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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Jul 24. 2022

EBS 초대석 대본

경제학자, 골목길을 누비다

<EBS 초대석> 448회 ST 원고                                                                     


▶ 부  제 :  < 경제학자 골목길을 누비다>

-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녹화  일시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13:30~14:30

▶ 방송 예정일  

2022년 7월 22일 금요일 12:10  1TV (본방)

2022년 7월 23일 토요일 20:20  2TV (본방)

2022년 7월 22일 금요일 21:00  PLUS2 (본방)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25:00  1TV (재방)

                        

▶ 진  행 : 정관용 교수

▶ 연  출 : 김병수       

▶ 조연출 : 박혜경

▶ 작  가 : 김희정, 이지현                         


1. title + 광고         

2. sub-title      

3. ST (오프닝)      


정관용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EBS 초대석> 정관용입니다. 배낭 하나 메고 전국의 골목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분이 있는데요. 낭만을 찾는 여행자가 아니라요. 골목에서 미래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골목길 경제학자’로 통하는 분입니다. 골목길이 경제와 세계화의 또 하나의 기둥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의 초대 손님, 모종린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모종린  (인사 – 안녕하세요?)     

        

4. VCR1       

 <오늘의 초대 손님>

- (소개 + 프로필 영상 구성)    


5. ST (대담)   < 골목길 경제학자 >     

정관용  전국에 안 가본 골목이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곳들을 다니신 건가요?     


모종린  (골목상권 답사)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젊은이들이 여행 가듯 찾는 골목상권은 거의 다 가봤습니다. 제가 골목상권 리스트에 올린 골목상권은 2022년 3월 현재 180곳에 이릅니다. 서울 67곳, 광역시 45곳, 기초단체 68곳에 골고루 흩어져 있습니다. 서울의 경리단길, 익선동, 문래동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골목상권뿐 아니라, 경남 거제시 옥포 옥태원길, 창원시 용호동 가로수길, 전남 순천시 조곡동 역전길 등 다소 낯선 골목들도 꽤 있습니다.   


→ 후반 작업>>골목들 사진 인서트     


정관용  우리나라에 180곳이나 되는 골목상권이 있다는 게 놀라운데요. 언제부터 이렇게 골목상권을 조사하신 건가요?     


모종린  (골목상권 조사 계기) 작은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지역 산업 발굴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작은 도시도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산업을 육성하는데 한국의 대도시는 그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2013년 처음 지역 연구를 시작할 때는 화장품, 녹차 등 제주 산업을 주목하고, 이 모델이 전국에 확산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지역의 혁신은 골목상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울이나 지방에 가면 청년 창업가들이 골목길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봐서 그러면 여기가 우리나라의 미래 기업 생태계가 아닐까, 그런 생각에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관용  AI와 메타버스가 점령해가는 4차 산업시대에 아날로그의 정점인 골목이 어떻게 미래 기업의 생태계가 되는 건가요?     


모종린  (골목 상권의 중요성) 창조산업, 문화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 스토리 자원이고, 콘텐츠 자원입니다. 개인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도시 자원입니다. 도시에 숨겨져 있는 공간, 역사, 공동체, 스토리 자원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거죠. 골목길 콘텐츠로 로컬 브랜드와 로컬 콘텐츠를 개발해 상권을 살리고 새로운 로컬 브랜드를 배출하는 골목상권이 대표적인 창조산업입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대량생산 대량소비, 가성비, 기술근본주의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키워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입니다. 다양한 창작자가 플랫폼에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경제입니다. 광의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골목상인, 로컬 크리에이터 등 오프라인 창작자를 포함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는 획일화되지 않은 개성, 삶의 질, 다양성 같은 요소들이 환영받습니다. 그런 요소를 간직한 지역문화의 원천이자 보고(寶庫)가 바로 골목길입니다.     


정관용  개성과 다양성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적인 골목상권을 소개해주신다면?     


모종린 (대표적인 골목상권) 도시산업단지로 진화한, 가장 높은 등급의 골목상권은 서울에 있습니다. 마포구의 홍대, 용산구의 이태원, 성동구의 성수동이 서울의 3대 골목상권이자 도시산업단지입니다. 지역에서는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 원도심, 부산 전포동, 경주 황리단길, 수원 행궁동, 대구 삼교대, 광주 동명동과 양림동 등이 도시산업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권입니다.  


→ 후반 작업>>홍대, 이태원, 성수동, 전주, 부산, 경주, 수원, 광주 골목 사진

인서트


정관용  SNS를 많이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사진을 통해 소위 ‘핫 플레이스’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성공한 골목상권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을까요?

 

모종린  (골목상권 성공 조건) 골목상권의 성공하려면 보행환경, 건축자원, 문화자원 등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첫 번째 조건이 걷기 좋은 길입니다. 서울의 대표 골목상권인 홍대 길을 보면, 중로 중심의 격자형 구조로 길이 나 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이 건축자원입니다. 한옥, 근대건물, 현대건물 등 다양한 연령대의 양질의 건축물이 많은 지역이 유리합니다. 세 번째 성공 조건이 문화자원입니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갤러리, 공방 등 전통적인 문화예술시설뿐 아니라 자연환경, 지리와 위치, 역사와 문화, 상인 문화까지 골목문화에 기여하는 모든 자원이 문화 자원입니다.     


정관용  골목 상권을 분석하는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도 있으시죠?     


모종린  (골목 상권 분석 체크 리스트) 골목 상권의 국내외 사례를 엮은 '골목길 자본론'에서 C-READI 모델 제시했는데요. 성공한 골목상권의 운영체계를 보면 공통적으로 문화 인프라, 임대료, 기업가 정신, 접근성, 공간 디자인, 정체성 등 6가지 축으로 작동합니다. 이것이 골목상권 성공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C-READI 모델은 단순하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입니다. 기존 연구가 문화자원, 임대료, 거리 디자인, 접근성을 강조한다면, C-READI 모델은 기업가 정신, 정체성 등 새로운 성공 요인을 제시합니다. 만약 지자체가 상권 확장을 꾀한다면 6가지 조건의 실태를 평가한 후 부족한 부분에 자원을 투입해 상권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정관용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상권으로 홍대, 이태원, 성수동을 꼽으셨는데요. 세 곳 다 강북이네요.     


모종린  (골목상권 강북이 대세인 이유) 골목 자원 차이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원도심 강북은 골목 도시로 시작했고, 신도시 강남은 단지 도시 시작한 거죠. 가격도 한몫합니다.  골목상권에서  새로운 가치나 콘텐츠를 개발하는 그런 청년 창업가들입니다. 강남은 일단 임대료가 비싸니까 진입하기가 어렵고요.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공간이 어떻게 보면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고 어떤 자기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건축 환경이 필요한데 그거는 어떻게 보면 원도심 골목 지역입니다.      

정관용 골목 상권이 강북이 대세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서울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닐까요?     


모종린  (마포, 용산, 성동의 특징) 부동산 시장에서 마용성으로 불리는 강북3구, 마포, 용산, 성동이 강남북 격차를 ‘극복’했습니다. 왜 마용성일까요? 언론에서는 재개발과 강남 접근성을 언급하지만 마용성만큼 재개발을 많이 하고 마용성보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동작, 강동, 광진은 마용성만큼 주목받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동작, 강동, 광진은 젊은이들이 놀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들 표현으로 노잼 도시인 거죠. 마용성은 서울의 3대 골목상권을 보유한 꿀잼 도시입니다.


→ 후반 작업>>홍대, 이태원, 성수동 골목 사진 인서트     


정관용  최근 골목 상권 중에서 발전성이 돋보이는 곳을 꼽으신다면 어디인가요?     


모종린  (부상하는 골목 상권-서촌, 수원 화성) 청와대 이전 관련해 삼청동과 서촌이 새로운 문화단지로 발전하는 것을 기대합니다. 서촌과 삼청동의 차이도 재미있습니다. 삼청동은 골목이 깊지 않고 대기업 브랜드, 화장품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가로 전락, 대기업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반면 서촌은 대규모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동네 가게 중심으로 성장한 동네입니다. 수원 화성도 유망한 상권입니다. 화성 안에 동네가 있는데 거기에 문화시설도 많고 역사적인 건물도 많고 전통시장도 있고 수원 화성에서 빙 돌아가면서 동네를 구경합니다. 화성 자체가 압도적인 경관입니다. 공예작가, 예술가, 디자이너, 공방이 행궁동에 많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 기반 도시산업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후반 작업>>서촌, 수원 화성 골목 사진 인서트    


6. VCR2   


7. ST (대담)     

< 로컬 크리에이터의 시대 >     


정관용  골목상권이 급부상한 데는 MZ세대의 역할이 크다면서요?     


모종린  (MZ세대가 만드는 골목 상권) 압구정, 홍대, 이태원 등 1세대 골목상권을 개척한 세대는 한국 최초의 라이프 스타일 세대라고 불리는 40대 X세대입니다. 하지만 골목문화 소비는 MZ세대가 주도합니다. 청년 여행자들은 다른 데서 사지 못하는 걸 사고 싶다. 다른 데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라이프 스타일이 골목상권을 찾습니다. 수요가 이렇게 많으니 누군가가 그 수요를 만족시켜야 될 거 아니에요. 이것 또한 MZ세대가 주도합니다.  MZ세대 창업가들이 골목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한마디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인데, 이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로컬 브랜드가 되는 거죠.      


정관용  소비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얘기하셨는데요. 라이프 스타일이 특별한 브랜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면서요.     


모종린  (세계적인 로컬 브랜드)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면 그를 지원하는 로컬 소비가 따라갑니다. 그 로컬 소비를 만족하기 위해 진입한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입니다. 글로벌 대기업의 역사를 보면 대부분 작은 동네의 수요를 만족하는 동네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커피도시 시애틀에서 탄생한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스타벅스는 1973년에 시애틀 중앙에 가면 전통시장이 있는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라고, 여기서 그냥 작은 커피집으로 시작했는데 1979년에 3개 정도로 늘어납니다. 그때 당시에는 카페가 아니고 커피를 로스팅해서 원두를 파는 가게였어요. 그런데 뉴욕에 있던 하워드 슐츠라는 기업가가 와서 이 가게의 모델이 커피의 미래라고 인수를 한 거죠. 그래서 카페를 만든 거예요. 커피 원두 가게였는데 그걸 전국에 수출한 게 이제 스타벅스의 시작입니다. 아웃도어의 도시 포틀랜드에서 나이키가, 실용주의 라이프 스타일이 자리 잡은 알름훌트에서 실용주의 브랜드인 이케아가 탄생했습니다.


→ 후반 작업>>시애틀 커피 마시는 풍경, 포틀랜드 조깅하는 사람, 알름훌트 가구 조립하는 사람 영상 인서트     


정관용  우리나라에도 로컬 브랜드들이 있죠?     


모종린  (국내 로컬 브랜드) 맛집, 빵집, 커피 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로컬 브랜드가 많습니다.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로컬 브랜드는 흔치 않은데 대표적인 기업이 대전을 빵의 도시로 만든 빵집(성심당), 강릉의 커피전문점(테라로사), 부산의 어묵 회사(삼진어묵) 등이 있습니다. 로컬 브랜드가 되려면 운영자가 스스로 로컬에 대한 정체성이 있어야 하고, 로컬에서 나오는 자원을 사업 모델에 반영해야 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많아야 이런 로컬 브랜드로 성장할 기업이 많아집니다.


→ 후반 작업>>성심당 앞에 줄 선 사람들, 테라로사 풍경, 삼진어묵 쇼핑하는 사람들 영상 인서트     


정관용  이런 로컬 브랜드가 많이 만들어지려면 로컬 크리에이터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로컬 크리에이터 어떤 의미인가요?     


모종린  (로컬 크리에이터의 의미)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의 합성어입니다. 이는 지역 문화, 관광 및 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말합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로컬 문화를 창조한다는 뜻합니다. 진정한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자신이 파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관용  이런 로컬 크리에이터를 많이 양성해야 할 텐데요, 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종린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방법) 교육, 훈련, 창업 자금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생태계는 상권입니다. 문제는 상권 활성화 방법인데요. 간판 정비, 주차장 건설, 축제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부족합니다. 상권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잘 나가는 동네 가면 그 동네 이름을 붙인 상호를 많이 봅니다. 동네가 브랜드가 되면, 그 동네 상인은 자신의 브랜드와 동네 브랜드, 이렇게 두 개의 브랜드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동네를 브랜드 상권으로 만드는 사업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의 로컬 브랜드 상권 양성 사업인데요, 대구, 부산, 인천도 유사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정관용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망리단길, 송리단길 참 많은 골목길들이 생겼는데, 비싼 임대료 때문에 많이 무너지지 않았나요?     


모종린  (상권 경쟁력) 매출이 받쳐주지 않는데 임대료가 과도하게 오르면 상인은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과열되면 건물주가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고 실제 그런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임대료 인상만으로 상권 경쟁력을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임대료는 상권 경쟁력에 미치는 많은 요인 중 하나일이며, 임대료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콘텐츠입니다. 임대료가 올라도 콘텐츠가 받쳐주면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 상생을 모색하다 >     

정관용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물주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상생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모종린  (건물주의 인식 변화 필요성) 맞습니다. 건물주도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앞서가는 건물주는 건물을 기획합니다. 자신이 콘셉트를 만들고, 그것에 맞는 임차인을 유치합니다. 건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획이 필요합니다. 건물주들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동네가 함께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요. 내 건물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고, 서로 상생하기 위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정관용  우리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 조이다 보니 골목 상권이 활성화되면, 대기업들이 상권을 점령해 젠트리피케이션이 확장되기도 하는데요. 대기업과의 공생법은 없을까요?     


모종린  (대기업과의 공생) 대기업은 특성상 동네마다 다른 콘텐츠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도 동네 콘텐츠 보강을 위해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합니다. 백화점이 로컬 맛집, 지역 수제 맥주를 유치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협업 대상이 맛집에서 로컬푸드, 디자인, 패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기업 상생 방법도 고도화되어야 합니다. 판로를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지원해 많은 로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대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가 풍부해집니다. 한마디로, 대기업이 로컬 브랜드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상생 방안입니다.     


정관용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동네 상권이 있다는 뜻으로 ‘슬세권’이란 말도 생겼는데요. 골목 상권의 미래 어떻게 보시나요?     


모종린  (골목 상권의 미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오감을 만족하는 오프라인 콘텐츠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골목상권 확산에서 볼 수 있듯이 콘텐츠가 강한 상권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합니다. 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상권은 중심상권, 신도시 상권, 대로변 상권 등 콘텐츠가 약한, 즉 편리성 기반의 상권입니다. 골목상권도 기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계속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최근 트렌드는 직주락센터입니다. 과거에는 상업시설만으로 매력적인 상권을 만들 수 있었으나, 지금은 상주인구가 필요합니다. 상권이 작은 도시 수준의 복합용도 지구로 발전해야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거죠.      


정관용  직주락, 일과 집과 즐거움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 참 매력적인데요. 서울이나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지방은 어떤 발전 방안이 필요할까요?     


모종린  (지방 골목 상권 발전 방안) 로컬 브랜드 상권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필요할까요? 연희동 인구는 3만 5천 명입니다. 그 정도 인구로 서울에서 가장 로컬 브랜드가 강한 상권을 만들었습니다. 연희동이 관광지가 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고객의 70%는 주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구 5만 명이면 매력적인 로컬 브랜드 상권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만 명이면 작은 대학 한두 개와 적정한 수준의 청년 인구를 유치를 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관건은 인구가 아니고 콘텐츠입니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으면 사람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 후반 작업>>지방 골목 상권 풍경 인서트


정관용  독특한 문화의 골목 상권이 로컬 브랜드를 만들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텐데, 그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모종린  (골목상권과 미래 경제를 위한 방안) 콘텐츠 자원이 모여 있는 원, 구도심을 보호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창조산업,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싶다면, 골목상권이 입지한 원구도심이 최적지입니다. 산업정책 차원에서 접근, 원구도심 골목상권을 로컬 브랜드, 창조산업, 도시산업 단지로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도래에 대비해 그에 맞는 사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미래를 먼저 간 분야가 골목상권입니다. 골목상권에서 얻은 지식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강국이 되자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정관용  골목길 경제학자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어떤 건가요?     


모종린  (앞으로의 꿈) 한국을 콘텐츠 강국으로 만들고 싶고, 골목상권을 한국 콘텐츠 자원이 집적된 콘텐츠 타운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항상 질문합니다. 대구의 홍대가 어디인가? 부산의 홍대가 어디인가? 홍대와 같은 콘텐츠 타운, 도시산업단지를 50개 만들면 지역의 자생적 창조역량이 크게 신장될 것입니다. 골목길이 세계화를 이루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정관용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모종린    (인사 – 네 감사합니다)    


VCR 8. 정리     


9. ST (클로징)     

정관용  골목이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골목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그런 골목, 한 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EBS <초대석> 다음 주에 뵙죠. 고맙습니다.

          (인사)    


10. 후 CM + ending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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