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30 중도표 확보를 위해 거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누가 중도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현재 2030 정치는 신우파(반페미, 공정주의자)와 신좌파(페미)로 갈렸습니다. 이 구도에 포함되지 않은 다수의 2030이 존재하는데 그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난감합니다. 정확한 단어를 찾지 못해 일단 노마드 개인주의자로 명칭해 봅니다. 한 장소, 직장, 레이블에 얽매이지 않아서 노마드고, 개인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싶기 때문에 개인주의자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노마드 개인주의자는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대기업에서 조직문화에 저항하고 퇴사 준비하는 회사원, 자신이 사는 지역이나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창업가, 자신만의 공간과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기업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와 창작자, 사이드 프로젝트로 투자 활동하는 개인투자가 등.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업 브랜드가 아닌 퍼스널 브랜드로 살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MZ세대 중도는 큰 조직 '없는', 더 정확히는 큰 조직 없이도 개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합니다. 기술 변화도 그리 가고 있고요. 디지털화 초기에는 플랫폼 대기업이 늘어나지만 완성 단계 가면 기업 역할이 애매해집니다. 개인이 중앙 권력 없이 개인 간 거래로 경제적 가치를 원활하게 창출할 수 있는 개인 중심 경제가 4차 산업혁명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앞으로 개인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개인 중심 투자 새로운 거 전혀 아닙니다. 전통적인 인적자본투자 플러스 개인 중심 경제 시스템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 복제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완성해야죠.
상황은 이런데 정치권은 개인 중심 경제 시스템보다는 약자 복지와 보호만 이야기합니다. MZ세대 중 누구를 약자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다움이 충만한 거침없는 그들, 권리를 주장하는 건 맞지만 보호받을 약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산업사회의 약자-강자 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즉 개인 중심 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모든 MZ세대를 창의인재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정당이 중도 장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