 현대 기준으로 모두 골목 동네였다. 골목길 이미지가 악화된 것은 한국 전쟁 이후 서울 도심에 판잣집 빈민촌이 늘면서 시작됐다. 주택 공급이 대규모 이주민의 유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잣집이 들어선 골목길 빈민촌이 서울의 주변 산록과 소개공지대를 차지했다.

 

시민아파트 건설, 집단이주정착지 조성 산업, 도시 재개발 사업, 신시가지 개발  정부가 1960년대 이후 주거 환경 개선과 주택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사업들도 도심 골목길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 정책이 공통적으로 도심의 골목길 빈민촌을 '현대적인' 대로변 상가와 고층빌딩 지역으로 대체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강남 개발은 골목 동네를 주류 주거 문화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계기가 됐다. 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주거 문화로 자리 잡게 되면서 주민들은 북촌, 서촌, 명륜동, 동교동, 서교동 등 도심과 주변에 남아있던 중상층 단독주택 지역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쇠락의 길을 걷던 도심의 골목길 지역이 부활하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중반이다. 1990년대 중반 홍대 중심으로 시작된 골목길 문화가 삼청동, 가로수길, 이태원으로 확산된 것이다. 2000년대 골목상권의 부활은 1960년대 이후 대세로 자리 잡은 주거와 쇼핑의 단지화에 역행하는 새로운 변화였다. 그 후 골목 상권은 서울 전역, 그리고 지방도시로 번져 이제는 전통적인 대로변 도심 상권, 그리고 몰링(malling) 상권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상권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골목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골목길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나가 아니다. 누구에겐 추억과 감성의 공간, 누구에겐 경제적 기회의 공간, 누구에겐 누군가가 쫓겨나는 공간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인문학 관점

다수의 사람은 골목길의 문화적 가치에 마음이 끌린다.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발전한 현대 도시 생활에서 골목길이 추억과 치유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가 모든 골목길을 좋아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은 공통적으로 걷기 좋은 길이다. 걷기 좋은 골목길은 자동차가 다니지 않거나 다녀도 혼잡하지 않은 1차선 또는 왕복 2차선 도로다. 그 길은 대개 3층 이하의 낮은 건축물에 둘러 쌓인 이면 도로일 가능성이 높다. 걷고 싶은 거리는 대로와 신호등에 의해 발걸음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는다. 가능한 골목길과 골목길로 계속 연결되는 길이 걷기 좋은 길이다.

 

걷기 좋은 길이 다 우리에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의 흥미를 유발하는 볼거리가 풍부해야 한다.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 등 풍성한 볼거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골목길이 우리가 좋아하는 길이다.

 

건축가 유현준은 소비자들이 골목길 속의 상업 시설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골목길의 밀도와 우연성으로 설명한다. 인위적이고 정형화된 쇼핑센터와 달리 골목길의 구조는 여러 가지 형태의 가게를 품을 수 있다. 가게 주인의 저마다의 취향대로 가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고, 가게 자체도 지표면뿐 아니라 지상, 지하 등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  

 

골목길 구조의 다양성과 밀도는 볼거리의 우연성을 유발한다. 골목길에서는 전혀 예측 못 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골목과 가게가 열린다. 입점 가게 지도만으로 가게의 위치와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쇼핑몰과 백화점과 달리 미로같이 얽혀 있는 골목은 사전에 예상할 수 없는 볼거리를 시사한다.

 

아마도 우리에게 골목길이 가장 소중한 이유는 골목길의 정체성과 진정성 아닐까? 걷기 좋고 상업 시설만이 매력적인 골목길을 만든다면 골목길은 임의적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골목길의 진짜 매력은 임의적으로 조성할 수 없는 진정성에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은 단순한 상업 지역이 아니다. 미국의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는 골목길의 가치를 세 가지로 표현한다. 다양한 건물, 걷고 싶은 거리, 안전하고 재미있는 장소.


뿐만 아니라, 골목길에서는 쇼핑객만 만나는 백화점, 쇼핑몰과 달리 거기서 삶의 터전을 잡은 주민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여행자들이 원하는 살아보고 체험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골목길인 것이다. 일본의 근대 심미주의 작가 나가이 가후는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에서 골목길을 서민의 삶이 온전히 보전된 문화의 보고로 표현한다.

 

“골목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민이 살아가는 공간, 해가 드는 큰길에서 볼 수 없는 생활이 숨어있다. 고독하고 덧없는 삶도 있다. 은거의 평화도 있다. 실패와 좌절과 궁핍의 최후 보상인 태만과 무책임의 낙원도 있다. 서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신혼살림이 있는가 하면, 목숨 건 모험에 몸을 맡기는 밀애도 있다. 골목은 좁고 짧기는 해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 소설과 같다 할 수 있으리라.”


골목길은 또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다. 더럽고 위험한 파리의 거리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거리로 변신한 것은 1830년대다. 당시 파리 시장이 파리의 거리에 가스등을 설치하고, 공중변소를 만들었다. 도시의 거리를 산책하는 시민, 그들이 찾는 카페, 술집, 잡화점 등 상업 시설이 어우러져 만든 거리 문화가 도시 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플로베르, 보들레르, 졸라 등 19세기 파리의 보헤미안이 산책자(Flaneur) 문화에 빠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존 질서와 규칙에 자유스럽고 싶은 보헤미안에게 산책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행위로 볼 수 있다. 천천히 목적 없이 걷는 행위는 경쟁적인 부르주아 문화나 질서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작가에게 산책하며 관찰한 대중의 삶은 중요한 창작의 소재였다.

 

경제학 관점

2000년대 이후 골목길이 주목받는 가장  이유는 상권 경쟁력이다. 2000년대 중반 홍대, 삼청동, 가로수길, 이태원으로 시작한 골목상권은 현재는 전국에 200  가까이로 늘어났다. 오프라인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상권이 골목상권이라고 말할 정도로 골목길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골목길이 중요한 관광과 문화자원으로 부각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둘러 경쟁적으로 골목길과 골목상권을 조성하고 있다. 민간 상업부동산 업계도 골목상권 개발에 진입했다. 골목길과 상업시설의 상승 작용을 인식한 디벨로퍼들은 새로 건설되는 쇼핑몰, 리조트, 아파트 단지에 골목상권을 임의적으로 재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골목길이 상권으로 성공할  있을까? 골목길 경제학은 상권의 경쟁력을 위치, 접근성, 소비인구, 주변 근린 시설   가지 조건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평지에 위치하고, 주변에 대규모 소비 인구가 거주하며 유동인구를 유발하는 근린 시설이 많은 곳을 바람직한 상권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권 경쟁력을 외부 환경으로만 평가해서는 골목상권의 성쇠를 설명하기 어렵다. 골목상권이 매력적인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경쟁력을 가지려면, 외부환경과 더불어 상인 경쟁력, 문화 정체성, 임대료 수준  내부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골목상권의 국내외 사례를 분석한 '골목길 자본론'은 골목상권의 OS(운영체계)를 C-READI로 요약한다. 성공한 골목상권의 OS는 공통적으로 문화 인프라(Culture), 임대료(Rent),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접근성(Access), 공간 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 등 6가지 축으로 작동한다.


C-READI는 또한 골목상권 성공의 조건이기도 하다. 정부가 골목상권과 같은 상권을 원한다면 상권 관리를 통해 6가지 조건의 실태를 평가한 후 부족한 부분에 자원을 투입해 상권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골목길의 문화자산을 확충하고,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골목 창업을 지원하고 필요 인력을 훈련·육성, 골목길 연결성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며, 골목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재에 투자하는 것이다.


골목상권 효과는 상권에 그치지 않는다. 동네와 지역을 브랜드로, 창조도시로 만든다. 골목상권이 들어서면 주변 동네가 브랜드가 되고, 동네가 브랜드가 되면 창조 인재가 들어온다. 연남동,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후암동, 해방촌, 성수동, 왕십리, 뚝섬 등이 골목상권을 기반으로 '사람과 돈이 모이는' 브랜드로 성장한 동네다.


서교동, 성수동, 이태원  창조도시로 진화한 골목상권에는 음식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코워킹, 코리빙, 건축·디자인 사무소, 복합 문화 공간, 공방, 독립 서점, 예술가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가득하다. 소비의 공간이었던 골목상권이 스타트업, 소상공인, 예술가가 집적된 한국형 창조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뿐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로컬 크리에이터가 지역 경제를 선도한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 동명동·양림동, 수원 행궁동, 강릉 명주동, 전주 풍남동, 대구 삼덕동이 지역을 대표하는 골목상권으로, 제주 화장품, 강릉 커피, 양양 서핑 산업이 지역 특색을 활용한 지역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사회학 관점

골목길 경제 동력으로 순탄하게 성장하던 골목상권에 암초가 나타났다. 인기 상권으로 부상한 지 불과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0년대 초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표현된 현상이 골목상권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구 도시에서 유래된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와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존 거주자가 고소득층 이주민에 의해 터전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젠트리피케이션 논란은 우리가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던 골목경제 활성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이 현상을 비판한다. 먼저, 지역에 터전을 둔 주민의 '희생'을 강조한다. 예술가, 자영업자, 독립 가게의 노력으로 골목상권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실이 이들에게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상권 활성화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하면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건물주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세입자는 가게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세입자에게 피해를 주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위와 같은 이유로 사회정의 이슈로 논의된다. 그에 대한 대책도 사회적 약자인 세입자를 경제적 강자인 건물주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집중된다.

 

골목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번째 비판은 상권의 고급화로 골목길 문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높은 임대료를 내고 새로운 골목상권에 진입한 상점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 있던 가게보다 훨씬 상업적이고 획일적인 상품을 팔게 된다. 개성 있는 독립 상점이 대기업 브랜드 매장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교체되는 모습은 도시 문화의 '퇴화'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균형적인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낙후 지역의 재생 관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서울  지역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관광객과 유동인구의 증가로 '뜨는 동네'에서 제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낙후 지역의 경우, 젠트리피케이션 외의 뚜렷한 지역 발전 대안을 찾기 어렵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은 계속 도태되거나 아니면 대규모 재개발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임대료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활기를 회복한 상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정부는 젠트리피케이션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임차인 보호와 규제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모델을 골목경제 발전의 목표로 세워야 한다.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은 이해당사자들이 원천 경쟁력을 키워 동등하게 경쟁하는 동시에 골목상권의 장기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정부는 공동체 활성화에 필요한 공공재 투자로 이해당사자들을 지원하는 '장인 공동체'다.


다행히 이해당사자 자율적 협력이 가능하고 활성화되고 있다. 건물주의 참여가 관건인데, 건물주도 막무가내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 시장 가격이 존재하고 장기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임대료를 지나치게 올리면 단기적으로는 대기업 브랜드로 공간을 채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을 잃은 골목상권에 입주할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어떠세요?

골목길을 사랑하고 여행하는데 특별한 학문적 관점이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골목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지 모른다.

 

그래도 최소한의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자유주의를 추천한다. 첫째, 골목길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많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친구에게 골목길을 같이 가자고 해보자. 돌아오는 답은 십중팔구 아마도 '너무 멀다' 혹은 '교통이 불편하다'일 것이다. 차 있는 사람은 주차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 골목길을 그저 이류 상권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것은 다 백화점에, 명품점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둘째, 골목길은 혼자 가야 한다. 골목길 여행은 혼자라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출장 중에 골목여행을 할 때가 있어 종종 동반자와 함께 골목여행을 떠나지만 그때마다 후회한다. 골목 여행자는 골목길 10미터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무른다. 사람, 집, 담, 건물, 간판, 빛이 드리워진 길, 나무, 화분, 물건이 그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골목에 관심 없는 동반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셋째, 골목길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골목 사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우리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떠난 가게와 마주할 때다. 보고 싶어 다시 찾은 가게 문 앞에 붙어있는 이전 사인에서 형용하기 어려운 배신감을 느낀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좋아하는 가게가 영원히 그 자리에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수 있다. 대기업의 평균 수명이 20년으로 줄었다는데 동네 가게가 우리 곁에 항상 있어주기 바라는 것은 인간사 이치에 맞지 않다.

 

영원하지 않은 골목가게를 사랑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그때그때의 만남과 거래를 최대한 만끽하는 것이다. 이 가게가 내일 없어질 수 있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순간을 즐기자. 골목길 여행자에게 다행인 점은 골목길은 돌고 돌아 떠나는 가게가 있으면 금세 이를 채우는 새로운 가게가 우리를 반긴다는 점이다.

 

골목 사랑에 대한 세 가지 조언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주의다. 개인의 자유, 선택, 창의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발적인 협력을 통한 공공재 창출 능력을 신뢰하는 자유주의자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큰 집단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자율적으로 성장한 골목길을 사랑한다. 자유주의자라면 골목길의 변화에도 유연해야 한다. 골목길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야 하기에 개인이 선택한 결과로 발생한 골목길의 변화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자유주의자가 골목길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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